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칸반도 9개국 탐방
날짜:2011년 9월 7일 수요일~18일 일요일 11박 12일
여행국:루마니아,불가리아,세르비아,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 보스니아에서 크로아티아 가는 국경선
어제 크로아티아에서 보스니아로 넘어올 때 지났던 곳이다. 어느 시골 버스 정류장 같은 느낌의 국경 사무소에는 ‘CARINSKI TERMINAL DOLJANI’라는 간판이 쓰여 있다. 건물 위에는 좌측으로 보스니아 국기가, 우측으로 크로아티아 국기가 걸려 있다. 해질녘 통과하는 국경선이 참으로 부드럽다.
* 크로아티아 입국
여기는 크로아티아 땅이다. 30분쯤 내륙을 질주한다. 아드리아 해변로다. ‘발칸’은 19세기 시용하던 말인데, 터키말로 ‘산맥’이란 뜻이다. 발칸산맥은 도나우강 남쪽 2400~2700mm 높은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지중해성 기후다. 아드리아해도 지중해의 일부다. 아드리아 해변의 산은 하얀 점점이 산으로 장관이다. 두 아들을 기를 떄 읽어주었던 동화 ‘101마리의 개’에서 나오는 하얀 점박이 달마시안 개를 닮은 형상이다. 달마시안은 동화에서 유래한 말인데 토착견으로 점박이 개, 집시가 데리고 온 개, 이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늘에서 보았을 때 산에 하얗게 점점이 된 모습에서 지어진 이름이기도 하다. 달마시안은 ‘달만해’, 이태리어로 부르는 ‘아드리아해’, 이런 연유로 달마시안 개가 유래된 것이다. 평원의 들녘에는 감귤 과수원이 있다. 또 다시 이어지는 아드리아 해변의 산은 석회암산이고, 메마른 산에 힘겹게 자라는 푸른 나무가 송송 박혀 오히려 그것이 달마시안 하얀 점박이 개로 비경을 선사한다.
여기서 스플릿까지는 126Km인데 도로가 개통되어 2시간이면 간다. 굴을 통과하는 산길이라서 2시간 소요된다. 잠시 보이는 아드리아해가 아름답다. 크로아티아는 국립공원이 9개인 나라다. 지금 지나고 있는 아드리아 해변의 우람한 산 풍경만으로도 왜 크로아티아에 국립공원이 많은지 알게 한다. 남한의 1/3인 나라다. 인구는 500만 명이다. 수도 자브레이크에 100만 명이 거주한다. 도로변의 집 앞 밭에 케일이 자란다. 드넓은 들녘은 귤 재배지다. 산 노을이 해가 져도 늦게까지 남아 있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우리 버스기사 ‘조오지’는 어찌 저리도 발칸의 길을 잘 알까. 대단한 운전 실력이다. ㄷ자로 꺾어지는 산길도 잘 운전하여 나간다. 발칸의 터널이 많은 고속도로다. 산 너머 아드리아해의 일몰이 비경이다. 크로아티아로 진입하는 톨게이트를 통과했다.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호텔 도착
어두운 발칸의 길을 따라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아담한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정원 야외 테이블에서 석식으로 포도주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내일은 석회암 돌산의 도시 이곳 스플리트에서 궁전관광을 1시간 정도 한다. 중식은 플리트비체입구 도착해서 하고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3시간 정도 관광한다. 숲속이라 서늘하여 긴 옷을 준비해야 한다. 내일은 6시 모닝콜, 7시 조식, 7시50분 출발이다. 피곤한 여정을 곤한 잠으로 잠재우며 발칸 여행의 하루를 잘 마무리 했다.
