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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는 탁란(托卵)을 하는 새다.
즉 낳은 알을 스스로 안아 부화시키는 게 아니고 다른 새(붉은머리오목눈이, 일명 뱁새) 알 둥지에 섞어 놓아 부화토록 한다.
몇 년 전인가 이에 대한 다큐멘타리 TV 프로그램이 KBS에서 방영된 적이 있었다.
난 흥미롭게 그러면서도 소름이 돋아가며 봤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또렷이 남아 있는 기억은,
- 뱁새가 제 알보다 몇 배나 큰 뻐꾸기 알을 똑 같이 부화시키고, 키우는데 좀 지나니까 둥지에 있는 뻐꾸기 새끼가 먹이를 물어다 주는 어미 뱁새 보다 훨씬 커져 있었고,
- 뻐꾸기 새끼가 같이 태어난 뱁새 새끼들은 높은 둥지에서 밀어내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둥지가 좁기도 하거니와 먹이를 독점하려는 본능에서 그렇게 하리라 생각했다.
어떻든 묘한 여운이 있는 행태였다.
그럼, 뱁새는 善하고 뻐꾸기는 惡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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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荀子)는 성악설을 주장했다.
인간은 본래 동물과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어, 교화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반면 맹자(孟子)는 성선설을 주장했다.
인간의 본성은 착한데, 그 예로 '어린아이가 우물로 기어가면 누구든 구한다' 라는 말을 하고 있다.
가만 보면, 두 측면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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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은 무엇으로 규정하는가?
그것은 '의지적 행동(意志的 行動)'이어야 한다.
다시말해 본인이 그것을 판다하고 선택하여 행하는 과정과 결과가 선하냐 악하냐로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죽였다 해도 악은 아니다.
운전중에 사람을 죽이면, 과실치사(過失致死)가 된다.
이건 중죄도 아니고 악행도 아니다.
반대로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누군가 병든 가난한 사람이 주워 약 사먹고 살아났다고 해도,
이건 선행이 아니다.
억지로 말을 만든다면 '과실치선(過失致善)'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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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탁란의 경우로 돌아가,
과연 뻐꾸기는 악한가?
뱁새는 선한가?
내 대답은 둘 다 '아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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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에서 대회 '뻐꾸기' 참가는 여기서 유래한 말일 게다.
일요일 한강 잠원에서 있었던 '일본관광마라톤'에 뻐꾸기로 참가했다.
포니, 아롱이는 2만원 내고 정식으로 참가했다.
사실 '대회'라는 말이 어울이지 않았다.
58개들도 더러 보였다.
카우보이를 포함한 광화문 팀도 있고,
머슬가이도 뛰었고,
흰들개는 뻐꾸기 10km,
강아지는 양재천에서 따로 뛰어와 대회장으로 오고,
울트라는 자전거 타고 가다 만나고 ...
아롱이는 1시간 39분 대로 여성 4위를 했다.
입상권인 3위를 할 수도 있었는데, 일부러 4위를 했다나 어쨌다나.
이유인즉슨, 3위를 하면 일본 관광(마라톤 참가?) 부상이 주어지는데 그럼 감독과 같이 가야할테고... ㅋㅋㅋ
아롱이가 부담스러운 건가.
실은 발톱이 빠지도록 뛰었던데, 핑계인가 뭔가?
이후 우린 하남치타의 초대로 둔촌동 오리고기집 '배나무집'으로 갔다.
독립군, 마이너가 따로 합류하여 총 8명(강아지 아롱이 흰들개 포니 치타 블루)이서 만찬을 즐겼다.
그것도 복숭아, 배나무 아래서.
그럼 도원의 만찬이 되나?
하남치타. 고맙다.
늘 믿음직한 친구.
자주 못 나온다고 가끔 '쏘기'를 잊지 않는 치타.
일이 우선이지. 당연히.
((( 화 양 달 )))
1. 시간 : 화요일 19:30 -
2. 장소 : 양재천 영동6교 아래
3. 대장 : 강아지
4. 훈련 : 양재천 -탄천 자유주
5. 기타 ???
첫댓글 어제 나도 거길가려고 잠실대교밑에 차를 주차시키고 달려갔는데 탄천다리가 잠겨서 멀리 양재천만 바라보다가 돌아왔다. 아롱이 입상축하한다.
둔촌동 배나무집에서 전화 했는데 안 받데~~~~ 바빴나봐, 매니저한테 혼났나???
나도 자전거메고 다리를 건넜다. 물이 허벅지 까지 빠지더라. 가다가 아롱이,포니,불루,햐얀들개,강아지도 만나니 너무너무 반가웠지만 동호회 모임이 있어서 함께 하지 못해 아쉬었다... 내일 탄천에서 보자./
오리고기에...ㅋ, 쥑이는데,검푸회원 상가집 가느냐고라.아쉽네....ㅉㅉ
하남 치타야 고맙다, 맛나게 잘 먹고 왔다, 아롱이는 열심히 잘 하고있고 기록 갱신 축하해, 그라고 더 열심히 하는겨 알쥐~~~
아롱이 수고가 많다, 블루도 열심히뛰고 있구나. 뻐꾸기라도 열심히 운동하면, 피가되고,살이된다. 당장 오리고기도 먹잖아???
뻐꾸기라는 단어는 모르는 것이 더 좋다. 카오스 생각
강아지, 윗 운동복(싱글렛) 가지고 오고. 공짜는 아니다. 모자(땀 잘 빠지는 것)는 없나?
ㅋㅋ 그냥 줄께 조금 받아 경제에 도움도 않되고,,, 모자는 있나 찿아보고.. 마라톤 몇년한다고 다니니 기념품옷, 물건들이 있어 가끔 오빠 한테 갔다준다.
그럼 그냥 받을게. 대장의 하사품인데. 모자는 하나로 쓰다보니, 하나 더 있었으면 해서. 보통 보자는 겁나게 많아. 구멍 숭숭 뚫린 마라톤 모자가 필요.
어르니 초짜시절 처음 양재천 갔던 날 카오스가 이렇게 말하더라 "마라톤은 돈 내고 뛰어라. 그게 예의다" ^^* 쿄쿄쿄 ..
맞다. 근데 이번은 대회라는 말 붙이는 게 이상할 정도. 기본 기념품조차 없고. 동네 대회 정도. 아무튼 뻐꾸기 새는 무죄이지만 뻐꾸기 달리기는 유죄이지.
날씨가 덥거나 말거나 다들 열심히 하는군 내일 양재천에 꼭 가야 할텐데....
달리기를 생활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풀코스 마라토너'라고 부를려면. 건강을 위한 조깅 정도야 생각나면 해고 되지만. 달리기 훈련을 중심에 놓고 거기에 맞추어 다른 일정을 계획해야 하지 않나?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강아지 대장에게 보고함 오늘 잠시 지방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