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부터 잠이 잘 않온다.
10월3일 만날 친구들의 얼굴들이 밤이면 밤마다 나타나서 " 꼭 와라! 반드시 와라! " 해대는 통에 잠 자기가 쉽질 않다.
10월2일 저녘, 그 광란의 밤은 내 개인사이니 굳이 밝히지 않겠고 --- (그날 외박 했음)
드디어 10월3일, 대망의 날이 밝았다.
주문 해 놓은 막걸리 찾으러 성남으로 향한다.
엄마 찾아 삼만리는 아니드라도 막걸리 찾아 삼십리는 되는데, 주문한 막걸리를 택시에 싣고 조수석에 앉아 담배 한대 꼬나물으니, 옆에 앉은 운뗀샤가
"막걸리 싣고 워디 가슈?" 한다.
"동창회 체육 대회 가유!"
"약주를 참 좋아 하시는 가봐유?"
"내 최고 기록이 진로 소주 23병 하구두 반병을 더 먹은적이 있슈!"하니
그 다음부턴 말을 않건넨다.
한강이 보이면서 부터 가슴이 콩닥 콩닥하다가 동호 대교로 들어서니 쿵쾅 쿵쾅으로 바뀐다.
청심환이라도 하나 먹던가 해야지 원! 이거 이래가지고 되겠어?
다른 넘들도 나 하고 똑 같으라 생각하니 가슴 설레임이 맞선 보러 가는 노총각보다 더 하다.
차는 동호 대교를 건너 약수동을 지나 신당동 로터리에서 좌회전을 하니 거기 반가운 간판이 하나 보인다.
그 때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新發園' --- 중국집인데 아마들 가 봤을 것 이다.
근데 이 놈의 운뗀샤가 '성동 여실'로 들어 가려 한다.
"여보 여보 당신!, '大 한양 공고'가 어디 있는지 몰라, 앙!"
"어떻게 택시 기사가 '大 한양 공고의 위치도 몰라? 앞으로 조심하라우!!!" - 존만 시키가 말야 -
교문위에 걸려있는 프랭카드를 보니 점점 실감이 나는데,
옜날 학창시절에 '이 광배'시키나 '성 기효'시키를 비롯한 규율부 시키들이 똥 폼 잡고 서 있던
비탈길을 올라서니 짜 - 자 - 잔하고 나타나는 초록빛 인조 잔디 구장. 았 - 싸 야 로 오
먼저온 준비 위원들이 천막치고, 자리 깔고 등 등 준비를 자 알 해놓고 기다리고 있구나.
나 한사람의 수고로 여럿이 즐거우면 무엇이든 할수 있다는 우리 72학번의 임원진들 매번 고마우요!!!
방명록에 서명하고 이넘 저넘, 이시키 저시키 인사를 하는데 학창 시절때 아는 얼굴도 있고 알기는 커녕 생판 처음 보는 얼굴도 있다. 모르는 얼굴이 더 많다. 하기야 우리 동기가 공식적으로도
일천사백사십명이니 오죽 하겠어?
본부석에선 준비 위원들이 졸나게 바삐 움직이고, 본부석 좌측 옜날 매점이 있던 자리 쪽의 맥주 트럭엔 벌써부터 빠는 넘 들도 있는데,
앗, 본부석 우측의 아리따운 낭자들의 정체는 무언고? 그 낭자들은 바로 바로
우리 동기들의 평생 동반자요, 오늘날의 우리가 있기 까지 그 수많았던 사연들을 얼굴 찡그림 한번없이 묵묵히 참고 견뎌내온 각하들께서 갖 시집온 새 색시 처럼 다소곳한 모습으로 앉아들 계시니 오늘의 운동회 자리가 더욱 더 삐까 번쩍 빛이난다.
" 충 성 !!! 이 생명 다 하는 날 까지 당신 만을 위해 살겠소 !!!"
다들 속으로 다짐들을 한다.
오전 10시반
1부 진행자 '방 대호'의 지시에 따라 각 과별로 줄을 서니 학교 다닐때의 교련 시간 보다 더 착착 움직인다.
