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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저녁밥을 지으며
저녁밥을 지으며 김원명 진종일 시밭에 쏘다니다 / 어두움이 탱탱하게 당기는 저녁 길, 쌀통에서 / 딱, 한 끼니만큼의 / 모래알 같은 쌀을 퍼 / 쿠쿠에 넣고 뻐꾸기 울기만을 기다리는데 / 서쪽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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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을 지으며 김원명진종일 시밭에 쏘다니다 / 어두움이 탱탱하게 당기는 저녁 길,쌀통에서 / 딱, 한 끼니만큼의 / 모래알 같은 쌀을 퍼 / 쿠쿠에 넣고뻐꾸기 울기만을 기다리는데 / 서쪽 하늘 개밥바라기 / 오래도록몸에 배어 있는 허기를 / 그윽한 눈길로 내려 보고 있다. // 언젠가꼭 다시 만나야 하는 / 우리. 빈 둥지에 그리움만 가득한 채 / 한 번도붙이지 못해 쌓아 둔 / 억새꽃 손짓 같은 수많은 시(詩) / 오늘밤은 /그 시를 가득 끌어안고 은하를 건너는 / 한 척의 배이고 싶다.// 끝내는 빛으로 / 너를 찾아가는 별이고 싶다. ※ 김원명 시인 프로필- 전남 해남 출생, - 동국대학교 법정대학 법학과 졸업.- 해운항만청 목포지방, 제주지방해운항만청장 역임.- 해양수산부 부이사관 명예퇴직, 근정포장 수상.- 문학사계 시 부문 등단 (2008년 봄호)- 시집 : ‘모란을 찾아서’ ‘시간 허물기’ ‘노을밭 조약돌’ ‘겨울조각달’ ****************************************************************부인을 저 세상에 보내고 이승에 남은 시인이 내자를 그리워하며 쓴 시 입니다.진종일 부인에게 바칠 시를 찾아 쏘다니다가 돌아와 저녁을 짓는데, 어둠별이라는 금성 쪽에서 부인께서 안스러운 눈길로 내려보는 것이로 느끼게 됩니다.부인도 혼자서 저녁을 짓는 남편이 얼마나 측은해 보이겠습니까. 청춘시절에는항만청장까지 지내신 분이 어설프게 보이겠어요. 이 시는 결국 부인에게 바치고싶었던 "시를 가득 끌어 안고 은하를 거너는 한 척의 배이고 싶다."로마무리합니다. 아내의 곁으로 찾아가는 별이고 싶다는 겁니다.이러한 심정이면 절대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시 해설을 보고 간추려서올립니다 -작성 김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