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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조반니 가차니가가 작곡한 오페라 <돌의 손님>을 위한 주세페 페르타티의 대본(1736년)
대본 로렌초 다 폰테
초연 1787년 프라하 국립극장
배경 16세기 스페인의 어느 마을(전통적으로 세비야로 설정한다)
<1987 잘츠부르크 축제 / 193분 / 한글자막>
빈 필 & 빈 국립극장 합창단 연주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 마이클 햄프 연출
돈 조반니........젊고 호색적인 귀족...............새뮤얼 래미(베이스바리톤)
레포렐로.........돈 조반니의 하인..................페루치오 푸를라네토(베이스바리톤)
기사장............돈나 안나의 아버지...............파타 부르출라체(베이스)
돈나 안나........기사장의 딸.........................안나 토모와 신토우(소프라노)
돈나 엘비라.....부르고스의 귀부인................줄리아 바라디(소프라노)
체를리나.........시골 처녀............................캐서린 배틀(소프라노)
돈 오타비오.....돈나 안나의 약혼자인 귀족.....괴스타 빈베르그(테너)
마제토............체를리나의 약혼자인 농부......알렉산데르 말타(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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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모차르트 <돈 조반니>, 1987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카라얀과 그의 페르소나 토모와 신토우를 다시 만나다
1987년, 카라얀이 빈 필과 함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올린 <돈 조반니>는 오페라 연주사의 명연으로 남았다. LD와 CD로 제작되어 역사에 남았지만, 매체의 변화로 잊혀져 있었는데 블루레이로 복각되어 우리 앞에 놓여졌다. 음질(PCM STEREO/DTS 5.1)은 최고급으로 업그레이드됐고, 한국어 자막을 갖췄다. 바리톤 새뮤얼 래미는 물론 1973년 카랴얀과 인연을 맺으며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단골은 물론 수많은 오페라를 함께 한 소프라노 안나 토모와 신토우의 활약을 만날 수 있는 게 가장 큰 이점이다. 한마디로 '카라얀 향수'는 물론 '토모와 신토우 향수'까지 달랠 수 있는 추억의 명연. 마이클 햄프의 연출과 무대 디자인에는 고전미가 넘쳐 흐르며 간단하여, 명연에 집중하게 한다.
1987년은 카라얀과 빈 필하모닉에게 조금 특별한 해였다. 1월 1일, 카라얀은 빈 필의 신년음악회를 지휘했으며(이를 이유로 베를린 필 송년음악회를 지휘하지 않아 베를린에서의 여론이 악화되기도 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선 빈 필과 함께 모차르트 <돈 조반니>를 선보이며 역대 명작을 남겼다.
1987년 <돈 조반니> 실황을 담은 레이저디스크(LD)가 소니에서, CD는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매체의 변화로 인해 역사 속 전설로만 남은 영상물이 되었다. 그러던 중 블루레이로 재발매되어 카라얀 마니아들의 관심과 시선을 끌고 있다. 복각된 영상물의 음질(PCM STEREO/DTS 5.1)은 최고급으로 업그레이드됐고, 한국어 자막을 갖췄다. 분량은 193분. 해설지에는 트랙과 본 프로덕션에 대한 의미를 담은 글(영·독·불어)이 담겨 있다.
카라얀 뿐만 아니라 아바도, 번스타인, 러바인, 마젤, 무티, 세이지 등 저명한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었던 미국 출신의 바리톤 새뮤얼 래미가 돈 조반니 역을 맡았고, 세기의 소프라노 안나 토모와 신토우가 돈나 안나 역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특히 불가리아 태생의 토모와 신토우는 1973년부터 카라얀이 사망하던 1989년까지 카라얀과의 매우 특별한 파트너였다. 1973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칼 오르프의 <종말의 시간에 대한 희극>의 세계 초연을 카라얀과 함께 하며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16년 동안 전 세계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은 물론 녹음 작업에 함께 했고, 토모와 신토우는 카라얀 사후에도 1991년까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주요 작품에 단골로 무대에 올랐다. 생전의 카라얀은 토모와 신토우를 "내가 지난 몇 년 동안 만난 최고의 재능"이라 극찬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 영상물은 '카라얀 향수'는 물론 '토모와 신토우 향수'까지 달랠 수 있는 추억의 영상물이다.