다들 줄을서서 밴드부 악장하던 '홍 순중'의 섹서폰 반주에 맞춰 교가를 부르는데,
옜날 내가 외국 많이 다니던 시절에 이역 만리 타국서 태극기를 보면 괜시리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했는데 오늘 이렇게 교정에 모여
" 흰 - 뫼에 높고 - 도 굳 - 은 뜻으로
한 - 가람에 맑 - 고도 깊은 맘 - 으로
우 - 리는 배 - 우리 쉬 - 임이 없이
참 - 되고 착 - 하고 고이 사 - 는길
배 - 워서 조 - 국에 빛 - 을 더하리
한 -양 ( 촹 ) 한 - 양 ( 촹 ) 무 - 궁 하도록 ( 촹 - 차 - 창 )
삼천 - 리 강산에 빛을 더 - 하리( 추 - 앙 - 촤- 창 )" --- 가사가 쫌 틀리드라도 양해 하시길---
하고 목이 터져라 30여년 만에 교가를 부르니 코끝이 찡하고(사실 약간의 눈물을 흘렸다. 난!)
가슴이 벌렁 거린다.
인원수가 많은 자동차과, 일명 짜과와 화공과가 A팀B팀이 돼어 축구 예선 1조가 돼고,
아 , 참 1명 나온 전자과 '권 익'이는 화공과로 합류 했는데 동그랗고 쌔카만 선글래스를 쓴 폼이 '황비홍'1편의 '이 연걸'이 폼이다. 이시키가 근데 '황 비홍'처럼 날렵은 할까?
건축과와 전기과는 C팀이 되고 공예과와 기계과 등이가 D팀이 돼어 족구 예선 1조가 돼야 부렀는데,
우선 짜과와 화공과의 축구 예선 1조의 경기를 중계 하겠다.
쎈터 라인에 두줄로 나란히 서서 "뒤로 번호" 소리에 "하나, 두울, -다 다 닥-열하나 번호 끄 -읕" 하니, 우리의 산악 대장 '황 운용'이가 노파심에 한 소리한다. "성재 야! 스트레칭 하고 해라!"
고마운 넘. 그려 그려! 항상 남을 배려하는 마음, 고이 간직하기 바란다.
스트레칭을 하니 모두들 뼈따구들이 뻣버 -엇 한게, 그래도 매주 산에 오는 넘들이 훨씬 부드럽다. 산에 올때마다 내가 강제적으루다가 시키걸랑. 그것봐라 이넘들아! 산에서 그리 하기 싫어 하드니 그래도 좀 해놓으니 좋지? 그러기에 '어른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고 그렇지 아니하면 아닌 밤중에 홍두깨'란 옛말도 있지 않냐! 그렇다고 내가 어른이란 얘기는 아니고 ---
'김 형태'가 준비 해온 조끼를 하나씩 입고 본부석의 각하들께 충성 맹세를 다시 한번하고 드디어 혈전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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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명동에서 호출이 왔다. 매번 한번에 끝내지 못하고 2부 3부로 넘어가 미안하다.
이번엔 2부 3부로 가지 않고 이글을 수정으로 들어가 연속으로 쓸테니 많은 애독을 바라는 바이며 원고료는 일체 받지 않으나, 혹여 술로 준다는 사람이 있으면 흔쾌히 받을수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10월5일12시07분
수정으로 들어가서 연장을 한다.
시작하기 전에 꼬리말들에 대해 답부터 해 주마.
" 우인아! 난 술로 살다가 술로서 신선이 될란다.
시우야! 점선이 자주 나타날수록 내 사업은 일로 번창중이니 그리 알아라.
원모야! 내년엔 한 열말, 아니 아예 한차를 끌고 오마.
순택아! 맛있게 잘 먹었다니 고맙구나.
또 시우야! 명동에서 강남으로 다시 방화동으로 마무리는 프리마로 왔다리 갔다리 했다.
또 원모야! 카페에서의 열번 만남이 실제의 한번 만남만 못하니 세숫대를 자주 부딛치기를 ---
운용아! 물집에 실 끼워놓고 다리 절며 다니고 있다.
두레야! 도깨비 국물만 먹고 왕건이는 못 먹었냐? "
짱께미뽀로 짜과가 선축, '원 명식'이의 심판 휘슬소리에 전반전이 시작되었는데,
작년 가을에도 짜과와 화공과가 붙었다가 그때는 우리 화공과가 졌다.
해서 이번엔 내가 칼갈고 나왔다. 도끼도 갈았다. 이넘 시키들 각오해라.
옆줄 던지기에 구석차기, 지 마음대로 차기에 머리받기까지 온갖 묘기가 속출하니 월드컵보다 한 두수는 위임이 확실하고 각하들의 응원소리는 붉은 악마보다 요란하며 율동은 프로 야구 치어 리더들 보다 멋드러지는데 ---
드디어 나에게 찬스가 왔다.
