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청약 끝나니 남부권 미분양 잘 팔리네-판교 수혜지 알짜 미분양 관심 부쩍 늘어

[세가지만트라]

판교신도시 중소형 평형 아파트 분양이 마무리되면서 경기 남부권 미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 용인 등 판교 인접 지역은 물론 안성ㆍ오산ㆍ평택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판교 청약경쟁에서 밀려난 주택 수요자들이 경기 남부권의 유망 지역으로 관심을 돌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 각종 혜택이 많은 미분양 아파트가 주목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남부 저층 미분양 빠르게 소진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안성ㆍ오산ㆍ평택 등 충청권과 경계를 이루는 경기 남부권은 물론 판교와 가까운 용인지역 등은 올 들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판교 분양 여파까지 겹치면서 지난 3월 이후 미분양이 많이 소진됐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저층을 중심으로 일부 단지는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판교 청약 이후에는 저층도 빠르게 팔리고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판교 청약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미리 미분양 물량을 잡아두면 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미분양 아파트 매입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선 관심을 끄는 미분양 물량으로는 우선 금호건설이 안성 공도지구에서 분양중인 공도 금호어울림 아파트이다. 금호건설은 현재 어울림 1,2,3단지(총1072가구)의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34~47평형의 중대형 평형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최근 1,2단지의 마감재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아파트 고급화에도 신경을 썼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안성 공도지구는 공도읍 만정ㆍ승두ㆍ용두리 일대에 조성되는 14만5000평 규모의 대규모 택지지구로 경부고속도로 안성IC와 인접해 있다. 안성과 평택 중간에 자리잡고 있어 실제로는 평택생활권으로 분류된다. 단지 인근에 롯데마트가 입점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평택과 안성을 잇는 국도 38호선도 지구를 관통한다. 또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과 인접해 있어 수도권으로도 빠르게 연결된다.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물량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GS건설은 오산시 청호동에 짓고 있는 오산자이(1060가구)아파트 33평,45평형의 일부 미계약분을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평당 630만원이고, 중도금 40% 이자후불제 혜택을 제공한다.

오산지역은 지난해 서울~천안 수도권전철 연장 노선인 오산역이 개통되면서 서울과 수원의 접근성이 좋아졌다. 또 서수원~오산~평택을 잇는 고속도로가 지난해 6월 착공에 들어가 앞으로 교통여건은 한결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008년 세교택지지구 개발과 2009년 가장지구 산업단지 조성이 끝나면 인구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오산역에서는 2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주거환경은 쾌적한 곳으로 꼽힌다”며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 통장이 필요 없는 데다 판교 경쟁률이 높아 당첨될 가능성도 없다고 판단한 사람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 봉담읍에서는 신창건설이 봉담비바패밀리1,2단지(1210가구)의 잔여가구를 분양중이다. 34평형이 미분양된 상태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40% 무이자 대출 조건이다. 옵션도 무상 제공한다.

판교 인근 미분양 눈길

성남과 용인 등 판교신도시 주변지역에서도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 있어 눈길을 끈다. 신동아건설은 성남시 태평동에 신동아파밀리에(총168가구) 36평형에 대해 중도금 40%를 무이자로 융자해주는 등 혜택을 주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집값이 상승하면서 1~3층 비로열층 미분양분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지금은 저층도 거의 팔린 상태“라고 말했다. 삼환기업도 용인 김량장동에서 짓고 있는 삼환나우빌(458가구) 33평형 잔여가구를 특별 분양중이다.

이밖에 평택시 가재동에 우림건설이 짓는 우림필유(590가구)와 모아건설이 평택시 포승면에 짓고 있는 모아미래도1,2단지(915가구)도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우림필유의 평당 분양가는 490만~530만원선으로 최근 분양된 신규단지보다 평균 20% 이상 싸 계약과 함께 프리미엄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계약금도 5%로 낮추고 분양가의 50%는 무이자로 빌려 준다. 모아미래도 아파트는 평당 분양가가 390만원으로, 계약금 5%에 중도금 40%를 무이자 대출해 준다.

유의할 점은

미분양 아파트는 분양가가 최근 분양되는 물량에 비해 저렴하고,입주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또 계약시 청약통장이 필요 없어 청약기회도 유지된다. 최근 들어서는 여러 건설사들이 계약금을 낮추고 중도금을 무이자로 빌려 주는 데다 내부설계도 새로 단장하는 등 여러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혜택이 많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미분양 물량을 잡았다간 큰 코 닥칠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미분양은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이점이 있지만 완벽한 아파트치고 미분양은 없다는 말처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분양 단지의 경우 가격 상승을 노린 ‘묻지마 투자’ 보다 현장을 찾아 미분양된 이유가 무엇인지 철저히 검토한 뒤 매입해야 투자 실수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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