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개미집 님이 말씀하시기를 '제 조상 욕하는 손은 없다!' 고 했는데,
역시 개미집 님의 말씀이 맞고, 거기에 되지도 않는 소리로 대꾸하던 천동설안내자의 말은 틀렸습니다.
조상이 무슨 죄를 지었던 간에, 자손은 절대 조상 욕 안하고 조상의 모든 허물을 덮어줍니다. 그 조상의 업적으로 지금의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죄가 무슨 죄든 간에, 덮어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조상을 욕하는 자손은 그 핏줄에 뭔가 잡티가 들어갔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겁니다. 진짜 자손이면 절대 욕 못합니다.
조기숙이 조병갑의 자손인 것을 알면서도 조병갑은 억울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녀는 조병갑의 자손임이 확실함을 보여주는 것이고,
진정한 자손이면 조상이 아무리 나빠도 이를 덮어주지 까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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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경의 '달의제단' 인가 하는 소설에 보면, 조상이 지은 죄를 덮기 위해 종손들이 싸우다가 타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용을 잘 읽어 보면 역시 그들도 그 죄를 지은 조상의 핏줄이 아닙니다. 자기 친조상이 아니기에 양심이고 나발이고 따지고 웃기는 짓을 해댄 것입니다. 다시 말해, 더러운 피는 어쩔 수 없었다, 이것이 그 내용의 참모습이고, 이 때문에 이문열이 칭찬을 한 것입니다.
여성인 심윤경의 의도는 가문을 지키기 위해 박살났던 여자의 한을 그리려 한 것이지만, 이문열은 가문을 지키려면 해야 할 희생이 어떤 것인가를 확실히 꿰뚫어 보았기 때문입니다.
가문을 지키려면 남에게는 발설할 수 없는 일들도 해야 하고, 집 안에서 일어난 일은 집 밖에서는 말하지 않는 법입니다.
그러니 조상의 죄를 자손이 스스로 갚는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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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조병갑 억울하다" - 제 조상 욕하는 손은 없다!
P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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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23 00:3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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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터넷에서는 할아버지가 탐관오리일 뿐인데 조기숙에게 그게 뭔 상관이냐고 하는 무리들도 있더군요.
그런 사람들은 열우알바거나 아직 노뽕에서 안 꺠어난 사람들입니다.
한나라당으로 나왔으면 여론몰이 들어갔겠죠 벌써. 오마이에서..똑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