골대 정면 20M앞에서의 지 마음대로 차기의 기회.
냅다 후려 갈기니 이 하늘 아래 그 누가 있어 막을수 있을쏘냐?
'철 - 렁' 하고 그물에 걸리니 짜과넘들 세숫대가 짜부러 진다.
1대 빵
연이어 펼쳐지는 '김 인홍'이의 현란한 드리블, 펠레가 말하길
"현존하는 최고의 동네 축구 선수 '김 인홍', 한 시대에 같이 축구를 하지 않은것이 나로써는 행운이었다"고 회고했다나 어쨌다나 ---
이 넘 재끼고 저 넘 넘어 휘리릭 빗사이로 빠져 스리슬쩍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든다.
2대 빵
"약 오르지? 요넘들아!!!"
'강 찬모'의 철뱍수비에
화공과 막강 수비부대가 보조를 맞추니 짜과 넘들 속수무책이다.
아예 우리 '박 광원'이는 외친다.
"야 ! 야 ! 나 한텐 공 주지 마라 !!!"
이때 우리 화공과 반장 '송 영춘'이 또 다시 춤을 추니 3대 빵 이다.
짜과 이 넘들 ! 이게 바로 우리 화공과의 진 면목이다.
답답 했는지 짜과 '원 현묵'이의 각하께서 고함을 친다. " 깼묵이! 화이팅 !!!"
그러나 깼묵이도 소용없고 화이팅도 힘을 못 쓰게스리 야속한 심판의 휘슬 ' 삐 - 비 - 익"
전반전이 끝나고 휴식이다. 10분간.
짜과 넘들 모여 앉아 니가 못했니, 내가 잘 했니 자중지란이 일어났는데,
'이 광모'시키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한 손엔 막걸리 주전자에 다른 손엔 고량주 비스무리 한것을 들고
"창한아! 찬모야! 인홍아!"를 부르더만 나 까지 오래 해선
"자 ! 한잔 합시다 !!!"한다.
그리곤 멕인다.
막걸리에 고량주 사촌 까지.
지는 않먹는다.
우리만 멕인다.
근데 광모가 착각한게 있다.
원래 동네 축구 선수들은 술먹으면 더 잘 뛴다.
헤딩이 깨지고 쪼인타가 앞으로 접혀도 아픈줄 모른다. 뽕 맞은 뽕쟁이도 술 취한 동네 축구 선수는 못 당한다.
'이 시키, 지 죽을 꽤를 내누만 ! '
짜과를 아예 아작을 내려 작정 했는데 쉰한살 먹은 '강 창한'이가 노구에 뛰느라 힘이 들었는지
" 야 ! 여기서 이기면 오후에 또 뛰어야 잖아 ? 그러지 말고 져 주고 오후엔 술이나 마시자!"
"그래 ! 그게 낫겠다. 네골 먹어주자!" 합의를 보고 심판 보는 '원 명식'이 한테 슬쩍 얘기해 준다.
"명식아! 후반에 네골 잡아 주라 !"
족구장쪽에서도 연신 함성이 울려 퍼지고 깔깔 소리가 메아리 친다.
후반전이 시작 됐는데 인홍이가 뿔대가 났는지 짜과 진지를 바로 초토화 시킨다.
4대 빵
이때부터 광모의 로비가 들어온다.
월드컵때 포루투갈 애들이 우리 선수들 한테 쓴 비겨 달라기 보다 더 한 져 달라기.
"성재 야! 내가 한잔 쏠테니 져 주라!!!"
"그래 않 막을테니 니 마음대로 해라 !"
명식이가 바로 불어준다.
'문지기만 놓고 지 마음대로 차기'. 외국넘들은 페널티 킥이라 한다.
아 - 하 !근데 여기서 비극이 일어 났다.
우리 문지기 '이 종국'이도 도저히 어쩔수 없는 정면 날라오기가 되고 말았다.
광모의 처절한 외침
"않막는다고 해 놓고선 왜! Why! 막아 부렀냐 ??? " ---아 ! 쪽 팔려---
그리곤 시작된 우리 화공과의 생 고생,
이기기보다 지기가 이렇게 힘든줄 정말 몰랐다.
아예 우리 골문으로 차는 넘에 구석차기땐 몽땅 적군으로 변한다.