연출을 맡은 마이클 햄프의 연출과 무대 디자인에는 고전미가 넘쳐 흐른다. 깔끔하게 배경과 장소만 제공하는 방식이며, 그 외 음악에 집중하게 한다. 20년간 쾰른 오퍼 극장의 총괄 매니저로 근무한 그에게도 이 공연은 그의 대표작으로 남아 있다.
===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정홍래 글>
돈 조반니 K.527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대본을 썼던 로렌초 다 폰테(Lorenzo Da Ponte)가 이 작품의 대본도 맡았다. 다 폰테는 1787년 5월 중순에 대본을 완성했으며, 모차르트는 그 해 여름 내내 오페라를 작곡했다. 10월 초, 모차르트는 거의 대부분을 완성한 〈돈 조반니〉 악보를 들고 프라하 여행길을 떠난다. 본래 10월 14일에 상연될 예정이던 초연은 29일로 미뤄졌지만, 프라하에서의 초연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힘겨운 시기에 작곡된 오페라
이 오페라를 작곡할 무렵, 모차르트는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작곡가였음에도, 주변 상황은 악화되기만 했다. 모차르트가 31세가 되는 1787년 5월,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났다. 콘스탄체와 결혼한 후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그의 삶은 더욱 불행해졌다. 오스트리아가 러시아와 오스만 제국 사이의 전쟁에 가담하면서 빈 도시 전체가 얼어붙었고, 예술에 대한 황실의 보조금도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모차르트의 음악회를 찾는 관객의 수가 줄었다는 점에서 그의 삶은 더욱 불안했다. 모차르트가 빈에서 가장 부유한 거리에 집을 얻고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것이 불과 7년 전의 일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제 행운의 여신은 그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전보다 수입이 줄어든 모차르트는 빈 외곽으로 이사를 해야 했고, 아내의 병 치료를 위해, 태어나는 아이들을 위해, 원치 않는 일도 해야 했다.
프라하에서의 초연
1787년, 모차르트는 대부분의 시간을 오페라를 작곡하는 데 전념했다. 1786년에 발표한 〈피가로의 결혼〉이 성공을 거두면서 프라하로부터 초대를 받았던 모차르트는 이 도시에서 직접 오페라를 지휘하며 빈 공연에서보다 열띤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빈으로 다시 돌아올 때, 또 다른 오페라를 작곡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나의 음악을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사람들은 프라하 시민들 뿐”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프라하에서 받은 따뜻한 관심은 어려운 시기의 모차르트에게 큰 힘을 주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모차르트는 프라하 시민들을 위해 새로운 오페라 작곡에 더욱 전념했음은 물론이다.
스페인의 돈 후안을 오페라로
스페인의 전설적인 인물 ‘돈 후안’을 묘사한 이 오페라의 본래 제목은 〈벌 받은 탕자, 혹은 돈 조반니(Il dissoluto punito, ossia il Don Giovanni)〉이다. 유럽인들에게 바람둥이로 잘 알려진 돈 후안은 16, 17세기 스페인 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었다. 이 세상의 모든 여인을 유혹하는 그는 신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이 전설적인 남자의 이야기는 전 유럽에 퍼지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작품에도 남게 되는데, 타고난 극작가였던 모차르트 역시 이 매력적인 이야기를 놓칠 수 없었다.
아버지를 떠오르게 하는 기사장의 석상 장면
모차르트의 오페라 가운데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와 함께 3대 오페라에 꼽히는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탁월한 음악성이 녹아있는 작품으로 유쾌한 음악과 더불어 극적인 전개가 돋보이는 오페라이다. 이 작품은 2막의 피날레인 ‘기사장의 석상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으로 시작되는데, 마지막에 석상으로 등장하는 기사장은 이 오페라가 작곡된 해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모습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줄거리와 주요 음악
1막
웅장하고 긴박한 분위기로 시작되는 서곡은 빠르고 밝은 분위기로 전환된다. 긴 망토를 입은 레포렐로는 언제나 그렇듯이 주위를 살피고 있다. 돈나 안나의 집에 몰래 들어간 주인 돈 조반니가 주변을 지키라고 지시한 것이다. 수많은 여인을 유혹하고 다니는 주인을 위해 매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는 레포렐로는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집에서 나온 돈나 안나의 아버지 코멘다토레는 딸과 집안을 모욕한 이 남자에게 결투신청을 하고, 마지못해 결투에 응한 조반니는 코멘다토레를 쓰러뜨리고 만다. 아버지를 잃은 돈나 안나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그녀의 약혼자 돈 오타비오도 함께 복수를 결심한다.
