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이 대리기사를 집단폭행한
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다 지난 13일 해외 국감(國監)을 위해 중국으로 출국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도착 당일 첫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몇몇 국회의원들과 함께 유명 뮤지컬 공연을 관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피의자
신분으로 해외 국감을 간 사람이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 등이 관람한 공연은
2008년 북경올림픽 개막식을 총괄했던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금면왕조’(金面王朝)라는 작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면왕조’는
주인공 남녀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 공연이다. 크고 화려한 무대장식과 연출 등으로 중국 3대 공연 중 하나로 꼽히며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국내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중국 관광 코스 중 하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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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 의원이 14일 주중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TV조선 방송 캡쳐
국회 외교통일위 관계자는 “공연은 김 의원 외에 새정치연합 이해찬·심재권·김성곤 의원과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등이 관람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주중한국대사관 직원들이 공연 관람을 기획했고, 의원들은 중국 문화 탐방 차원에서 함께 간
것”이라며 “관행적인 측면이 있는 것으로 특별 대우는 아니다”라고 했다. 외통위의 중국 베이징 일정은 13~14일이었다.
주중한국대사관 감사가 14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방문 기간의 절반을 공연 관람 등으로 쓴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특히 대리기사에게 국회의원 명함을 건네는 등 의원 특권 의식에 젖어있다는 비판을 받았던 김현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외교관
여권을 받아 해외 국감을 나간다는 것 자체도 국회 의원 특권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며 “그런데 그의 해외 국감 첫 일정이 뮤지컬
관람이었다는 것에 대해 어떤 국민이 쉽게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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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 의원이 지난달 대리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 경찰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의원은 애초 경찰을 감사하는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이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지난달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자 “경찰 조사를 받는 국회의원이 경찰을 감사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제기됐고, 그는 지난 6일
외교통일위로 상임위를 바꿨다.
그런데 외교통일위는 국정감사를 국내에서 하지 않고 해외 각국을 돌며 한국 대사관 등을
감사하는 해외 순방(巡訪) 방식으로 국감을 진행한다. 외교통일위 소속 여야(與野) 의원들은 최근 조를 나눠, 12~13일
일정으로 한국 재외공관(在外公館)이 있는 외국으로 순방을 떠났다.
김 의원은 중국 북경·상하이, 일본 동경·오사카, 네팔 카트만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베트남 하노이를 순회하는 조에 편성됐다.
그
러나 김 의원의 장기 해외 출장에 대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리기사 폭행 사건 때 ‘국회의원 특권’ 논란을 일으킨 김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장기 해외 출장을 간다면 또다시 특권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일반인이라면 피의자 신분에 해외로 출국할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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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면왕조 공연 모습 /하나투어 제공
이에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외통위원인 김 의원이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책무”라며 “관련 규정과 법을 봐도 김 의원의 해외 출장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김 의원이 국감을 나가는 것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국회의원에게 직무유기를 강요하는 것”이라고도 반박했다.
한편, 김 의원은 14일
주중한국대사관을 상대로한 국감에서 대사관측의 ‘부실 국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대사관 측에 “집권 여당의
대표(김무성 대표)가 지금 중국에 와 계시고. (주중대사관이) 국감 준비하랴, 행사 준비하랴 혹시나 부실 감사라든가 답변에 있어서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우려에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새누리당은 “외교·통일 분야에 관련된 경력이 아무 것도 없고 국감
직전에 보임(補任)된 김현 의원의 (국정) 감사는 부실 감사가 될 것이 틀림 없다”(김현숙 원내대변인)고 했다.
☞금면왕조(金面王朝)
중국의 3대 공연 중 하나로, “중국 패키지 관광을 가면 무조건 보는 공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남녀
주인공의 러브 스토리를 다룬 작품으로 장이머우 감독의 화려하고 장대한 무대 연출로 유명하다. 실제 무대에서 폭포수가 쏟아지기도
한다.
예전 금빛 가면을 쓴 여왕이 다스리는 금면왕국에 남자 왕이 다스리는 남면왕국이 쳐들어왔는데 우여곡절 끝에 금면왕국 여왕과 남면왕국 왕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첫댓글 생계를 이어가기위해 심야에 대리운전에 나선 사람을 집단폭행하고 국감을 핑계로 국민의 혈세로 해외가서 뮤지컬 관람이라..대한민국은 권세가 만이 사는 나라인가..시버럴 열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