2011년 9월 15일 목요일 크로아티아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호텔 출발
스플리트는 아드리아 해변의 항구도시다.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를 마치고 산책했다. 아담한 마을이다. 마을길을 따라 바다로 나갔다. 아침 바다는 고요하다.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고, 해변의 사이플러스 나무가 높이 솟구쳐 있어 비경을 선사다. 마을 주변에는 큰 나무들이 많다. 호텔 정원의 분꽃이 어릴 적 보았던 내 고향의 화단을 연상케 한다. 길가의 무화과나무와 석류나무가 이국적으로 반긴다. 호텔을 떠나 스플리트 시가지로 향했다.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시가지
스플리트는 이태리말로 스팔리타라는 초봄에 피는 꽃 이름이다. 1974년 유네스코지정 도시다. 도심에 40만 명인구가 살고 외곽까지는 50만 명이 산다. 아드리아 해변 해발 178m의 마리안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가장 해가 잘 내리쬐는 곳이다. 스플리트 시내로 가는데 산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 산 아래로 고운 마을이 있다. 자연적 천혜 조건으로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지금 지나가고 있는 왼쪽이 유적지가 발견됐다는 지역이다. 더러 유적이 보인다. 7세기 그리스와 로마의 몰락으로 고향을 잃은 이들을 받아들이면서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1420년부터 1797년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사람들의 정복을 받았고, 1918년 유고슬라비아에 합병되기 전까지 오스트리아, 잠깐 동안은 프랑스 사람들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도시 곳곳의 유적들이 유네스코 지정의 인류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시내 잔디 공원에는 아침부터 물주는 기계가 분무한다. 시내 곳곳에는 조각품이 많다. 2차대전시 폭격 당했던 도시다. 2~3년 전만 해도 피해 그대로였는데 현재는 많이 복원한 상태다. 문화, 교육도시로 대학도 있다. 무역도시로 경제 핵심 도시다. 크로아티아의 행정복합, 문화도시 기능을 한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정치도시 기능을 한다. 오늘은 달마시안의 황홀한 꽃의 도시로 유명한 이곳 스플리트를 여행한다. 달마티아주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고풍스런 도시 스플리트다. 그 중에서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로마 유적 가운데 가장 보존상태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스플리트의 보석 같은 곳 디오클레시안 궁전을 본다.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디오클레시안 궁전
로마 황제 디오클레시아누스가 건설한 궁전이다. 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로마 유적의 하나이며 유럽 전역에 퍼져있는 로마 유적 가운데 가장 보존상태가 뛰어나고 위엄 있는 궁전이다. 또한 아드리아해 연안 최대의 로마 유적으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다. 유고연방에서 독립하려는 크로아티아 내전 때도 타 지역은 피해가 컸는데 이곳만 피해 안 받아 온전하게 유적이 보호되었다. 두브로브니크에는 1800명~2000명이 사는데 디오클레시안궁 안 200여개 건물에는 3천명이 거주하는 큰 규모다. 궁 안에는 카페와 기념가게 등이 있다. 막강한 부와 권력을 가졌던 로마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자신의 은퇴 후 화려한 로마를 벗어나 노년을 편안하게 쉬며, 그의 고향인 이곳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거대하고 웅장한 별궁 궁전이다. BC295년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난 뒤부터 305년까지 10년 동안 이 디오클레시안 궁전을 건축했다. 동서 185m, 남북 215m, 담장 20m의 규모로 지어진 궁전이다.
디오클레시아누스 황제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에게 왕위를 자발적으로 물려준 뒤, 305부터 그가 죽던 316년까지 이곳에서 11년간 머물렀다. 이 궁전에서 그리 오래 살지는 못했다. 그 후 계속해서 러시아 황제들이 사용했다. 디오클레시안 궁전에는 황제의 거처, 열주광장, 주피터궁전, 디오클레시아누스의 묘, 스핑크스, 대성당, 종탑 등이 있다. 로마시대의 웅장한 디오클레시안 궁전과 중세시대에 개축된 대성당과 종탑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이다. 모두 이태리산 석회암 대리석으로 지었다. 주황색은 이집트와 그리스 대리석이다. 야자나무 조각은 그리스 코린트식 조각이다.