현장에서 생 중계하는 "김 성국'이도 거든다.
" 야 ! 심판! 화공과 몇넘 퇴장 시켜 !!"
그날 난 드리블하는 짜과 넘들 피해 다니고, 우정 개 발질 해 대느라 무쟈게 고생했다. 진짜루---
어찌 어찌 하다보니 한골 두골 들어가드만 드디어 뜻하는바 그 목적을 달성하니 5대4.
꿈에 그리던 져주기 작전 성공. ' 빵빠라 - 방 빠빠바 빵빠라 - 방'
우레와 같이 울려 퍼지는
'짜과! 만세! 만세 만세 만만세!!!'
로또 복권 일등에 당첨된들 저리 좋아 할까?
족구는 C팀이 이겼단다.
이제부턴 '황 우인'이 많이 수고해 준비한 점심 시간.
학교 다닐땐 점심 시간 되기전에 도시락 다 까 먹곤 그시간에 땡땡이쳐 '한양분식' 골방에 모여 앉아 담배들 피우곤 했는데 오늘은 교정에서 당당히 담배들 피워대고 술도 마셔 댄다.
그러고 보니 우리도 벌써 '불혹'이 다 지나고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을 앞두고 있다.
몇몇 넘들은 벌써 하늘의 뜻을 알고 있다.
'조 현걸'이가 마련해준 이쁘장한 꽃무늬 깔판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중식을 즐기는데 그 모습들이 꼭 소풍나온 초등학생들처럼 빵긋 빵긋거리며 낭자들께선 한잔술에 발그레한 볼로 사랑스럽다는듯 자기 낭군님을 바라보며
"요 것 좀 드세요! 조것도 좀 드시죠!" 하니 그날 각하를 모시지 않은 넘들은 땅을 치며 후회했단다.
나 '천 성재'는 막걸리 주전자 들고 이자리 저 좌석을 누비고 다니며 온갖 시비를 해 대는데
'백 원준'이의 뼈 아픈 한마디.
"성재 야! 너 학교 다닐때 그렇게 들고 다니드만 아직도 들고 다니냐?"
"엥! 무스그 소리?"
"야 ! 그 주전자에 뭐라 써졌는지 한번 봐라! 그렇게 들고다니고도 모자라냐? 아니면 아예 학교만 오면 으례 그러려니 하는거냐?"
아뿔싸! 주전자 뚜껑을 보니 거기 시커멓게 씌여 있다. 한 맺힌 다섯글자
"생활 지도부"
학창 시절, 교실보다 더 많이 애용(?)했던 정든 내 교실
창한이와 인홍이와 그리고 정철이.
우리4인은 그때 거기서 도원 결의를 맺었단다. - 어이구 빙신 초 치고 있네! -
초는 '원 명식'이가 주문진에서 부터 공수해온 오징어 회에나 치라우!!1
"명식아! 난 그날 여태까지 먹었던 오징어보다 100배 1000배로 맛있는 오징어회.친구의 우정으로 버무리고, 친구의 손때로 간을 맞춘 나라 임금도 맛보지 못할 엄청시리 맛있는 오징어 회를
먹었다.고맙다. 친구 야 !!!!"
옆구리 핸폰이 드르륵 떨린다.
"시우 야! 또 점선을 쳐야 하겠다.미안하다.낼 보자."
"일찍 들어 올수 있으면 오늘 또 보고" --- 아마 힘들걸---
그제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운동회 사연을 적는다.
카페 문을 열어보니 신가라 꼬리말이 또 있구나.
To : 기선, 시우, 종국, 대호. From : 성재
빨리 쓰고 싶어도 독수리, 그것도 외발 독수리인데다가 그마저 딴죽을 거는 넘들이 너무 많구나.
점선은 지금 쳤고, 내가 외출 한다고 해서 만날 술독에만 들어 가는줄 아는데 아니다. 나도 업무상 외출을 한다.
그리고 그날 확실히 져 줬다. 짜과 넘 들은 다 안다. 언제 날 잡아서 청문회를 열테니 광모는 나와서 진실만을 말해라.
꼬리말 보고 나 삐졌다.
내 분명히 원고料는 사양해도 원고酒는 받는다고 했거늘 우째 한 넘도 酒타령 하는 넘이 없냐?
뷔페에 션한 생 맥주, 싱싱타 못해 달콤 까지한 오징어회에 껄죽한 막걸리.
