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닿으면 봉평에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2023.11.03.(금) 만리현교회 원로장로회 용평발왕산*평창봉평 1일 수련회에 참가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스키장 주변 단풍구경을 하고 1458m 고지 숲 산책로를 걷는 것이다. 일기 예보를 보고 우산을 준비해 오긴 했지만, 우리가 이동하고 걷는 동안은 내내 날씨가 좋았다. 가을 하늘, 가을바람, 아름다운 대관령산세를 내려다보니 시원하다.
산책로를 따라 오르고 내리는 길에 다양한 모습의 나무를 본다. 천년을 산 주목나무는 속을 텅 비우고, 장수하려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라고 하는 듯하고, 어떤 나무는 가지를 늘어뜨려 길을 막고 겸손히 머리를 숙여 지나갈 것을 요구한다. 수명을 다하고 쓰러진 나무는 서서히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또한 푸르른 사철나무와 빨간색, 노란색, 단풍나무, 꽃나무 등은 산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나는 이 중에 어디 어느 매 쯤에 있을까?
대관령 횡계리 오삼불고기 점심 후, 40분 거리, 봉평 “한국 단편소설의 백미” 라고 일컫는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1907-1942)의 고향을 찾았다. 그의 자연 친화적이고 향토성이 짙은 서정적 소설은 후세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많은 사람들이 봉평을 찾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은빛 송어, 낙엽을 태우면서, 분녀, 도시와 유령, 산, 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작품집 등이 있다. 메밀은 4월 중순, 하순에 파종하고 개화시기는 7-10월이다. 봉평에서 대화까지의 칠십 리 달밤을 걸으며 가산 이효석의 문학세계를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메밀국수 한 그릇” 가끔 먹고 싶은 별식으로 깔끔하고 단백해서 좋다. 메밀의 본 고장 봉평에서 먹는 메밀국수는 내가 먹어본 메밀국수 중 가장 맛이 있었다. 식초와 들기름의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감돌고 먹고 싶은 마음이 인다. 메밀에 포함되어 있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은 비만을 예방하고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활성산소가 형성되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간의 해독기능을 강화하고 이뇨작용을 원활히 해준다고 한다.
Rainbow Story 서양풍의 높은 천장, 넉넉한 공간과 훈훈한 분위기에서 “얼 그레이” 차를 마시며 담소할 수 있었던 것도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격조 높은 여행이 되도록 기도하시고 수고하신 장로님들과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자리를 빛내 주신 사모님과 목사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