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코앞이던 지난 23일!
거리는 캐롤이 울리고 카드를 사고 선물을 사는 가짜 산타들과 연인들로
축제와 추위가 버무려진 알싸함 속에 술렁이고 있었다.
제대로 된 송년모임 한 번 갖지 못한 내게
플레닛 친구 톰켓님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27일 저녁이라도 같이 하자고 제안을 했다.
늘 배고픈 나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열두 달을 힘겨이 매달려 있던 마지막 달의 달력 27일!!
커다란 별 하나를 덩그러니 그려 넣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고
서로의 부분을 알아가는 건 지극히 설레고 가슴 벅차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대상이 이성과 동성,
나이와 직업, 사람을 기준 하는 어떤 잣대를 거두고서라도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그저 하나의 소중한 인격으로 어떤 기회를 통해 만나는 것만큼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보다 더 커다란 재미가 또 있을까??
남자 둘이 만나면 이상하지 않겠느냐는 톰켓님은 몇 사람을 더 섭외하려했고
또 여러가지 이벤트를 내 놓았다.
우리의 낭만고양이 톰켓 헝아의 제안...
1. 미사리카페 촌에서 노래들으며 시끄럽게 대충~한 끼 때우기
2. 퇴촌 가서 불장난하며 고구마 구워먹고 하늘의 별 세기
3. 몇 명 더 불러서 신천에서 저녁 먹고 노래방 갔다가 나잇뜨에서 디집어지기 ....
광란의 크리스마스가 지나버리고 허전함이 온몸을 엄습했던 월요일 오전...
내일 아마도 못할 거 같어...
내년에 신년회로 미루자....
당췌 협조들을 안하네....
엇!
그렇다면 송년모임은
물 건너 다리건너 산 너머 앞 동네 뒷동산 짱구바위를 넘어 여우 잡으러 갔단 말인가??
이건 예정에 없던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실망에 가득 찬 팍쓰... 처절히 서린님의 방에 댓글을 달러갔다...
팍쓰 : 춥다... 옷 두둑히 입구 다녀 얼어죽어~~
서린 : 그러게.............무지 춥다~~~~~~~ 모닥불에 손 쬐면서.... 밤하늘 별 헤아려가며....
고구마 구워 먹으러 가면 좋겠다.....
허걱!!!
톰 헝아의 2번 제안과 일치하는 저 멘트는 뭘 의미하는 걸까?
이리하야 낭만고양이 톰 헝아와
자칭 미모의 서린과
헐리우드 공식 핸썸맨 팍쓰가 강동의 설렁탕집 앞에서 만나게 되는데...
다음날 저녁 ...
네온이 별보다 많은 도심을 벗어나
밤하늘처럼 까만 나의 애마는 굽은 언덕을 힘겹게 오르고 있었다.
신작로같은 비포장 길을 굽이돌아 통나무의 은은함이 보이는 카페에 도착했다.
조용한 카페라기보다는 이미 연인들의 국민 관광지인 듯
셀 수 없이 많은 차들과 젊고 늙은 연인들로 북적였다.
여러 개의 모닥불에 옹기종기 모여 행복하게 웃고 있는 연인들...
모닥불의 붉음이 그들의 얼굴에 더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미모?의 서린은 투 가이즈의 경호를 받으며 밥도 먹고 분위기도 먹고 있었다.
주댕이가 시커멓게 고구마를 구워먹고
하늘의 별을 헤아리겠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구마를 사다가 모닥불에 둘러앉았다.
타오르는 장작사이에 붉은 숯을 헤집어 고구마를 묻었다.
이야~ 너무 좋다...
톰 헝아~ 이쯤에서 실패한 첫 사랑 얘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안돼! 뭐 저런 쳐 죽일 놈이 있냐고 욕할게 뻔한데....
아니면 저어기 댓돌위에 올라앉아 노래라도 부르던가??? 그럼 누나가 할래?
에효~~ 담엔 저렇게 담요 한 장 들구 와서 앤이랑 둘이 포옥 싸여있다 갔음 좋겠다...
팍쓰야~ 노래 좀 해봐바...
내 플레닛의 그 노래.... 있자너.....
뭐~ 별이 진다네.... !!!!
앗!!
고구마 타겠다... 먹구 하자... 먹구....하하하하~
마님~ 고구마 드슈? 다 익었구만유~~
까라~~~
넵!!!
불 조절 하는 화부에
연기가 눈을 맵게 하면 바람막이에
고구마를 굽고 껍질을 벗기고 탐스럽고 몽글한 속살이 보일 때면
서린마님은 홀라당 입에 넣구 아작을 내서 삼키구 말았다.
간간히 지나는 중앙선 기차의 기적소리는
겨울밤의 운치를 더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장작을 뒤척일 때마다 타오르는 불꽃의 부스러기는 하늘을 올랐고
별이 되어 까만 하늘의 장막에 박혔다.
아름다운 스테파네트 공주님과 양떼를 지키는 목동이 오리온자리를 가지고 수다떨며 밤을 새웠듯
낭만고양이 톰켓과
주댕이만 가지고 손쓰는 걸 싫어하는 서린 마뉨과
핸썸한 돌쇠 팍쓰는 주댕이 시커멓게 고구마를 까먹으며
연기 맞아 슬피 울어가며
닭살 맞은 커플들을 부러워하며
겨울밤의 맑고 총총한 별들을 .................... ................. 세다가 감기 걸렸다.
