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취미(능화규방) 26-9, 가방 마무리, 베개 시작
“문은영 님, 어서 오세요. 지금은 좀 괜찮아지셨어요?”
“안 아파요.”
“선생님, 병원 가신 일은 어떻게 되었어요? 병원에서 뭐라 하던가요?”
“침샘염이랍니다. 균에 감염되었다고 항생제 4일 처방받았어요. 약이 좋아서 그런지 부기가 있었는지도 모르게 지금은 다 가라앉았습니다.”
“그러셨구나. 정말 다행입니다. 무슨 일인가 해서 걱정되더라고요.”
지난 수업 때의 일이다.
아침에 출근해 은영 씨의 샤워를 돕다가 보니 왼쪽 턱이 부어있었다.
은영 씨도 통증이 있는지 아프다고 해서 곧장 병원 진료했다.
그날은 규방 수업이 힘들 것 같아서 하선아 선생님에게 연락해 다른 날로 수업을 미뤘다.
하지만 혈액 검사하고 결과는 2시간 뒤에 나온다고 해서 하선아 선생님과 통화 후에 은영 씨는 집으로 가지 않고 규방으로 갔던 것이다.
그때 일을 기억하고 있던 선생님은 은영 씨를 보자마자 은영 씨의 안부 먼저 확인했다.
빨리 발견해 진료한 것도, 속히 나은 것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같이 일상으로 돌아온 것도, 선생님의 걱정과 관심도, 참 감사한 일이라 생각했다.
은영 씨는 6월 25일 김기숙 선생님 퇴임식 때 선물하기로 한 가방을 오늘 드디어 마무리했다.
가방끈만 남았는데, 선생님은 가방 색상에 맞춰 끈 작업을 끝마쳤다.
“문은영 님, 드디어 가방이 끝났네요. 목요일에 선물한다고 했지요?”
“예, 선물!”
“퇴직하시는 분이 만족해하셨으면 좋겠네요. 선물하실 수 있게 종이가방에 넣어드릴게요.”
하선아 선생님은 마무리된 작품을 종이 가방에 넣어 한쪽 옆에 챙겨두었다.
“오늘부터 베개 바느질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만들어 달라고 은영 님에게 부탁하셨다죠?”
“예, 엄마!”
“색상은 제가 임의대로 골랐는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여름이라 시원한 색상으로 선택했어요.”
“이뻐요. 최고야, 최고!”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바느질을 시작해 볼까요?”
선생님은 은영 씨가 바느질할 수 있도록 겉감과 안감을 덧대어 자를 대고 곧은 선을 쭉 그었다.
은영 씨는 바늘을 오른손에, 천을 왼손에 움켜잡았다.
곧게 그어진 선을 따라 익숙하게 바늘을 넣어 두세 번 움직이니 금세 바늘이 지나간 흔적이 드러났다.
바느질할 때만큼은 옆에서 무슨 말을 해도 그곳에 집중했다.
주의가 흩어지면 손이 바늘에 찔린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은영 씨 옆에서 천이 어긋나지 않게 한 번씩 확인했다.
“오늘 바느질이 잘되는 날인가 봐요. 선이 고르네요. 문은영 님, 잘하고 계세요.”
“예, 바느질하께요.”
수업을 마친 은영 씨는 퇴임식 선물을 챙겨 돌아왔다.
2026년 6월 23일 화요일, 김향
작품을 마무리하고 시작할 때마다 문은영 아주머니 둘레 사람 이야기를 절로 나누게 되네요. 선물할 사람을 생각하며 매 작품에 임하니 아마 그게 아주머니가 열심히 바느질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겠지요? 박효진
문은영 씨 작품으로 여러 사람에게 선물하니 좋습니다. 어머니에게 필요한 베개도 열심히 만드시길 바랍니다. 신아름
은영 씨 아팠던 일 기억하며 염려하고 괜찮냐고 물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은영 씨 잘 나아서 감사합니다. 김기숙 선생님께서 크게 기뻐하시겠어요. 규방 작품이 이렇게 귀하게 쓰이니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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