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庄歸路醉吟(손장귀로취음)
신광수(申光洙:1712~ 1775)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성연(聖淵), 호는 석북(石北) · 오악산인(五嶽山人).
조선후기 연천현감, 영월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으로, 과시의 모범이 되는 「관산융마(關山戎馬)」를 지었다.
저서인 『석북집』은 유람을 통해 민중의 애환과 아름다운 풍속과 풍물에 관해 풍부하고 자세하게 묘사한 뛰어난 작품들이다.
궁핍과 빈곤 속에서도 민중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으로 노래한 당대의 뛰어난 민중시인이었다.
저서로는 『석북집(石北集)』 · 『석북과시집(石北科詩集)』이 전한다
취하여 노송아래 누워
醉臥古松下 취와고송하
하늘에 구름을 쳐다보네
仰看天上雲 앙간천상운
산바람에 솔망울 떨어지고
山風松子落 산풍송자락
하나하나 가을소리를 들려주네
一一秋聲聞 일일추성문
*
작은 고개 너머
평소 알고 지내던 손 씨라는 성을 가진 집에서 기별이 왔다
술이 익었으니 , 세상 시름 나누자고......
몰락한 양반집에서 어렵게 사는 처지를 알아주는 손 씨가 고마울 따름이다.
주거니 받거니 마시다 보니, 취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쉬어갈 겸 늙은 소나무 아래 누웠더니,
하늘에는 흰구름이 무심하게 떠가고, 늙은 소나무는 솔망울을 떨어뜨려
“빨리 가시라고.” 잠을 깨운다.
그 솔망울 하나하나가 가을소리를 내고 있다
그래도 늦은 나이에 깨닫은 바가 있어서 과거에 급제하고
문장으로 당대를 호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