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말씀 묵상 (이사 52,13-53,12) (이근상 신부)
보라, 나의 종은 성공을 거두리라. 그는 높이 올라 숭고해지고 더없이 존귀해지리라. 그의 모습이 사람 같지 않게 망가지고 그의 자태가 인간 같지 않게 망가져 많은 이들이 그를 보고 질겁하였다. 그러나 이제 그는 수많은 민족들을 놀라게 하고 임금들도 그 앞에서 입을 다물리니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을 그들이 보고 들어 보지 못한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이사야 52,13-15)
성금요일이다. 오늘은 슬픈 날이고, 또 동시에 믿음의 날이다. 패배의 날이고 동시에 승리를 꿈꾸기 시작하는 날. 두 가지 다른 빛깔을 품는 힘이 어떻게 가능할까? 어떻게 검은 색을 쥐고, 하얀 깃발을 그릴 수 있을까? 알 것 같다가 다 와르르 무너지는 밤.
끌려가며, 다 떠나가며, 두들겨 맞으며, … 왕관을 쓰며.
세상에 뭔가가 조금 더 단단해 지는 길이 이렇게 드러나는 것. 그리고 무너진 이들. 벗이 되는 것. 누군가를 벗이라 감히 말하는 말이 손이 되고 발이 되는 것.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2j9LqDEN59fYykEP4cPFCBCu8e2sM2R5F5b2KvMPfH1TuG6dsZ2qKwbQK6PfKNvRk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