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정취가 고즈넉하고도 따사로운 정대우,김원숙 회원님의 전원주택에 모두 모였습니다.
누구나 마음 한 켠에 로망으로 가지고 있는 전원주택의 삶을 잠시라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연례행사처럼 푸근하고 푸짐하게 보금자리 한 자락을 흉허물없이 내어보여주시는 두분 덕에
이번 늦가을에도 이런 복을 또 누려보았습니다.
두분의 전원주택이 있는 기장군 누리마을까지 가는 여러 안들이 제시됐지만 결국 돌아올 차량이
부족할 것을 염려하신 회장님부부와 서원장님, 긴 장거리 전작이 있으신 함진홍, 김상근, 김일 회원님
등은 차편으로, 나머지 참석자들은 양산대회를 대비한 장거리 훈련차 구서역부터 뛰어서
댁으로 가게되었습니다.
오후 2시에 장거리 달리기조(박세규, 신종철, 양경희, 하태인, 김호진, 박미선, 윤정미, 짐운반을 위해
서원장님도 차를 가지고 오셨네요)가 구서역 하단 온천천에서 출발하여 남산동을 거쳐
선동다리로 집결합니다. 신입 박미선씨는 다른 일정으로 턴해서 먼저 돌아가고 나머지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노랗고 불그스름한 단풍이 물들어 있는 철마길을 뛰기시작합니다.
문득 이 길을 뛴지도 참 오래되었구나 싶네요.
예전에는 지나다니는 인적도 차도 별로 없었는데 이 길을 통과하는 차들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한무리의 자전거행렬이 뛰어가는 우리를 향해 파이팅도 외쳐주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만추의 들판을
뛰어가는 정취가 남다릅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급할 것없이 우스개소리도 해가며 뛰다보니 어느덧 누리마을 표지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 정선배님댁이 멀지않았군요.
거의 매년 찾아오는 곳이지만 해가갈수록 세련되고 아름다운 마을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구수한 바베규냄새에 실려 미리 도착한 님들의 왁자한 얘기와 웃음소리가 들려나옵니다.
순한 눈을 가진 이집 막내 장군이와 친구 다솜이(?)가 짖지도 않고 손님맞이를 하고있고
사람좋은 넉넉한 주인장 부부가 반갑게 우리를 맞아줍니다.
부지런한 주인장의 손길을 받은 정원에는 사과나무, 감나무와 각종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한켠에는 올겨울 김장으로 상위에 올려질 배추가 푸르고 소담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마주보이는 산이 손에 잡힐 듯 높다랗게 자리잡은 정원의 개방감에 속이 탁 트입니다.
이곳에는 가을이 더 짙게 와 있는 듯합니다.
뛰어오느라 한껏 허기진 배는 솜씨 좋은 주인장 내외의 와인삼겹살바베큐, 정구지전, 추어탕,
찰진 햅쌀밥으로 허겁지겁 채워지고, 타던 갈증은 직접 만든 향 좋은 담금주(청명주, 하향주)로
기분좋게 해소가 됩니다.
여기에 회장님과 총장님이 가져온 와인이 보태지고 분위기는 더 무르익어갑니다.
가족행사를 마친 이대곤회원이 귀여운 두딸 송현, 서영이를 데리고 나타나고,
멀리 진주에서 일을 보시고 오신 김병호님께서 중간에 합류하십니다.
4시경부터 시작된 행사는 밤별이 돋아나고 사위가 짙은 어둠으로 둘러쌓이는 7시 반정도까지
계속되다가 마무리되었고, 모두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몇 대의 차로 나뉘어
해운대구와 금정구 방향으로 귀가...
이렇게 해서 모든이들의 가슴에 머리에 또하나의 멋진 추억의 사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런 귀한 시간을, 체험을, 추억을 쌓게 해주신 정대우, 김원숙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참석자 : 서정목, 이상완, 박순혜, 김상근, 함진홍, 김병호, 김일, 박세규, 신종철, 양경희, 하태인,
이강희, 김호진, 이대곤(송현,서영), 박미선, 윤정미
주인장 : 정대우,김원숙












첫댓글 어거지,막무가내 윷놀이는 안했나 봅니다ㅋㅋ 아무리 치우고 간다해도 손님들 가시고난 뒷정리가 정말 장난이 아닐터인데~~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거지 쓸 공대생들이 많이 빠져서...ㅎㅎ
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준, 멋진 토요일이었습니다.
윤지기님의 생생 후기도 아름답습니다~^^
입만가지고 가서 너무 잘먹고 왔습니다.
전원주택 늦가을 경치가 너무좋고 주인장 인심은 더 좋습니다.
보통 식당에서 국수 사리는 사이즈가 군만두 만한데 여기는 호빵 크깁니다.ㅋ
가을 오후에 잘뛰고 잘먹고 신세 팍팍지고 왔습니다.
무사히 돌아가셨지요? 낮 시간대에 마당에서 한바탕 웃어야 되는데 올해는 사정상 저녁 시간대가 되어 버렸네요. 힘든 일이야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끌벅적, 왁자지껄 회원님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없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더욱더 많이 오세요~
유실물 있습니다. 모자, 상의 2벌, 수건, 손수건(오룡산 산행시)
함께 뛰고 행사 참여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을 챙겨야 해서 그러지 못한게 아쉬웠지만 멋진 전원주택에서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항상 힘든점이 있을텐데 장소와 여러 맛난음식 준비해주신 정대우&김원숙 선배님 감사드리고 행사 마련해주신 정미누님 감사해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혼자돌아오는길에 걸을까 하는 잠깐에 생각을 하면서 힘차게 뛰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참석하고 싶어요~^^
한가지 음식을 만들어도 정성과 손이 무척
많이 가는데 그많은 음식과 수제 막걸리~
싱싱한 재료로담은 배추 김치 총각김치~
지금도 그맛들이 그려집니다 수고하시고
감사합니다.
짙어가는 가을에 또 하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정대우&김원숙 두 분의 넉넉함에 무한 감사 드리고 같이 한 정겨운 횐님들께도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넉넉한 인심과 푸짐한 음식,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정대우선생! 감사!
정선생 초대해 줘서 고맙고
준비하고 써빙한다고 고생했고
못도와 줘서 미안허이 덕분에 입 눈 호강하고 잘 놀았삼
그런 곳에서 그런 사람들과 달리고 어울리면서 박주산채라도 좋을진데...
하물며...
즐거운하루 잘 보내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이 있는 곳인데 못가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