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가 되어있긴 하지만 그래도 시체사진이라서 19금 표기 합니다.
다음 글은 <http://blog.ohmynews.com/gompd/162759 군당국의 초동수사, 무엇이 문제였나 >에서 발췌했습니다.하나, 미군의관은 김훈중위의 시신에서 총알이 들어간 관자놀이부분을 닦아냈다. 이것은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가리는 중요한 증거가 되는 부분이었는데 말이다!
당일 오후 3시 30분에 미군 CID 소속 수사관 4명은 현장 감식을 실시하고 현장에서 발견된 M9 베레타 권총과 탄피, 전투모, 사망한 김 중위의 손을 면봉으로 닦아낸 시료 등 유류품들을 수거하죠.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출동한 한국군 수사관 (제1사단 헌병대)들은 미군의 제지로 여러 시간 동안 문밖에서 기다리다가 ‘10분 정도만 둘러보고 나가라’는 허락을 얻고 겨우 현장검증을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이미 유류품들은 미군에 의해 수거된 후였기에 10분 동안의 짧은 시간동안 조사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김훈 중위의 시신은 미군 군의관에 의해 캠프 보니파스 내의 대대 의무실로 후송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이 발생하죠. 미군 군의관이 김훈 중위의 시신에서 총알이 들어간 오른쪽 관자놀이 부위를 깨끗이 닦아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총기 사망사건의 경우 총알이 들어간 사입구 주변의 매연(화약으로 인한) 여부와 크기는 총이 어느 정도 거리에서 발사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중략)
밀착접사냐 근접사냐가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자살이냐, 타살이냐의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M9 베레타 권총은 무게가 1.145kg에 길이는 21.7cm인 비교적 큰 권총입니다. 이 큰 권총을 이용하여 자살을 하려면 오른쪽 관자놀이에 총구를 꼭 붙이고 방아쇠를 당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자살자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자살하려는 사람이라면 끔찍한 고통을 두번 겪고 싶지 않기에 확실하게 단 한 발로 목숨을 끊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죠. 즉 비교적 크고 무거운 권총인 M9베레타를 이용해 자살을 하려면 총구를 관자놀이에 꽉 붙이고 쏠 수 밖에 없고, 그것은 밀착접사의 특징을 나타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둘, 미군의관에 의해 변형된 시신이라는 걸 알지못하고 성급하게 자살이라고 결론내린 한국군 부검 군의관
그리고 이렇게 ‘변형된’ 시신은 국군 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되어 한국군 부검 군의관에 의해 부검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죠. 김 중위의 시신을 부검한 한국군 군의관은 시신 상태가 변형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성급하게 자살이라고 표기한 사망진단서를 발급해 버린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중대한 문제였죠. 한국의 수사체계에서 부검의사는 사체를 둘러싼 의학적, 생물학적 사망원인을 규명하고, 관련 법의학적 증거를 수집하여 수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사망자 사체만을 가지고 자살인지 타살인지 규명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그런데 김 중위의 사체를 받은 군의관은 곧바로 자살이라고 표기한 것이죠.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유족들이 이에 대해 항의하자, 그제서야 군의관은 자살 표기를 삭제한 사체검안서를 재발급하죠.
그런데 미군 군의관에 의해 변형된 김 중위의 사체를 받은 한국 부검군의관은 총탄이 들어간 사입구가 비교적 깨끗했기 때문에 자살자 시신의 전형적 특징인 밀착접사로 판단하게 됩니다. 그런데 김훈 중위의 두개강을 부검한 군의관은 총알이 지나간 내부가 깨끗한 것을 보고 당황하죠. 국회 국방위 비공개회의에 출석한 부검군의관은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하더라고요. 두개골을 열어놓고 보니 시커먼 매연이 별로 없어서 조금 이상했어요. 그래도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밀착접사라고 보았죠.”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이 부검군의관은 자신이 현장에서 찍힌 김훈 중위 사진을 처음 본 것이 (사건이 나고 6개월 후인) 9월 1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검군의관은 국회 국방위에서 “그 사진이 새까맣더라고요. 제가 부검했을 당시에는 이런 모습으로 새까맣지 않았습니다.”라고 증언했죠.
밀착접사냐 근접사냐 하는 점에 대해 군의문사위원회는 “M9은 비교적 화력이 센 권총임에도 망인(고 김훈 중위)의 사입구에서 두개골 내 매연흡착이 거의 없고, 오히려 사입구 주변에 매연 흔적이 있는 점 및 Powder burns가 있는 점을 기초로 볼 때 밀착접사(접사)로 인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 거리와 관련하여 총구가 몸에서 약 1cm 이내인 근접사인지, 총구가 몸에서 약 1cm 내지 5cm 떨어진 근사인지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결국 사인 규명의 가장 중요한 단서 중의 하나가 미군 군의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국군 부검군의관은 미군 군의관이 변형시킨 김 중위 시신을 토대로 부검하여 자살이라고 판단했고, 미군 수사대는 한국 군의관의 의견을 반영해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죠.
또 김훈 중위가 오른손으로 방아쇠를 당길 때 왼손은 총신을 꼭 붙들고 있었다는 군 당국의 추정과는 달리 왼손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어 있지 않았고, 오른손에도 많은 자살자의 경우 나타나는 피(사입구에서 비산되는 흩뿌린 형태의 혈흔)와는 다른 형태의 피 몇 방울이 떨어져 있는 점들도 간과되었습니다.
출처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글쓴이 : 라울 no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