곁들여 지는 학창 시절의 악동 짓거리와 그 사연에 호호 깔깔하시는 각하들의 웃음 소리에 운동회의 즐거움은 더 해만 가는데 ---
'방 대호' 이시키가 행사 진행상 어쩔수 없이 즐거운 시간을 잠시 중단 시킨다.
"여러분! 오후 행사 진행을 해야 하오니 자리를 한쪽으로 몰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 소리에 우리들은 다시 한번 우리들만의 단결력을 보여 주며 촤좌작 - 자리 정리를 하고
C team VS D team의 축구 예선 2조 경기와 A team VS B team의 족구 예선 2조 경기를 시작 한다.
축구 예선 2조 경기의 심판은 나, 천 성재다.
건축과 이 시키들 각오 하라우!!!
Beacouse, 내가 공예과 넘들 하고 좀 친하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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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넘들은 === 줄 친 부분을 읽지 말기 바란다.
중앙선에 양 쪽 선수들을 세워 놓고 보니 내 심판 봄에 조금 애로 사항이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건축과 쪽을 보니 큰 호랑이 대호는 발톱을 딱 꿍쳐 놓고 있지,
휘종이는 뜻모를 미소를 짓고 있는것이 '공예과 쯤이야!' 하는표정인데,
선수 출신 명식이는 '날 뚫고 가는 넘은 절대 용서 못혀!' 하는 폼인 데다가
나머지 넘 들도 어딘가 살벌한 폼이다.
헌데
공예과 쪽은 독일 병정(사실은 '게쉬타포' 출신인데 전범 재판을 피하려고 사병으로 위조했음)
'정 영진'이도, 산악 대장 '황 운용'이도 어째 비 맞은 수 닭 폼이고, 그나마 '백 원준'이가
수호지에 나오는 보병 대장 '쌍도끼 이규' 맨치로 독 품고있다.
내가 돌아 왔다.
7일 저녘 밤 11시쯤에 서울 들어와 인홍이, 운용이, 우인이, 기효, 대호가 내는 원고酒를 마시며
풍월을 읊었다.
깊어가는 秋夜를 음미하며 ---
기름 치고 깨뿌리는 '홍 길동'이는 여러분들의 염려 덕에 출장을 잘 다녀왔다.
다시 운동횐 날로 돌아가자.
특전사 출신 '이 광배'는 낙하산 메고 건축과 뒷전에 낙하할 준비를 하고, '황 우인'이는 떨어 지는 낙하산에 구멍 낼 준비로 살색 하이바를 갈고 있다. 그리하야
전반전을 시작하는데 우째 공이 공예과 마당에서만 노는고?
덩달아 건축과 문지기 '김 기배'도 놀고있다. 하품하며 ---
'유 기선'이는 잔뜩 독이 올라 씩씩거리며 이넘 저넘 따라다니느라 헛힘만 쓰고있고,
독일 병정 '정 영진'이는 마빡에 卍자 좌우를 반대로한 인상을 구겨 넣고,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고갈 넘을 물색하는데 영악한 C team넘들은 잘도 피해 다닌다.
얼라 손목 비틀듯이 D team을 갖고놀던 C team넘들이 가비얍게 한점을 따는데,
뒷쪽에 소리 소문없이 숨어 있던 '김 영선'이가 '빽 어택'으루다가 잽을 한방 먹인다.
1대 빵
이때부터 나, 심판 '천 성재'의 노골적인 공예과 편들기가 시작된다.
건축과가 넘어져도 공예과요, 공예과가 넘어지면 즉시 Yellow card를 꺼내 든다.
전반전 시간이 다 지났는데도 계속 차니,
'김 형태'가 구시렁댄다. "어이, 심판! 시간이 지난것 같은데!"
계속차서 골좀 넣어야 하는데 이런 닝기리,
공예과 넘들이 더 먼저 헥헥거린다.
이러다가 애 잡을것 같아 전반전 종료.
심판인지 감독인지 모를 내가 공예과 넘들을 닥달한다.
"야, 황 운용! 너 왜 안뛰는거야?"
"영진아! 혼자 할려고 하지 말고 광배 좀 봐. 광배"
"원준이하고 기선이는 이넘 저넘 다 따라 다니지 말고 한넘씩만 잡아"
그리고 영진이 한테 귓속 말을 건넨다.
"영진아! 후반엔 골대 근처만 가면 기냥 넘어져 버려, 바로 불테니깐두루.알았지?"