지금은 작은 궁전에 불과하지만 4세기에 5000여 명의 사람들이 성곽 안에서 살았다고 하니 그 당시 얼마나 큰 궁전인지 짐작케 한다. 이 성벽에는 16개의 탑과 4개의 문이 있는데 북문은 황금의 문으로 군인이 거주했다. 남문은 청동의 문으로 황제 자신의 문이었다. 동은 은의 문으로 신전문, 서는 철의 문으로 보급문이었다. 수로는 남문의 아드리아해로 이어진다. 지하궁전을 통해 들어가는 남문으로 들어가서 많이 걸으며 많은 것을 보았다. 아직도 단단한 중세의 건물들과 중세의 문화를 고스란히 보듬고 있는 역사 공간이다.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디오클레시안 궁전 성도미니우스 성당
성도미니우스 성당은 최대의 로마 유적 디오클레시안 궁전에 있는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스플리트 초대 주교 도미니우스의 관이 모셔져있는 성당이다. 대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13~14세기에 추가로 건축된 60m 높이의 종탑이 있다. 궁전에 들어섰을 때 우람한 종탑이 하늘 높이 솟아 있다. 183개의 계단을 올라 종탑 전망대에 이르면 궁전과 스플리트의 아름다운 구시가지와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아드리아해가 비경이다. 스플리트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구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종탑 아래로 수천 년 전에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로마 유적과 빨간 지붕들이 한 폭의 명화로 전개된다. 고운 색상의 꽃으로 장식된 집도 있다. 다시 궁전의 구시가지를 지나 성당 앞으로 와서 자세히 보았다. 원래 궁전의 중앙광장 중심에 디오클레시아누스 황제의 영묘가 있던 곳을 개조한 대성당은 신비스러운 느낌의 아름다운 조각과 성화로 장식되어 있다. 디오클레시안 황제로부터 죽임을 당한 도미니우스를 위해 영묘를 개조하여 이 성당을 세웠다. 성당 외벽에 복원 조감도가 걸려 있다. 대성을 받들고 있는 코린트식 기둥과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아치형 문과 위로 솟구친 종탑이 장엄하다.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디오클레시안 궁전 황제알현 방
아드리아 해변과 접한 궁전의 남문으로 들어서면 구시가지 카페 곁에 음악당이 있다. 카페도 낭만이고 아름다운데 음악당에서 노래를 부른다. 원래는 궁전의 황제를 알현하던 도입문의 방이다. 우리 일행이 들어서자 남자 중창단이 둥글게 모여 노래를 선사한다. 천장은 둥글게 열려 있어 하늘이 보인다. 벽돌로 지어진 둥근 방은 고전의 모형 그대로다. 노래를 부르며 여행객과 함께 사진도 찍어준다. 역사와 현대의 만남처럼 조화롭고 아름답다.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디오클레시안 궁전 열주광장
열주의 광장은 16개의 둥근 기둥들이 늘어선 가로 35m, 세로 13m의 회의장소다. 석회암 기둥이 줄지어 서 있다. 도미니우스 성당 바로 앞에 있다. 황제시절 행사나 회의를 하던 장소다. 광장 앞에 있는 적돌 기둥 4개는 진짜고, 흰색 기둥 2개 보수한 것이다. 이곳은 관광객들의 휴식 장소이기도 하다. 중세의 향기가 사위를 적시는 공간이다.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디오클레시안 주피터 신전
디오클레시아누스 황제는 자신을 가장 힘이 센 주피터라고 불렀다. 그래서 황제가 자신을 주피터의 아들이라고 칭하며 신전을 만들고 신을 섬기던 곳이다. 황제의 영묘가 있던 도미니우스 대성당 앞쪽에 있다. 주피터 신전의 스핑크스는 신전을 장식하기 위해 5세기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주피터 신전은 후에 기독교인들에 의해 세례당으로 바뀌었다. 가난한 노예 출신의 디오클레시아누스 황제는 병사에서 황제까지 오른 인물인데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다. 303년 그리스도교 탄압을 위한 칙령을 발표하여 3천명의 기독교인을 고문하고 죽인 악명 높은 황제이기도 하다. 신전 앞에는 유료라는 문구와 함께 돈을 받는 사람이 앉아 있다. 오랜 세월을 건너온 건물인데 아름다운 무늬의 조각이 그대로 있다.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디오클레시안 궁전 좁은 길
서문으로 가는 가장 작은 골목길이다. 가장 작은 길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나 좀 내보내줘’라는 의미를 지니며 서문과 연결되어 있다. 대리석 바닥의 좁은 길은 벽돌 건물의 거친 벽면이 양 옆으로 있어 한 사람씩 지나가야 된다. 그 옛날 어떻게 이런 좁은 길을 내어 건물을 지었는지 참으로 신기하다.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디오클레시안 궁전 나로드니 광장
철의 문인 서문의 바깥 쪽에 있는 광장으로 아담하다. 바닥이 하얀 대리석이다. 나로드니 광장은 14세기에 지어졌고 15세기부터 발달된 광장이다. 광장 중앙에 15세기의 구시청사가 있다. 시청사 건물은 고딕 양식으로 아직도 중세의 향기가 배어 있다. 지금은 박물관이다. 이곳 광장 주변에는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이 많다. 노천카페와 상가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왕래한다.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디오클레시안 궁전 구시가지
궁전 안과 주변의 고풍스런 건물들에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성 안의 노천카페는 그윽한 중세의 향수를 자아낸다. 지금은 허물어졌지만 15세기 템플도 그대로 있다. 바다로 향한 남문을 비롯해 사방으로 4개의 문을 가진 사각형의 성곽도시인 구시가지는 초기에 디오클레시안 궁전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 그러다가 7세기경 슬라브족과 아바르족의 침략으로 주민들이 이곳으로 피난해 오면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로마 황제들이 거주했던 이 궁전이 7세기경 지진으로 파괴되자 일반인들이 들어와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여 지금의 구시가지를 이룬 것이다. 전쟁과 지진을 치르면서 궁이 변형된 것이다. 주위에는 점점 건물들이 들어섰고, 스플리트라는 지명도 이때 붙여졌다.