크흥.... 칫... 쿨럭 ~~~우후~ 죽겄따....
팍쓰*^^*
첫댓글 그 고구마를 못먹어서 어제 넘어진겨.....ㅠ.ㅠ
가자니깐!!! 담엔 준비물 챙겨가야해...담요,고구마,호일,애인,목장갑,커피... ㅋㅋㅋㅋ
삼겹살이랑 쏘시지도 가져가야지.... ㅋㅋㅋ
마늘이랑 청양고추랑 쌈장두...
살림을 차리는군....
감기는 걸렸으나 디지게 기억에 남는 밤이었던게야..... 팍쑤야~~ 또갈까? ㅋㅋㅋㅋㅋ
또 가야쥐..... 다른 사람들두 낑가주자...ㅎㅎㅎ
담에 안낑가주면 삐질사람 몇 될껄? ㅋㅋㅋ
이번엔 가자해도 안간다는 사람 없을거 같은데...ㅋㅋ
고렇게 잼나는 일이~~ 감기 걸릴만 하네요~~
아직까지 힘들어요~~ㅠㅠ 더 가야 나을것 같죠? ㅎㅎㅎㅎ
모닥불만 빌려주는 카페야...???ㅎㅎㅎㅎㅎ고구마는 사서 들고 가야하궁....?? 위치 자세히 알려줘바아~~ㅎㅎㅎ
봉주르 갔었어.... 유명해서 다들 잘 알던데....
준비물중에 애인..만 준비하면 되겟다..^^담요야 늘 차에 실려있고...나머지는 현지조달 가능...ㅋㅋㅋㅋㅋ
나만 모르던덴가봐...
친구야~~~~애인 준비 가능해?ㅋㅋㅋ
그게 안되서 말이쥐....-.-;; 걍 넘어가주지...꼭 약점을 짚냐....쩝....
나두 봉쥬르 몰라...^^근데 이름알았으니..인터넷 검색하면 나오게찌머...^^
마뉨폐하~ 누구랑 갈라구???
글쎄..? 애인이랑 가야한다며...?? 구해봐야지머...쩝...(평생 못갈지도 몰겟다...ㅠ.ㅠ)
애인 없으면 그냥가도 되긴 하는데... 그 눈꼴 시린거 안볼라믄 썬그라스라도 쓰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ㅎㅎ
그넘의 썬구라쓰가 음써....-.-;; 니꺼 빌려줄려...???
내 얼굴은 광폭인데... 맞을까??
나두 얼큰이야...ㅎㅎㅎ
친구야...내꺼빌려줄게~~ 뽀개지만 말구 써~~ ㅎㅎ
휴우~ 그럼 내껀 안 빌려줘도 되는거야?
근데 이건 다음 벙개공지를 위한 광고같다....ㅎㅎㅎㅎㅎ
다음 고구마 벙개 분명히 있습니다... 언제 할진 모릅니다..^^*
날 풀리기전에 해야지.... 1월에 하자. ㅎㅎ
그래.. 서린누나 남친 생기기 전에 하자...ㅋㅋㅋ
고사를 지내라.... 평생 혼자살라구.... ㅋㅋㅋ
남친 생기면 우리랑 안놀거잖아... 만약 같이 가더라도 그걸 어떻게 보냐?? 바퀴벌레 한 쌍이 따로없을텐데....=3==33=3=333
서린이는 9살 연하 델고 나와라...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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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벙개를 위한 사전 답사 목적이었어요... 완벽한 준비 후 어른들을 모실라구요..ㅎㅎㅎㅎ
저보다 나이 많으면 어른이죠... 꼭 오실거죠??
돌쇠야...여기 너보다 어린사람 거의 엄꺼등..? 다 어른이라 생각하고 모시면 되어...^^
먹는 얘기만 나오면 다 먹고싶은 타이어 공주!(나) 군고구마 맛있었겠다. "봉주르" 역사가 무척 오래된 곳인데... 요즘엔 인파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아무리 많아도 우리 셋만 했겠어요? 하하하
술마시는거 아닌벙개도 있었군요~ 팍쓰님 저도 다음에 끼워주실거죠?
술먹고 노래하는건 식상하잖아요.. 통기타라도 둘러메고 오시면 더 좋을것 같아요...ㅋㅋ
하하 ~ 팍스님답당,,,새해에도 복많이 받으시고 멋진 님의 그 느낌 늘 간직하시길,,,,^^
바다님이 오셨으면 더 감성적인 느낌을 간직하셨을텐데요.....늘 건강하세요!
맛있더냐????ㅎㅎㅎ
콩누나가 안오셔서 목이 메였다우~ 나 보구 싶어서 한 없이 운거 알어요?? ... 딥따 멥더라구..푸히히
훌륭한 일 했다 팍쓰~~~^^*
다음엔 저 사진에 있는 집개까지 팔아먹는 더 훌륭한일 할라구요...이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