후반전을 시작하니
완전 허당은 아니고 준 허당쯤되는 살색 하이바 '황 우인'이도 미친년 널 뛰듯이 뛰어 대는데,
공예과 넘들은 갈수록 오뉴월 땡칠이가 되어 가고, 넘어지라는 영진이는 대쪽 처럼 빳빳이 넘어질 생각을 않한다.
"야, 영진아! 너 왜 않넘어 지는거야?"
"아. 공이 와야 넘어지지!"
"야, 그냥 공하고 상관없이 넘어져!"
"그래도 어떻게 그러냐?"
마음씨 착한 영진이는 결국 그날 못 넘어졌다.
넘어지라는 영진이는 않 넘어지고 '백 원준'이가 발을 밝혀 넘어지는데 골 문하고의 거리가 너무 멀다.
기껐 Yellow card 로 만족하고 마는데 ---
"
원준 아! 발은 괞챦냐?"
그렇게 11명 대 12명(심판 포함)이 야합을 했는데도 건축과는 '최정희'의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공예과를 KO시킨다. 2대빵.
그러나 그렇게 주저 앉을 공예과는 아니었다.
공예과의 숨은 보석, Last Man Hero '김 동성'이가 저격수의 솜씨를 뽐내며 한 방을 명중 시킨다. 2 대 1
겨우 0패를 모면한 공예과는 모두들 동네 조기 축구회에 가입하여
'발 갈고 이마 벼려 내년 운동회때 처절한 복수극을 벌리자'고 굳게 다짐한다.
그렇게 C team VS D team의 축구 예선 2조의 경기는 끝이 나고 족구장은 화공과의 승리로 끝나 잠시 휴식의 틈이 생긴다.
즐거운 막걸리 시간이다.
근데 이 웬 천하 명물이 이번 운동회를 더욱 더 맛난 잔치판으로 만들어 주는고?
그는 다름아닌'천안 명물 호두 과자'가 한 콘테이너 풀리니 죄다들 한 상자씩 들고 폭신한 살속에 박힌 고소한 호두의 맛을 즐기고 있는게 아닌가?
누구 야? 범인이!
현상 수배를 하니 많은 협조와 투철한 신고 정신을 발휘하기 바란다
그렇게 맛있는 호두 과자를 안주 삼아 막걸리에 생 맥주를 즐기니 사방에서 흐믓한 장면이 연출되고 늦게 온 넘들은 부랴 부랴 악수 청하고, 끌어 안으니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임원진이 새삼 고맙고, 천리를 마다않고 이쪽 끝 저쪽 끝, 산 넘고 바다 건너에서 참석해준 친구들아!!!
참말로 고맙구나.
내! 늙으막 ( ? )에 이 무신 행복인고?
축구와 족구의 결승전이 양쪽에서 벌어진다.
축구와 족구 둘 다 결승에 오른 건축과는 족구를 포기하는 아량을 베풀고,
공예과 편들던 나는 결승전 심판 배정시 물망에도 못 오른다.
'백 원준'이가 심판을 맡았다.
이 시키 판관 포청천보다 더 한 넘인데 ---
"에라, 술이나 먹자."
관중석에 앉아 막걸리 마시며, 호두 과자 깨물어 오도독 거리니 신관 한번 편쿠나!
이쪽에서 저쪽으로 우르르 와르르 특유의 동네 축구가 아기자기 벌어 지는데,
짜과 '김 대경'이가 고장이 났다.
지금 시각 10월08일 오후 한시 공육분,
'김 대경'이 한테 전화를 건다.
"대경이냐?"
"응"
"나 화공과 천 성잰데, 팔은 좀 어떠냐?"
"괞찬아!"
"돌아 다녀도 되냐?"
"그건 상관 없어. 내일 퇴원이야!"
"그래 몸 조리 잘 하고"
"그래 고맙다. 퇴원하고 한번 보자"
다행이다.
'원 명식'이가 이탈리아 빗장 수비를 진두 지휘하니 '황 우인'이는 모자가 벗겨 지도록 헤딩을 해 대고 '봉 휘종'이의 상 하체 따로 페인팅에 "방 대호'는 수기사 155M 자주포를 포신이 달도록 쏘아댐에 짜과 넘들의 마지노 선이 슬슬 붕괴되기 시작 한다.
