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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국감, ‘일제 지우개? 국산 지우개!’ 해프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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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한전 국감에서 생뚱맞은 ‘일제 지우개’ 해프닝이 발생해 국감장을 잠시 썰렁하게 만들었다. 이 해프닝은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이 국감장 의원들 자리마다 비치된 지우개의 국적을 문제 삼으면서 비롯됐다. 김 의원은 자신의 자리에 있던 지우개를 집어 들고 “이 지우개 일제 톰보우 아니냐”며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데 한전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 안 쓰고 일제를 쓰고 있는 거냐”고 한전 사장을 질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우개가 일제인 것으로 확신하고 잘 걸렸다는 듯 “한전에서 사용하는 문구류 납품 현황 자료를 제출하라”는 갑작스런 요구를 했고, 이에 김쌍수 한전 사장은 당황해 지우개의 국적 확인도 못한 채 잘못을 인정하며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지적한 일제 지우개 논란은 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국산 제품인 것으로 판명되면서 한순간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오후 국감에서 조경태 민주당 간사가 지우개의 국적을 확인하고 바로잡은 것이다. 조 의원은 “한전 직원들이 알아봤는데 아까 지적한 톰보우 지우개는 한국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밝히면서 “의원들의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명 ‘지우개 국감’이란 우스갯소리를 만들어낸 이 해프닝은 철저한 사실 확인과 준비 없이 대충, 일단 질러놓고 보잔 식의 성의 없고 무책임한 국감 행태와 불성실한 의원들의 자세를 대변하는 것 같아 몹시 쓴 뒷맛을 남긴다. 아울러 국감장이라고, 의원들 버럭 한마디에 확인절차 없이 덮어놓고 잘못을 인정하는 피감기관장의 태도도 그리 바람직한 모습은 아닌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