또 다른 여인의 등장. 이 여인은 돈 조반니의 거짓 사랑에 속았던 여인 돈나 엘비라이다. 돈 조반니는 이전에 만났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그녀에게 접근하려 하지만, 돈나 엘비라를 기억해내고는 레포렐로에게 맡기고 달아난다. 돈 조반니의 이야기를 레포렐로에게 들은 돈나 엘비라는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그녀 역시도 돈 조반니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이어서 세 번째 여인의 등장. 체를리나는 오늘밤 마제토와 결혼하기로 한 어여쁜 시골여인이다. 그녀의 모습을 본 돈 조반니는 자신의 저택에 초대해 초콜릿과 커피, 차, 술을 대접하겠다고 제안하지만, 돈 조반니의 흑심을 알아차린 마제토는 화를 낸다. 그러자 돈 조반니는 마제토에게 칼을 보여주며 그를 위협하고, 망설이던 체를리나 역시 돈 조반니의 유혹에 넘어가고 만다. 그런데 돈 조반니의 집으로 가는 길목에 돈나 엘비라가 서 있었다. 그녀는 체를리나에게 돈 조반니의 실체를 알려주고는, 그에게서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이어서 등장하는 돈나 안나와 돈 오타비오는 돈 조반니에게 함께 복수하자고 제안하지만, 돈나 엘비라와 함께 이야기하던 돈나 안나는 돈 조반니가 바로 그녀의 원수임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는 이미 도망친 후였다.
약혼자에게 돌아온 체를리나는 화가 난 마제토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노래한다. 하지만 마제토가 기분이 좋아졌을 때 또다시 돈 조반니가 나타나 마제토를 화나게 하고, 돈 조반니는 체를리나를 데리고 간다. 숨어있던 마제토가 두 사람을 당황하게 하고, 때마침 돈나 안나와 돈나 엘비라, 돈 오타비오가 등장한다. 이들은 돈 조반니의 잘못을 밝히기 위해 가면을 쓰고 나타났지만, 돈 조반니는 이들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저택으로 초대한다. 이제 돈 조반니는 자신의 저택에서 체를리나를 유혹한다. 약혼녀를 주시하고 있는 마제토는 레포렐로에게 맡겨두고, 체를리나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간 것이다. 이어서 방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것이 모두 돈 조반니가 꾸민 연극이었음을...
2막
레포렐로가 이번에는 단단히 화가 났다. 주인이 자신을 죽기 일보 직전의 상황까지 몰아세운 것에 적잖이 화가 났다. 그러자 돈 조반니는 하인의 손에 금화를 쥐어주고, 레포렐로에게 또 다른 일을 준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 서로 옷을 바꿔 입는 계획. 돈 조반니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던 돈나 엘비라는 창가에서 그녀를 부르는 돈 조반니의 칸초네타를 듣고 기꺼이 내려온다. 물론 그녀를 찾아온 남자는 주인의 옷을 입고 있는 레포렐로였지만 말이다. 그녀는 그를 믿어보기로 하고, 돈 조반니로 분장한 레포렐로는 그녀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그 때 마제토와 마을 사람들이 나타나자, 레포렐로의 옷을 입은 돈 조반니는 마제토만 남겨두고 다른 곳으로 사람들을 안내한다. 그리고는 마제토를 손보며 자신을 방해했던 분을 풀었다. 마제토의 신음소리를 듣고 나타난 체를리나는 그를 정성껏 보살펴준다.
다시 돈나 안나의 집 앞. 돈 오타비오는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는 돈나 안나를 위로하고 있다. 돈나 엘비라와 함께 이곳까지 온 레포렐로는 그녀가 방심한 틈을 타서 도망가려고 하지만 어느새 마제토와 체를리나에게 발각되고, 돈나 엘비라는 그를 살려달라고 사람들에게 부탁한다. 죽음을 앞둔 레포렐로는 자신이 돈 조반니가 아님을 밝히는 수밖에 없었다. 당장에라도 돈 조반니를 죽이려 했던 사람들은 그가 레포렐로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풀어준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레포렐로는 도망친다.