발지 전투에서 패하는 연합군 모냥 밀리던 짜과의 문에 '최 정희'가 106M 직사포를 한방 갈긴다.
옜날 우리나라 국가 대표 팀을 꾀나 괴롭혔던 말레이지아 대표 팀의 골 키퍼 '아르무감' 닮은 짜과 거미손 수문장 '성 기효'가 쳐 놓은 거미줄은 그 한방에 주 - 욱 찢어지니 1 대 빵이다.
울분을 참지 못한 나는 부정 선수로 스리 살짝 짜과 쪽으로 들어 가니 '김 인홍'이도 들어오고
'정 영진'이도 들어 오고 좌우지간 공 좀 찬다는 넘들은 죄다 짜과 넘들 편을 들어 주는데 ---
다 들 공 좀 찬다고 공만 잡으면 당췌들 패스를 않한다.
지들이 무슨 '마라도나'나 '데이비드 베컴'이라도 된양 독불 장군이다.
그러니 건축과 넘들은 놀기 좋지 ---
후다닥 거리며 짜과 넘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던 큰 호랑이 '방 대호'가 무시무시한 신 무기를 선보이니,
그 이름도 살벌한 ICBM ( 대륙간 탄도 미사일 )
그 한방에 짜과 연합은 그대로 와해 된다. 2 대 빵으루다가.
줄줄이 전범 재판에 회부 되는 짜과 연합의 수뇌부들과 짜과를 지원했던 과의 대표들 ---
역사는 이를 두고 이렇게 기록한다.
'제 4차 赤벽돌 대전은 4개국( 과 )이 서로의 천하 통일 야욕으로 시작 됐으나 건축 전기연합의 화력에 패퇴하던 짜과 연합이 밀사를 파견하여 주변국인 화공 전자연합과 공예 기계연합을 끌어 들이고 변방의 토목국과 금속국까지 알랑 방구로 꽤어내어 내심 역전을 노렸으나,
'배에 기름끼고 술 취한 군사는 싸우지 못 한다'는 옜 성현의 말씀을 재차 확인하는 결과만 확인했을 뿐이고, 덩달아 얼레벌레 연합에 참여 했던 국( 과 )들은 회복하기 힘든 상처만 남기고
말았다' 고 -----
족구쪽은 화공과가 화공을 가하여 승리 한듯하다.
자 ! 이제 2부 진행자 '김 성국'이의 사회와 순중이의 연주로 즐거운 오락시간이 열린다.
순중이 이시키 노래방 기계까정 가지고 왔다.
덩치는 작아도 속내는 태평양보다도 넓은 넘이다. 이 넘이. 잘 들 기억해 놔라.
근데 진행자 성국이는 없고 웬 '백 남봉' 선생께서 마이크를 잡고 계시나? 계시길 ---
내가 술이 취했나?
이리 보면 성국이고 저리 보면 '백 남봉'선생이니 이 어찌된 일 인고?
둘러 앉아 술 마시고 노래하니 그 옜날 그 시절,
소풍 갔던때도 생각나고, 수학 여행갔던 때도 생각나는데,
여기서 하나 밝힐게 있다.
공소시효가 지났으니 지금은 말할수 있다.
경주로 수학 여행 갔다가 석굴암에 드 간적 있지?
그 때 신발 벗고 드 갔다가 나올때 깨꾸 잃어 버린 넘들이 아마 여럿 있었을 것이다.
깨꾸는 없고 낡고 말똥 냄새나는 물 빠진 운동화만 한 켤레 달랑 남아 있었다.
나는 알고 있다. 그 범인을 . 윗줄에 범인에 대한 힌트가 있으나
잘 모르겠으면 오징어에 쐬주 한잔 사라.갈챠 줄테니 ---
동문 여러분 혹시 집안에 잔치가 있거들랑 동네 방네 자신있게 말씀 하시오.
이번 잔치에 사회를 '백 남봉' 선생께서 보시기로 했다고 ---
성국이의 진행 솜씨와 노래 실력에 '백 남봉' 선생께서 은퇴를 고려중 이란다.
눈동자는 반가운 얼굴들에 뻑이 가 청맹과니가 되고
귓 구멍에 들어오는 풍악 소리는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게 만드니
입으로 연신들어오는 미주가효가 절로 어깨 춤을 추게 만든다.