성곽 안에는 좁은 골목길, 작은 대리석호텔, 노천카페,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있고, 아침이면 구시가지 동문 앞 작은 광장에서 아드리아해에서 잡은 생선들을 파는 시장이 열린다. 크로아티아에서 1700년의 역사를 지닌 로마시대 건축물을 볼 수 있는 구시가지다. 궁전 지하 창고였던 곳에 기념품 가게가 많다. 스플리트는 가죽제품이 유명하다. 여러 가지 기념 소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중세의 거리에서 현세의 사람이 소통하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디오클레시안 궁전 그레고리우스닌 청동상
그레고리우스닌은 10세기 크로아티아 출신의 대주교였는데 크로아티아인들이 라틴어가 아닌 모국어로 미사를 볼 수 있도록 투쟁했던 사람이다. 크로아티아 조각가가 1929년에 만든 작품이다. 북문 바로 밖 공원으로 조성된 곳에 있다. 주변에 큰 나무들이 울창하여 동상을 평화롭게 보듬고 있다. 거대한 그레고리우스닌 주교의 청동상은 오른손에 성경을 들고 높이 서 있다. 동상의 왼쪽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전설이 있어 사람들은 그의 발가락을 만진다. 사람들에게 허락하며 내민 청동 발가락이 닳아서 빛이 난다. 동상 바로 앞에는 황금문인 북문이 있어 그곳을 통하여 궁전 안으로 들어왔다.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마리안 해안
디오클레시안 궁전에서 청동의 문인 남문을 통해 밖으로 나오니 아드리아해 마리안 해안과 마리안 언덕이 절경이다. 해안의 풍경과 함께 10여 년에 걸쳐 완성된 긴 성벽이 대단히 아름답다. 아름다운 지중해 도시 스플리트는 20만 명 인구다. 크로아티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지중해성 기후를 가지고 있어서 유럽에서 가장 태양이 강한 도시 중 하나여서 다양한 식물이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아열대 나무들이 거리 곳곳에 많다. 항구도시로 발전하며 철도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 도시다. 산업화와 함께 인구가 증가하면서 급속도로 도시개방이 이루어져 현재는 달마티아의 경제, 산업,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크루즈 대형선박, 요트, 등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다. 무역과 관광 도시로 베네치아와 아테네 이스탄불을 왕래하는 선박들이다. 이탈리아나 아드리아해 연안의 여러 섬으로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탱탱한 청빛 하늘과 단단한 바다가 경계선을 구분 짓지 못할 만큼 맞닿아 있어 눈부신 광경이다. 이것이 아드리아해의 살점이라고, 이것이 크로아티아의 항구도시 스플리트의 얼굴이 라고, 가슴 절절한 포효다.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마리안 해안 리바 거리
리바 거리는 마리안 해안을 따라 이어진 도로다. 궁전 남문 앞 200m의 바닷가 산책로다. 야자수가 줄지어 서 있고,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거리다. 마리안 해안을 보며 디오클레시안 궁전 성곽을 보며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마리안 해안에 접하여 10여 년에 걸쳐 완성된 디오클레시안 성벽이 있어 거리는 더욱 아름답다. 궁전 성벽 아래 많은 상가들 줄지어 서 있다. 하얀 천막 포장이 일렬로 늘어서 있어 상큼한 비경이다.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출발
