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여름휴가엔 가까운 농가맛집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농가맛집에서 푸짐한 시골밥상을 맛본 다음 주변 볼거리와 즐길거리까지 만끽하고 나면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농촌진흥청의 도움을 받아 휴가철에 가볼 만한 농가맛집 5곳을 소개한다.
농가맛집은 농촌진흥청이 향토음식 전승과 농외소득 증대를 위해 2007년부터 육성하고 있는 농촌식당으로 전국에 80여 곳이 있다.
◆경기 여주 ‘토리샘’=6시간 이상 벚나무로 훈연한 돼지목살의 차진 맛을 볼 수 있는 ‘토리샘정식’이 대표메뉴다. 토종닭과 20여 가지의 한약재로 만든 ‘토종닭백숙’도 인기 만점. 가까운 오갑산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황학산수목원이나 명성황후 생가, 신륵사, 목아박물관에 방문해도 좋다. 펜션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주변 관광을 마친 후 머물고 갈 수 있다. 방문 하루 전에는 예약해야 하고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경기 여주시 점동면 관한리. ☎031-882-7428.
◆강원 철원 ‘대득봉’=오대산의 정기와 산내음이 가득한 밥상을 맛볼 수 있는 곳. 더덕·도라지·두릅·황기를 주재료로 한 보약 같은 음식들이 나온다. 대표메뉴는 ‘오대두릅밥 한상’과 ‘황기백숙’. 차로 10분 내외 거리에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 삼부연폭포와 직탕폭포가 있다. 무더위를 제대로 날리고 싶다면 가까운 한탄강에서 래프팅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다. 예약은 8인부터 가능한데 늦어도 하루 전에 연락해야 한다. 강원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 ☎033-452-2915.
◆충남 당진 ‘조희숙의 상록수’=심훈의 소설 <상록수>에 기록된 음식을 재현했다는 ‘상록수밥상’을 꼭 한번 맛보자. 당진의 이색 향토음식인 꺼먹지(무청을 소금에 절인 것)와 호박지(호박으로 담근 김치), 깻묵장 등이 포함돼 있다. 가격은 1인당 1만5000원.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서 도비도선착장으로 이동해 여객선을 타고 30분 정도 가면 난지섬에 닿는다. 드넓은 해수욕장에선 물놀이를, 갯바위에선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월·화요일은 휴무일이다. 충남 당진시 송악읍 오곡리. ☎041-358-8110.
◆전남 담양 ‘보자기’=다른 농가맛집과 달리 따로 예약이 필요 없고 상시 운영되는 곳이다. 모든 메뉴에 쌉싸름한 곰보배추와 쫄깃한 우렁이가 들어가는 게 특징. 대표메뉴는 ‘우렁쌈밥’으로 1인당 8000원이다. 우렁이와 담양 특산품 죽순이 만난 ‘죽순우렁이회’도 별미다. 식사 후에는 31만㎡(9만3700여평)의 울창한 대숲이 펼쳐진 죽녹원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하고, 한재골 계곡에서 무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다. 전남 담양군 대전면 응용리. ☎061-382-5525.
◆경북 경주 ‘고두반’=감자옹심이된장찌개가 나오는 ‘랑산밥상’과 한우두부전골이 나오는 ‘고두반밥상’이 주메뉴. 형제산 약수와 가마에 구운 소금이 이 집 맛의 비결이란다. 주인의 남편이 운영하는 도자기 공방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신라 역사와 문화의 도시 경주에 자리한 만큼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불국사는 불과 5분 거리, 첨성대와 안압지는 10~20분 거리에 있다. 예약은 하루 전에 해야 하고 월요일엔 문을 닫는다. 경북 경주시 도지동. ☎054-748-7489.
한편 26~29일 aT센터에서 열리는 ‘농촌 여름휴가 페스티벌’에서는 도별 농가맛집들이 대표 상차림을 선보이고 전국 농가맛집 안내 지도가 무료로 배부된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