이제 무대는 기마상이 있는 교회의 묘지. 깊은 밤, 묘지 앞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난다. 돈 조반니는 자신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긴 레포렐로 앞에서 또다시 여자 이야기를 꺼내며 큰소리로 웃는다. 그때 기사장의 석상에서 근엄한 목소리가 들린다. “아침 해가 뜨기 전, 너의 웃음소리 또한 잠잠해지리라.” 레포렐로는 겁에 질려 있지만, 태연한 돈 조반니는 하인에게 비명(碑銘)을 읽어보라고 한다. 거기에는 “사악한 살인에 복수하기 위해 여기서 기다리고 있노라.”라고 쓰여 있었다. 그러자 돈 조반니는 오늘밤 식사에 기사장을 초대하라고 전한다. 기사장은 머리를 끄덕이며 초대에 응하고, 두 사람은 저택으로 돌아간다.
돈 조반니의 저택에는 만찬이 준비되어 있다. 묘지를 다녀온 뒤인데도 돈 조반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식사를 하고, 레포렐로는 시중을 드는 사이를 틈타 맛있는 요리를 몰래 먹고 있다.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의 장난이 계속되고, 돈 조반니를 찾은 돈나 엘비라는 그에게 회개하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끝까지 뉘우치기를 거부한 돈 조반니는 계속해서 식사를 한다. 그런데 저택에서 나가려던 돈나 엘비라가 비명을 지른다. 기사장의 석상이 정말로 나타난 것이다. 창백한 얼굴에 하얀 모습으로 나타난 기사장은 문을 두드리면서, “그대가 나를 식사에 초대하여 이렇게 왔다”고 외친다. 돈 조반니는 차분한 표정으로 그에게 식사를 권하지만, 기사장은 하늘에서 왔기 때문에 인간의 음식은 먹지 않는다며 거절한다. 그리고는 자신도 돈 조반니를 초대하겠다고 말하며, 마지막 참회를 권한다. 하지만 두려움을 알지 못하는 돈 조반니는 그것을 거부한다. 그러자 밑에서 불꽃이 일어나며 불길에서 복수의 여신들이 나타난다. 끝까지 뉘우치기를 거부했던 돈 조반니는 그들의 손에 이끌려 땅 밑으로 사라지고 만다.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 돈 조반니는 그렇게 죗값을 치르게 되었다.
‘카탈로그의 노래(Madamina, il catalogo è questo)’
돈 조반니의 거짓 사랑에 속았던 돈나 엘비라가 그를 쫓으려 하자, 레포렐로가 부르는 노래이다. “어느 마을, 어느 도시, 어느 나라건 나리께서 사랑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나리께서 정복하신 여인들의 카탈로그, 제가 정성들여 정리해 놓았죠. 이탈리아에서는 640명, 독일에서는 231명, 프랑스에서는 100명, 터키에서는 91명...”이라며, 돈 조반니가 만난 수많은 여인을 노래하는 레포렐로의 아리아이다.
‘우리 두 손을 맞잡고(Là ci darem la mano)’
돈 조반니가 결혼을 앞둔 시골처녀 체를리나를 유혹하며 함께 부르는 이중창이다.
‘오 사랑하는 이여, 창가로 와주오(Deh, vieni alla finestra)’
어두운 밤, 돈 조반니가 돈나 엘비라의 창가에서 만돌린을 연주하며 부르는 2막의 세레나데이다. ‘돈 조반니의 세레나데’로 잘 알려져 있다.
‘사랑하는 이여, 내가 그대에게 준 약이(Vedrai, carino, se se buonino)’
돈 조반니에게 당한 마제토를 보살펴주는 체를리나의 아리아이다. 마제토를 향한 체를리나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다정한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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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2010년 8월 10일 네이버캐스트 / 이용숙 글>
모차르트, 돈 조반니
바랑둥이의 대명사 '돈 후안'을 다룬 모차르트 예술의 절정
1787년 로렌초 다 폰테의 대본에 의해 작곡, 같은 해 10월 프라하에서 초연
사회는 바람둥이에게 적대적입니다. 우선은 한 여자 또는 한 남자가 다수의 이성을 사로잡는다는 ‘특권’에 대해 배가 아프기 때문이고, 바람둥이를 용인할 경우 일부일처제가 흔들리면서 유산상속에 혼선이 빚어지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혁명적인 변화를 원하기보다는 기존 사회의 틀을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사회규범을 침해하는 개인이 나타나면 힘을 모아 응징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차르트 오페라의 주인공 ‘돈 조반니 Don Giovanni’는 바로 그 ‘벌 받는 개인’의 좋은 예가 됩니다.
