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6-21, 여름철 출근과 식사 의논
‘아저씨는 내일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같이 축구 응원하고 일하자니까 축구 보는 거 안 좋아하신 다네요. 상의드릴 일이 있으니, 시간 될 때 전화 부탁드립니다.’
이상호 대표님이 내게 상의할 일은 무엇일까.
당연히 아저씨의 일일 것이다.
문자를 확인하고 바로 연락했다.
“복지사님, 점심 식사는 하셨어요?”
“방금 식사했습니다. 대표님은요?”
“우리도 좀 전에 밥 먹고 시원한 냉커피 한잔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상당하지요?”
“오늘 꽤 덥네요. 이런 날은 바깥일이 더 힘드시겠어요.”
“그렇지요. 그래서 이렇게 집사람이랑 열심히 놉니다. 다른 게 아니라 아저씨 일로 상의드리려고 문자 했습니다. 여름철 출근을 의논하려고요. 이제 아저씨께서 하실 일이 거의 없고, 우리 일도 마무리가 되어 여기 오셔도 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날도 너무 덥고 우리도 낮에는 거의 일을 못 하거든요. 아저씨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여름철에는 방학하려고 합니다. 아저씨도 시원한 곳에서 좀 쉬시고, 더위가 한풀 꺾이면 그때 슬슬 일을 시작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 복지사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저는 전적으로 대표님과 아저씨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대표님 말씀처럼 구태여 아저씨께서 하실 일이 없다면 여름철에는 쉬는 게 건강에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네, 당연히 그러실 것 같아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아저씨께는 슬쩍 의견을 여쭤봤습니다. 아저씨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일 있으면 와야지 하고요.”
“연세가 있어서 그런지 더위를 못 이기시는 것 같아요. 힘들어하시죠?”
“맞아요. 땀을 뻘뻘 흘리셔서 사실 건강이 염려되기도 해요. 그런 이유도 있고, 또 다른 이유도 있지만요. 아내가 절대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대표님 목소리에 말하지 말라는 사모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얹혀 들렸다.
“사모님께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무슨 일이라면 무슨 일이긴 하지요. 저한테는 아주 큰 일이고요. 복지사님, 궁금하시지요? 아내가 옆에서 난리인데, 그래도 이야기할 건 해야겠지요. 사실 아내가 다음 주부터 한 달간 제빵 공부하러 갑니다. 그래서 아저씨의 출퇴근을 도울 수가 없게 되었어요. 아이들 모두 아내 편이고 내 편을 안 들더라고요. 일할 사람이 없어서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만류했는데, 그만 제가 졌습니다. 아저씨가 계셨으면 제 편을 들었을 텐데, 아저씨는 언제나 아내보다는 제 편이거든요.”
“와!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축하드릴 일인데요. 제빵은 저도 배우고 싶었던 거예요. 사모님 공부 마치면 사모님이 만든 빵을 먹을 수 있는 건가요?”
“복지사님, 지금 빵이 문제가 아니라니까요. 제 편을 들어 주셔야지요.”
“죄송합니다. 저도 사모님 편입니다. 누구라도 공부는 때가 있으니까요.”
“이런, 정말 섭섭합니다. 역시 아저씨가 계셔야 해요. 하하하!”
대표님이 상의라고 했지만, 실상은 사모님이 시작한 공부를 알리려는 것이었다.
“다행히 수요일은 제빵 수업이 없답니다. 그래서 수요일만큼은 아저씨께서 일하시겠다고 하면 함께 출근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것도 괜찮은가요?”
“마침 아저씨도 수요일에는 화실 수업이 오후 늦은 시간입니다. 이틀 수업하고 하루 출근하고, 이틀 또 수업하면 지루하지 않으실 것 같고요. 아저씨는 출근하자는 소식이 늘 반갑다고 하셨거든요.”
“역시, 우리 아저씨가 제 편이라니까요. 그럼, 여름철에는 그렇게 출근을 맞춰보겠습니다. 정 아저씨 손을 빌려야 될 때는 언제라도 아저씨께 양해 구하고 출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아저씨께서 식사하자는 말씀은 안 하시던가요?”
“왜요. 밥 먹으러 가자고 몇 번 말씀하셨어요.”
“여름에는 쉬어갈 겸 아저씨와 일정 의논해서 알려드릴 테니 시간을 좀 내시면 좋겠습니다. 아저씨 댁에서 고기 구워도 좋고요.”
“알겠습니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아저씨께 맛있는 것 사 달라고 해야겠어요.”
오후에 아저씨를 만났다.
대표님과 통화한 내용을 전했다.
“나도 알고 있어요. 사모님이 그카데요. 빵 배우로 간다꼬요.”
“아저씨께 먼저 말씀하셨구나. 아저씨께는 아직 말씀 안 하신 줄 알았거든요.”
“발쎄 카더라꼬요. 대표님은 싫다 그카고.”
세 분이 함께 일하니 아저씨가 모를 일이 있을까 싶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아저씨가 농원 사정을 훤히 알고 있어 감사했다.
서로의 일로 일일이 소통하는 것은 그만큼 사이가 좋다는 의미일 테니까.
“대표님과 통화하면서 식사 이야기가 나왔어요. 아저씨께서 먼저 말씀하셨다면서요.”
“내가 밥 산다 캤어요.”
“아저씨 댁에서 소고기 구울까요? 아니면 삼겹살?”
“날 덥은데 힘들어서 안 돼요. 식당에 가만 되지요.”
날 더운데 힘들어서 안 된다는 아저씨의 한마디에 울컥했다.
2026년 6월 18일 목요일, 김향
아저씨께 소식 전할 때마다 먼저 알고 계신 게 참 보기 좋습니다. 대표님과 나눈 대화를 한 번 더 전해 듣는 것도 재미있고요. 여름 방학이라니, 이번 여름이 기대되네요. 박효진
대표님, 백춘덕 아저씨에게 먼저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름에는 쉬어가며 일해야죠. 신아름
직장 일로 의논하니 감사합니다. 사모님 제빵 수업 응원합니다. 사모님 일정으로 아저씨 출근과 업무에 변화가 불가피하네요. 아저씨에게 잘 설명하며 의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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