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여름 단기사회사업 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아이들이 무더운 여름에 발로 뛰며 준비한 영화제날로, 단기사회사업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단기사회사업하며 기록한, ‘영화제 장소’에 관한 성찰 기록을 신혜교 부장님의 권유로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제 장소로 어디가 좋을까? 4일이 좋을까? 5일이 좋을까?
기획단 아이들과 영화제 장소로 어디가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후보는 사계초 강당, 플레이 사계, 경로당이었습니다.
그중에서 플레이 사계로 정해졌지만, 장소를 정하는 과정에서 사회사업가의 시선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사계초 강당은 섭외하기 어려웠고, 경로당은 아이들이 원하지 않았기에 다른 후보와 비교하기는 어렵고 '플레이 사계' 자체 공간 그리고 날짜에 따른 사회사업 관점에서 의미를 해석해 보고자 합니다.
0. 지역적 특성 (사계리)
아이들이 사는 사계 지역은 제주의 관광지 중 하나이기에 관광객과 이주민의 유입이 많은 곳입니다.
그 중 플레이 사계는 골목형 상점가로 운영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평소 아이들의 둘레 사람이 상점 중 몇 군데를 운영 중이시며, 아이들도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가는 곳입니다.
플레이 사계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단순한 상가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여행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
이곳은 지역 행사도 자주 열면서 공동체가 함께 지역 살리기를 추구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공간이 지닌 의미가 좋았고, 아이들의 둘레 사람이 있었고, 평소 자주 가는 곳이었기에 이 공간을 쓰는 것은 어떤지 제안했습니다. 사회사업 관점에서 살펴야 할 점이 있어 스스로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자 작성합니다.
1. 물리적 공간으로서
1) 관광지 주변 위치
플레이 사계는 사계해안, 용머리 해안, 산방랜드, 산방산 등 주요 명소와 인접해 관광객과 지역민이 모이는 중심지입니다. 이러한 특성에 발맞추어, 플레이 사계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마을 영화제'를 이루는 데에 이 공간을 사용하는 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당사자와 둘레 사람, 지역사회 사람이 서로 '공생'하는 관계를 맺지 않을까요. 다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건 단언할 수 없습니다.
공생을 '서로 도우며 함께 삶'이라고 합니다.
함께하거나 돕거나 나누며 살아야 '더불어 산다' 할 수 있겠습니다.
사회사업은 복지를 이루는데, 복지를 이루는 일로, 당사자와 둘레 사람이, 지역사회 사람들이, 서로 함께하거나 돕거나 나누게 하려 합니다. (복지요결, 공생, 30쪽)
또한, 영화제의 장소 안의 공생이란 (사계 주민인 아이들이 해당 공간을 사용하고, 로컬 행사에 참여하길 바라는 플레이 사계 대표님의 바람 + 사계에서 영화제를 볼 만한 공간을 빌리는 아이들의 바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대표님께서 아이들에게 주는 관계가 아니라, 공생 관계라고 봅니다.
2) 제 마당, 제 삶터 (지역사회 범위, 제 마당 제 삶터는 어디까지인가?)
저마다 제 마당 제 삶터 자기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함께하거나 돕거나 나누게 합니다.
당사자의 지역사회란 당사자가 만나는|만나야 하거나 만나면 좋을 공간.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평소 인간관계와 일상생활 또는 관계해야 하거나 관계하면 좋을 공간. 사람.
당사자의 지역사회
- 사람 : 당사자와 서로 자연스럽게 연락하거나 만나거나 왕래할 수 있는 사람 입니다. 이미 그런 사람은 둘레 사람이라고도 하는데 가족 친척 친구 동료 이웃이 그러하고 복지 수단을 이용하면서 알게 된 사람도 더러 그러합니다. 그렇게 될 만한 사람, 특히 당사자가 이용할 또는 이용하면 좋을 복지 수단에 관련된 사람들까지 총칭할 때는 지역사회라고 합니다.
- 공간 : 당사자가 거주하고 있거나 주로 활동하는 지역입니다. 생활권이라고도 합니다.
(복지요결, 지역사회, 39쪽)
아이들에게
사람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연락하거나 만나거나 왕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 둘레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 더군다나, 플레이 사계 인근으로 인사하러 갔을 때 당사자가 만나면 좋을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간
플레이 사계 인근에 사는 건 지윤이뿐이지만, 자주 가는 산방랜드와 가게가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연령(초등학생)을 따져 봤을 때, 주로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구역(사계초 주변)은 아니기에 생활권의 경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생활권의 핵심부는 아니지만 주변부라 할 수 있습니다.
둘레사람들에게
플레이 사계에 있는 가게 사장님들과 아이들의 둘레 사람이 많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는 라봉샵 사장님, 깔루아 사장님, Yellow Store와 이번 영화제를 준비하며 알게 된 플레이 사계의 대표님 부부, 사계 정거장 사장님이 있습니다.
음식점 출근하신 김에, 소품샵 운영하러 출근하신 김에 자연스럽게 함께하거나 돕거나 나누게 돕고 싶었습니다.