세 시간이 넘는 긴 공연 시간 동안 단 한 순간도 긴장과 경탄을 늦출 수 없는 [돈 조반니]는 모차르트 예술의 절정입니다. 프랑스 대혁명을 2년 앞둔 1787년에 프라하에서 초연된 이 오페라에는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재기 넘치는 아리아들이 가득하거든요. 서곡부터 아주 특이합니다. 비극적이고 장중한 음악으로 시작하지만 곧 유쾌하고 활기가 넘치는 멜로디로 넘어갑니다.
2,065명을 유혹한 세비야의 바람둥이
그럼 이 돈 조반니는 대체 누구일까요? ‘돈 Don’은 귀족에게 붙이는 칭호, ‘조반니 Giovanni’는 이탈리아에서 흔한 남자 이름인데, 영어로는 존, 프랑스어로는 쥐앙, 독일어로는 요한 또는 요하네스, 스페인어로는 후안입니다. 바람둥이의 대명사 ‘돈 후안’이 바로 이 남자죠. 영지(領地)를 소유한 봉건귀족이라는 사회적 지위와 매력있는 외모를 무기로 무수한 여자들을 유혹하고, 목적을 달성한 뒤에는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 재빨리 도망가는 남자. 정치 이데올로기나 사회적 성공, 재산 축적, 명예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순간의 쾌락에 모든 것을 거는 남자가 이 오페라의 주인공입니다. [피가로의 결혼]의 천재적인 대본가 로렌초 다 폰테는 에스파냐 극작가 티르소 데 몰리나가 1620년경에 쓴 [세비야의 바람둥이와 석상(石像) 손님]을 토대로 [돈 조반니]의 대본을 썼습니다.
1막에서 돈 조반니는 기사장(騎士長)의 딸인 돈나 안나에게 반해 그녀의 약혼자로 위장하고 밤중에 몰래 안나의 방에 침입합니다. 그를 약혼자 돈 오타비오로 착각했던 안나는 곧 낯선 남자임을 알아차려 완강하게 저항하고, 뜻을 이루지 못하고 쫓겨나오던 돈 조반니는 운 나쁘게 기사장과 맞닥뜨리자 결투 끝에 그를 죽이고 도망칩니다.
두 번째 여주인공 돈나 엘비라는 돈 조반니에게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하다가 하루 아침에 버림받은 여자입니다. 결혼식까지 올리고 돈 조반니가 홀연히 사라져버리자 엘비라는 “그 인간이 내 품 안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 심장을 꺼내 갈갈이 찢어놓겠다”고 이를 갈며 돈 조반니를 찾으러 다니지만, 사실은 다시 만나 사랑을 되찾고 싶은 미련으로 간절합니다.
하인 레포렐로는 ‘카탈로그의 노래’로 엘비라를 약올리며 자기 주인의 실체를 폭로합니다. 이제까지 돈 조반니가 농락한 여자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힌 수첩을 병풍처럼 펼쳐 보이며, “이탈리아 여자가 640명, 독일에선 231명, 프랑스 여자가 100명, 터키 여자는 91명, 홈그라운드인 스페인에서는 천 명 하고도 셋. 온갖 신분, 갖가지 생김새, 별별 연령층의 여자가 다 있죠. 겨울에는 살집 좋은 여자, 여름에는 마른 여자를 고르고, 키 큰 여자보곤 기품 있다고 칭찬, 작은 여자한테는 사랑스럽다고 아첨한답니다. 명단 늘이는 재미에 나이든 여자도 마다 않지만, 주인님이 진짜 좋아하는 건 역시 경험 없는 젊은 처녀죠...” 라고 노래합니다. 레포렐로는 모든 것을 소유한 귀족 주인에 대해 계급적인 적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주인과 같은 삶을 열망하는 이중성을 지닌 인물입니다.