그렇게 저렇게 운동회의 하루가 저물어 가는데
내년에 다시 만남을 기약하니 아쉬움에 시간 짧음을 한탄하며 모두들 '시라이'로 변하여 주변의 흔적을 제거 하기 시작한다.( 시라이 - 넝마주이의 속어 )
주변 청소 깨끗이 하여 大 한양인의 긍지를 드 높이고, 선진 국민의 공중 도덕을 몸소 실천한다.
그냥가기 싫은 나 '천 성재'가 또 바람을 잡는다. "GO man go, Is man is"를 외치며
" 야, 친구들아! 계림 극장 옆 파출소 알지?"
알고 말고지 수 없이 끌려 갔던 곳 인데
" 그 앞 횡단 보도를 건너 주 - 욱 올라 가면 왼쪽에 황포 돛대라고 있다. 그곳으로 각개 약진 --"
게서 모인 싸나이들은 한점 고기에 한 잔의술로 아쉬움을 달래니 모두들 헤어지기 아쉬어
눈들이 벌거 - 죽죽해지며 코맹맹이 소리를 해 댄다.
" 키 - 잉 원제 또 보는겨?"
" 산에 오면 매주 볼수 있지라!"
" 증 말 여?"
" 거럼, 산에선 일욜마다 볼수 있당께로 "
" 나두 가고 싶어 - 잉 "
" 그려 그려 ! 아무 때고 보구 싶으면 오랑께 "
동문 여러분 !
일요 등반 모임은 항상 문이 열려 있으니 아무 부담 없이 아무때고 오시면 칙사 대접을 해 드릴터인즉 부디 많은 분들의 참석을 바랍니다.
끝으로 멀리 안산에서 참석 해 주신 안산 지역 동문회장님과 아우님들께 감사드리며,
그날 군기 반장이랍시고 오버를 한점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만 운동회의 사연을 마치겠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첫댓글 ㅎㅎ 그놈의 술은... 성재도 그날 수고많았다
에잉~신나게 읽는 중에 갑자기 나타난 점선...흐이구~~ㅎㅎ
성재야 ! 막걸리를 기계과에서 더 찾아서 다 먹었다고 하였으니 내년에는 조금 더 가지고 와야 겠다.
기계과에서 막걸리 정말로 맛있게 잘 먹었다. 노란주전자 마지막 바닥까지 쪽~쪽.... Thanks!
명동에서 아직 안왔나부네.....^^
순택이가 정말 맛있게 먹은 듯 하구나. 부족하여 아쉬웠지. 순택아 내년에 또 오라구. 성남 막걸리 더 가지고 온다. 온라인에서 자주 만나자.
양발에 온통 물집은 어떠한고!!! 맨발의청춘에 우측손에 무시무시한 무기(?) 들고 20기선배님 호령(?) 할때 무시워라.....허기사!!! 14~16기 대 선배님도 군기반장 성재말에 꼼짝마라야....... 근데~~~생활지도부 주전자 껄~리는 어디서 다 먹었냐 ccc
성재성 덕분에 도깨비 국물 잘 먹었음....광모성 덕분에 중국 밀주52도 도 잘먹고...
성재야~~ 빨리또써....궁금해 죽겠네~~한편의 파노라마야..잔뜩 기대할거야~~그리구 모두다 반가웠어여~~하늘만큼 땅만큼...
점선 칠 시간도 없었던 걸 보니 오늘은 틀련네~ㅋ
에구구 ....성재가 술독에서 수영하구인나부다.....아즉안온걸보니.........
천성재 작가는 사실을 왜곡하지 마라. 스포츠에 져주기가 어디 있냐 ? 상대방 분위기를 위해서 비겨주는 것은 보았어도... 너무 편파적인 보도다. 우~~~ 쨔꽈 시키들 월매나 열심히 뛰었다는데... 그치 광모야...?
대호야~그게 작가의 예술성이여~ㅎ 왜곡이라 안하구..기름치고 깨뿌리는거쥐~~~ㅎ
흐이구~~홍길동이구먼~~해남까징?? 모레나 오면..에잉~~지루혀~ㅎ
성재야~~출장 조심해서 다녀와..
잘 다녀 오고, 수고 많앗네,글 도 잘 쓰네, 건강 하기를...
ㅎㅎㅎ 바쁜 중에도 마무리 하느라고 수고 많았네~^^ 역시~대단하이~ㅎ 만화책보다 더 잼나~ㅋ(글고..외발독수리타법은 아닌듯...ㅎ)
앞으로 투짭해라!!! 산악 홍보실장까지 ^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