영화제에서 일하는 아이들에게 응원 한 마디, 물 한 잔 주실 수 있지 않을까. 그러한 그림 상상하면서 이번 영화제에서 도움 부탁드릴 만한 관계가 많은 둘레 사람의 제 마당 제 삶터에서 진행하는 게 좋지 않을까 제안했습니다.
2. 관계로서
관계는 타자와의 연결 또는 알음입니다. 사회사업은 서로 연락하거나 만나거나 왕래하면 좋을 사람, 함께하거 나 돕거나 나눌 만한 사람과의 관계에 주안점을 두고 돕습니다.
당사자 쪽 관계는 당사자와 둘레 사람 사이의 관계입니다. 넓게는 당사자가 속한 지역사회 사람들 사이의 이웃 관계까지 아우릅니다. 그 가운데 서로 연락하거나 만나거나 왕래하면 좋을 관계, 복지를 이루는 데 함께하거나 돕거나 나눌 만한 관계, 사회사업은 이런 관계를 회복 개발하고 유지 생동시키며 개선 강화하는 데 주력합니다. (복지요결, 관계, 90쪽)
가끔 같이 밥 먹거나 차를 마시기도 하고, 함께 운동 산책하거나 소풍 가기도 하고, 목욕탕 미용실 시장 식당 공원 극장에 같이 가기도 하고, 먹을 것을 나누기도 하고, 물건을 빌리거나 빌려 주기도 하고, 종종 안부를 확인하거나 축하 위로 응원하기도 하는, 이렇게 평범한 이웃으로 무엇을 나누거나 융통하거나 돕거나 함께하게 주선하면 좋겠습니다. (복지요결, 관계의 영역, 112쪽)
플레이 사계 대표님께서 4일, 지오 페스타라는 로컬 행사가 진행되는 날에 영화제를 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습니다. 순간 혹 했습니다. 로컬 행사에 오는 사람들까지 영화제에 온다면 얼마나 풍성할까 그림을 그려봅니다.
그렇지만, 다시 돌아봤습니다. 로컬 행사에 오는 사람들이 우리가 영화제에 오길 바라는 사람들일까.
로컬 행사에 참여하는 대부분은 전국 각지에서 오거나 관광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관계가 아이들이 '서로 연락하거나 만나거나 왕래하면 좋을 관계'가 될까요. 가끔 같이 밥 먹거나 산책하거나 물건을 빌리거나 빌려 줄 수 있을까요. 어려울 것입니다. 영화제는 단순히 단발성 하나의 행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화제가 이러한 관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았습니다.
사회사업에선 이러한 관계에 주안점을 두고 돕습니다.
그리하여 4일이 아닌 5일에 영화제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4일보다는 사람이 덜 오더라도 살릴 수 있는 관계인 사람을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관계의 양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관계이고, 어떤 관계가 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3. 아이들이 원하는가 그리고 의논한 장소 조건에 부합하는가
1) 아이들이 원하는가
지현 : "얘들아, 원래 우리 장소 1순위가 사계초였잖아. 오늘 이야기 들어봤을 때는 어디가 좋아?"
희원 : "플레이 사계가 제일 좋아요."
이나 : "플레이 사계요."
지윤 : "플레이 사계 좋아요."
시연 : "플레이 사계요."
[이나가 없으면 '함께'가 아니라 의미가 없어요] 내용 중
2) 의논한 장소 조건에 부합하는가
(1)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한가?
(2) 넓은가?
(3) 청소하기 편한가?
(4) 사람들이 올 수 있고, 아는 위치인가?
(5) 시원한가(냉방 시설이 잘 되는가)?
(6) 대여료가 안 드는가
[영화제 장소 섭외하기 위해 인사 잘 준비해야 해요] 내용 중
아이들이 원했고, 장소 조건에도 부합했습니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3번은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조건이고, 1번과 2번이 제안하고 거드는 사회사업가에게 당위성이 필요한 조건이었습니다.
이 조건들이 다 맞으니 이 장소에서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장소가 본질적으로 옳고 그른지 따지는 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의 말처럼 장소보다는 함께하는 사람이 중요하고, 과정이 중요하지요.
어찌 보면 1번부터 3번 전부 설명이 필요 없을 지도 모릅니다.
아이들과 만나며 실천하는 시간 동안에는 근거보다는 아이들과 나눈 추억과 낭만, 이웃의 인정과 정의 따뜻함을 붙잡으며 실천하고자 합니다.
2026년 7월 24일 금요일, 소지현
2026년 여름 소지현 단기사회사업 홈페이지
첫댓글 고마워요 지현 님~
다~ 좋아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누군가 지현씨에게 26년 영화제 장소 왜 거기로 정했어요? 물어봐주면 좋겠네요.
장소 정하는 일을 세부과업으로 정해서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의논하고부탁했습니다. 나아가 사회사업의미를 성찰하며 기록으로 잘 남겼습니다.
지현씨에게 영화제라는 실무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실무의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앞으로 영화제 장소 정할 때 지현씨 기록이 좋은 선행자료가 될 거예요. 고맙습니다.
이 기록을 공유하게 주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