한편 하인에게 엘비라를 떠넘기고 도망친 돈 조반니는 지나가다가 마을 결혼 잔치에서 새 신부를 보고 한눈에 반합니다. 시골처녀지만 대담하고 애교가 넘치는 체를리나입니다. 신랑 마제토를 따돌리고 돈 조반니는 그녀를 유혹해 정사를 치를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려 합니다. 돈 조반니의 유혹에 체를리나는 망설이는 척하며 아리송한 대답으로 줄다리기를 시도합니다. 남자의 진심을 떠보는 영악한 처녀죠. 그러나 역시 희대의 바람둥이는 경험 없는 처녀보다 한 수 위입니다. “내가 그대의 운명을 바꿔주지.” 돈 조반니의 이 한 마디에 체를리나는 즐겁게 무너집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 나타난 엘비라의 폭로로 돈 조반니의 실상을 알고 체를리나는 신랑 마제토에게 돌아갑니다.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주인공의 음악
이제 체를리나는 남편을 붙잡기 위해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아양을 떨며, 빙산이라도 녹일 듯한 아리아 ‘날 때려줘요, 마제토’를 노래합니다. 신혼 첫날 딴 남자랑 도망간 신부 때문에 깡통로봇 꼴이 된 마제토지만 어느새 맘이 풀려 체를리나를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전혀 죄책감이 없는 돈 조반니는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하려고 레포렐로와 옷을 바꿔 입고 감미로운 ‘세레나데’를 부르기도 하고, 자신이 결투로 죽인 기사장의 무덤 앞에서 장난으로 기사장을 저녁식사에 초대하기도 합니다.
돈 조반니에게 당한 안나, 오타비오, 엘비라, 체를리나, 마제토는 다 함께 보복을 하려고 기회를 노리지만, 기사장의 석상, 그러니까 ‘기사장 귀신’이 한발 앞서 복수를 하러 옵니다. 기분 좋은 저녁식사 자리에 말을 타고 들어온 석상은 돈 조반니에게 거짓과 사기로 점철된 바람둥이의 삶을 회개하라고 명하지만, 돈 조반니는 끝까지 회개를 거부하고 당당하게 버티다가 결국 지옥불로 떨어집니다.
돈 조반니는 음악적으로 볼 때도 대단히 특이한 주인공입니다. 중년의 호색한이 아닌 젊은 바람둥이(원작의 나이는 27세)지만 모차르트는 그를 테너가 아닌 바리톤 배역으로 설정했고, 주역인데도 제대로 된 아리아를 작곡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통해 이 주인공을 느긋한 유혹자가 아닌 신경질적이고 조급증 가득한 ‘환자’로 표현했습니다. 돈 조반니가 부르는 ‘포도주의 노래’나 ‘세레나데’는 쫓기는 듯하거나 너무 빨리 끝나버리며, 끝까지 그는 독자적인 스타일을 부여받지 못합니다. 대신, 돈 조반니는 자신이 상대하는 나머지 인물들의 음악적 스타일에 매번 자신을 맞추어 변신하는 카멜레온입니다.
독일 연출가 페터 콘비츄니가 현대적으로 연출한 [돈 조반니]에서는 금빛 실내복 가운을 입고 맨발로 돌아다니는 돈 조반니와 항상 반듯한 정장이나 제복 차림으로 등장하는 그 밖의 인물들을 대비시켰습니다. 사회규범과 질서를 거부하고 ‘쾌락의 원칙’에 따라 살아가는 주인공과 어떻게든 그를 길들이려는 시민사회 구성원들의 대립을 상징한 것이죠. 이 공연에서 돈 조반니는 지옥에 떨어지는 대신, 정신병원에 실려가 희극적인 방식으로 거세된 뒤 양복 정장 차림의 평범한 남자로 변신하는, 그의 입장에서 보자면 ‘정말 끔찍한 벌’을 받았습니다. 건전한 상식을 지닌 사회와 그 틀의 억압에서 벗어나려는 개인. 어느 쪽이 더 폭력적인가를 판단하는 일은 관객의 몫입니다.
