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숙명여대 석사논문 표절 여부 검증이 2022년 2월 예비조사를 시작한 뒤 정확히 2년을 맞았다. 숙명여대는 "신중하게 판단하려다 보니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반면 이 대학 학생과 동문들은 "숙대가 검증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창피한 일이며 이런 모습이야말로 표절이 확실하다는 방증"이라면서 "오는 3월부터 검증 결과 발표 촉구 1인 시위를 재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본조사 연기 뒤 감감무소식21일 숙대와 이 대학 민주동문회에 확인한 결과 김 여사 석사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대해 여전히 논문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발표 예정시한 또한 정해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숙대 민주동문회는 김 여사 논문 표절 제보자다.
숙대가 김 여사 논문에 대해 예비조사에 착수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24개월 전인 2022년 2월이었다. 이후 숙대는 2022년 12월 15일쯤 본조사에 늑장 착수한 뒤 2023년 3월 15일에는 제보자에게 "본조사 조사 기간이 연장되었다"는 공문을 보낸 뒤 아직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 이 대학 연구윤리진실성위 규정이 조사시한을 '3개월'로 못 박아놨지만 연기와 연기를 거듭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 강민정 의원이 전국 대학의 검증 규정을 살펴본 결과 검증 기간이 평균 4.7개월이었다. 이런 점에 비춰봤을 때 숙대의 경우는 여느 대학의 5배 가까이 검증 기간이 비정상으로 늘어지고 있는 셈이다.
▲ 숙명여대가 지난 2023년 3월 15일 숙대 민주동문회에 보낸 공문.ⓒ 숙명여대
숙대 관계자도 "길긴 길다"
이에 대해 숙대 관계자도 교육언론[창]에 "원론적으로는 검증 연기의 경우 기간 제한은 없지만, 이번 경우는 이전 검증에 비해 조금 더 길게 진행되는 게 맞긴 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쯤엔 결과가 나올 것 같으냐'는 물음에 이 관계자는 "그렇게 되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영주 숙대 민주동문회장은 교육언론[창]에 "숙대가 이렇게 검증 발표를 계속 연기하는 것은 창피하고 한심한 일"이라면서 "숙대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순간 불이익이 올 것이라 생각해 발표를 못하고 있다고 본다. 이런 숙대의 모습이야말로 공정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유 회장은 "숙대가 발표를 못하고 있는 모습 자체가 그만큼 논문 표절이 확실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숙대 일부 교수들과 민주동문회가 지난 2022년 8월 발표한 김 여사 논문 자체 검증 결과를 보면 표절률이 48.1%~54.9%였다. 표절률이 15% 이상만 되어도 제대로 된 논문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이 학계 관행이다.
▲ 숙명여자대학교 민주동문회와 재학생 모임 '파란 불꽃' 소속 학생들이 2023년 6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여부 조사 결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자, 지나가던 학생들이 발걸음을 멈춰 이를 지켜보고 있다.ⓒ 유성호
유 회장은 "오는 3월부터 '숙대의 불공정한 김건희 논문 표절 검증 회피'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재개할 것이다. 이 시위에는 동문들은 물론 학생들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숙대 관계자는 "김 여사 논문 검증 기간을 일부러 늘리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 "판단을 신중하게 하려다 보니 검증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첫댓글 2년째 검증이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