추천 음반과 영상물
돈 조반니-레포렐로-돈나 엘비라-돈나 안나-돈 오타비오-체를리나 순
[음반] 에버하르트 베히터, 주세페 타데이,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 존 서덜랜드, 루이지 알바, 그라치엘라 슈티 등,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1961년 녹음, EMI
[음반] 요하네스 바이써, 로렌초 레가초, 알렉산드라 펜다찬스카, 올가 파시츄니크, 케네스 타버, 임선혜 등, 르네 야콥스 지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및 RIAS 캄머합창단, 2007년 녹음, 아르모니아 문디
[DVD] 로드니 길프리, 라즐로 폴가, 체칠리아 바르톨리, 이자벨 레이, 로베르토 사카, 릴리아나 니키테아누 등,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지휘, 취리히 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위르겐 플림 연출, 2001년 실황, 아트하우스
[DVD] 토머스 햄프슨, 일데브란도 다르칸젤로, 멜라니 디너, 크리스티네 쉐퍼, 피오트르 베찰라, 이자벨 바이락다리안 등, 다니엘 하딩 지휘,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빈 국립오페라 합창단, 마틴 쿠셰이 연출, 200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Decca(한글자막)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돈 조반니 [Mozart, Don Giovanni] (클래식 명곡 명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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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2010년 1월 21일 네이버캐스트 / 고 안동림 교수 글>
내 마음의 아리아
카탈로그의 노래
모차르트 <돈 조반니>
희.비극을 아울러 갖춘 주인공의 엽색 행각
[돈 죠반니(돈 조반니, Don Giovanni)]는 모짜르트(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의 전 2막의 ‘드람마 지오코소’이다. 희극과 비극을 아울러 갖춘 오페라를 뜻한다. 대본은 다 폰테(Lorenzo da Ponte)가 썼으며 그의 재치와 시가 모짜르트의 눈부신 작품을 만들게 했다. 돈 죠반니와 하인 레포렐로가 갖가지 엽색 행각을 벌이는 것과 달리, 마지막에 자기 집에 기사장의 석상이 나타나 회유해도 굽힐 줄 모르는 대담한 언행은 특유의 매력을 나타낸다.
레포렐로가 주인이 건드린 뭇 여성의 숫자를 공개
17세기, 스페인의 어느 거리이다. 호색한(好色漢) 귀족인 돈 죠반니가 밤에 돈나 안나의 방에 침입했다가 나온 뒤 여자의 아버지인 기사장(騎士長)과 결투하여 찔러 죽인다. 안나는 약혼자 돈 오타비오와 함께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 갚겠다고 맹세한다. 돈 죠반니가 다음에 만난 여자는 과거에 버린 돈나 엘비라이다. 궁지에 몰린 그는 하인 레포렐로에게 떠맡기고 줄행랑을 친다. 골치 아픈 짐을 떠맡은 레포렐로는 수첩을 꺼내 주인이 유럽 전역에서 지금까지 놀아난 여자의 숫자를 엘비라에게 줄줄이 읊어 보인다. 읽는 도중에 그만 마치 자기가 그랬다는 듯이 신바람이 난다.
'카탈로그의 노래'
‘마님, 이게 내 주인님이
사랑한 미인들의 명단입니다,
바로 내가 만든 명단이지요.
보십시오, 읽어 보실까요, 함께.
이탈리아에서 640명,
독일에선 231명이고,
불란서가 100명, 터키는 91명,
허나 스페인은 벌써 1000하고도 세 명이나 되요,
천 하고도 셋,
그 중에는 시골 아가씨,
하녀에 도시 처녀,
백작 따님에 남작 딸,
후작 따님에 공주님까지
모든 계급의 부인네들,
온갖 나이와 모습들입죠.
언제나 판에 박은 칭찬 방법은
금발의 여인은 얌전하다고.
갈색 머리는 정조가 굳고.
백발은 친절하다고요.
겨울에는 통통한 여자가 좋고,
여름에는 야윈 여자.
덩치가 크면 위엄(威嚴)이 있고
작으면 애교가 있다나요.
나이 든 여자를 만나는 건
순전히 명단에 올리는 재미일 뿐,
허나 늘 열중하는 상대는
젊고 순진한 아가씨죠.
고집을 부리는 일이란 없어요,
돈이나 품위 따위 있든 없든 아랑곳 않고
스커트를 걸친 여자들이니까
그 분이 무슨 짓을 할지는 짐작이 갈 겁니다.
돈 죠반니의 쾌락의 말로
겉으로는 단순하고 즐거운 노래이나 그의 속마음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주인을 뒷바라지하고 때로는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 괴로움까지 거기에는 있다. 레포렐로가 자랑스레 뇌까리는 동안 그의 주인은 농부와 시골 처녀가 결혼식을 올리는 자리와 마주친다. 곧 새 색시 쩨를리나에게 다가가 유혹의 손길을 뻗는다. 그러나 레포렐로의 수첩 명단 공개로 모욕을 느끼고 분노한 엘비라의 방해가 돈 죠반니의 시도를 무산시킨다. 기사장의 유가족 일행에 쫓기다가 우연히 묘지에 들어간 돈 죠반니는 죽은 기사장의 석상(石像)을 만난다. 그러나 놀라기는커녕 그를 만찬에 초대한다. 스산한 분위기를 느낀 엘비라와 레포렐로가 아무리 말려도 굽히지 않는 돈 죠반니. 석상은 약속대로 나타나 “회개하라!”고 다그치지만 고집을 꺾지 않는 그를 지옥으로 끌고 들어간다.
추천할 만한 음반과 DVD
[CD] 클렘페러 지휘, 뉴 휠하모니 관현악단/합창단(1966) 기어로프(Bs) 크라스(Bs) EMI
처음 서곡의 합주부터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속에 높은 정신성을 요구한다. 지휘자의 이 작품에 대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주인공 기어로프(Nicolai Ghiaurov)와 크라스(Franz Crass)는 지휘자가 요구하는 인물에 알 맞는다. 주인공과 석상의 대결인 제2막 클라이막스의 심연(深淵)을 향해 모든 것이 홍수처럼 흘러들어 불굴의 사나이는 양식(良識)과 신의 힘 앞에 그만 무너진다. 이 ‘지옥에 떨어지는 장면’으로 끝내는 지휘자들이 많지만 클렘페러는 남은 가수 전원이 후가를 불러 뭔가 시원치 않은 불길한 분위기 속에 끝낸다.
[CD] 카라얀 지휘, 베를린 휠하모니 관현악단/합창단(1986) 래미(Bs) 후를라네토(Bs) DG
카라얀이 만년에 이르러 녹음한 [돈 죠반니]는 대형 가수가 없는 이 시기에 바랄 수 있는 최상의 배역과 수준 높은 연주로, 후르트벵글러(푸르트벵글러)나 클렘페러에 육박하는 명연주를 펼치고 있다. 석상이 나타나는 장면이며 돈 죠반니가 지옥에 떨어지는 마지막 부분 등에서도 필요 이상으로 과대하게 요란스럽거나 무겁지 않다. 기사장이 죽는 장면에서의 메짜 보체의 3중창과 현의 피찌카토(피치카토)의 대담한 강조는 다른 데서는 느낄 수 없었던 깊은 슬픔을 맛보게 해준다. 돈나 엘비라를 이 드라마의 주축으로 삼아 그녀의 집념과 사랑을 긴장감 있게 강조하고 있는 점도 색다르다.
[DVD] 후르트뱅글러 지휘, 빈 휠하모니 관현악단/빈 국립 오페라단 합창단 (1954) 시에피(Bs) 에델만(Bs) DG
잘쯔부르크 음악제 때 촬영한 영상이다. 녹음은 모노이나 영상은 컬러이어서 낭만파 음악으로 착각하기 쉬운 색조(色調)를 담은 후르트벵글러의 모짜르트를 애호가라면 꼭 한번 보아두어야 한다. 시에피(Cesare Siepi, Bs)의 돈 죠반니, 그륌머(Elisabeth Grummer)의 돈나 안나, 델라-카자(Lisa Dell Casa)의 돈나 엘비라, 베르거(Erna Berger)의 쩨를리나, 에델만(Otto Edelmann)의 레포렐로 등 더 이상의 호화로운 캐스트는 바랄 수 없다.
[DVD] 카라얀 지휘, 빈 휠하모니 관현악단/빈 국립오페라 합창단(1987) 래미(Bs) 후를라네토(Bs) SONY
CD(1985년 녹음)에서의 베를린 휠하모니가 훨씬 유연한 빈 휠하모니로 바뀌어 카라얀이 아름다운 음향과 부드러운 표현력을 명쾌하게 살려 뛰어난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가수진은 CD 때와 마찬가지로 충실하다. 래미의 돈 죠반니는 다소 무뚝뚝하지만 그에 비해 지나치게 강렬한 개성을 내세우지 않는 후를라네토(Ferruccio Furlanetro)의 레포렐로와 좋은 짝을 이루고 있고 특히 그 목소리와 노래가 매력적이다. 토모바-신토부의 능숙하고 깊은 맛이 있는 표현력도 훌륭하고 바라디(Julia Varady)는 CD의 발차 못지않은 정확한 노래를 들려준다. 함페(Michael Hampe)의 연출은 잘쯔부르크 축제극장의 커다란 무대를 효과있게 살려 선명한 인상을 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카탈로그의 노래 - 모차르트, [돈 조반니] (내 마음의 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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