크로아티아의 항구도시 스플리트를 출발한다. 도심 거리를 지난다. 푸른 나무가 큰 키로 도시를 감싸고, 그 사이로 고층 아파트와 상가 건물들이 평화롭다. 도심 거리에는 자동차도 많다. 이제 다음 여행지인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로 간다.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달마시안의 황홀한 꽃 도시
스플리트는 달마시아 해안에 자리한 작은 마을이다. 달마시안 산은 모두 하얀 석회암산이다. 그런 산에 키 작은 초록 나무가 군데군데 바위암석에 붙어 겨우 살고 있다. 멀리서 보면, 특히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얼룩무늬의 개를 연상케 한다. 스플리트는 영화 ‘101마리의 달마시안’에 나오는 그 점박이 개의 고장인 곳이다. 그래서 그런 달마시안 개를 주인공으로 하는 동화도 탄생하고, 영화로도 작품을 만들어 전 세계에 퍼진 것이다. 나도 두 아들을 기를 때 이런 연유를 모른 채 하얀 점박이 개 그림의 동화 ‘101마리의 개’를 함께 읽었다. 지금도 달리고 있는 도로의 저 아래에서 ‘달마시안의 황홀의 꽃’이라 불리우는 크로아티아 중부도시 스플리트는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가는 길
여기서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까지는 4시간 소요된다. 아드리아해와 석회암산으로 둘러싸인 붉은 꽃물결 스플리트 시가지가 저 멀리서 작별을 고한다. 아드리아 해협이 산길 옆에서 이어지며 산곡을 돌기도 하고 큰 품사위로 드러나기도 한다. 풍력 발전계도 있다. 풍력계 1대에 3천~5천 가구의 전기를 공급한다. 산을 둘러싸인 호수 같은 바다에 요트가 그림처럼 떠 있다. 코발트빛 물빛이 장관이다. 크로아티아에는 9개 국립공원이 있는데 지금 지나는 이곳도 그 중 1개의 국립공원이다. 울창한 나무와 푸른 물이 비경을 선사한다.
* 크로아티아 휴게소
발칸의 긴 산맥을 따라, 아드리아의 긴 바다를 보며 산과 바다를 달려온 휴게소다. 끝없이 확 트인 광활한 영토다. 인디언과 카우보이 영화 촬영지라는 아득한 산이 저 멀리 뿌옇게 보인다. 유럽 여행 중 종종 보는 길가의 사망자 표식 자리가 휴게소 도로변에서 발견된다. 돌과 십자가로 떠난 사람의 명복을 빌고 있다. 대개는 교통사고 사망자다. 죽은 날짜까지 아래에 적어 놓았다. 커다란 개를 자가용 뒤 트렁크에 태우는 부부도 있다. 동물을 사랑하는 유럽인의 상징으로 보인다. 이런 생활상을 보는 것도 여행에서 얻는 기쁨이다.
*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들
국립공원이 9개나 된다는 크로아티아, 달려도 달려도 계속 이어지는 석회암산이 비경이다. 아주 높은 준령의 산봉우리도 있다. 지금 창밖에 전개되는 우람한 산풍경도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 중 하나다. 달마시안 개를 연상하는 점점이 하얀색 무늬가 산마다 광범위하게 이어지고 있다. 산 깊숙이 들어온 호수가 아드리아해 같은데 호수다. 호수가 산 너머 아드리아해와 연결되어 있다. 아주 큰 호수가 석회암산과 함께 장관이다. 크로아티아의 천혜자연을 보고 있다. 석회암산 사이로 생명의 뿌리를 내린 잔잔한 나무가 비경을 이루는 것이다. 산을 뚫어 길을 낸 도로라서 터널이 많다. 터널 위에 하얀색 바위가 한 무더기 솟구쳐 있다. 파란 하늘 아래 만물상 바위가 절창이다. 산을 넘자 평화로운 들녘이다. 동물 사료로 묶어둔 목초 더미가 있다. 우람한 산과 바다 들녘 모두 발칸 반도의 아름다운 정경이다.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중식
플리트비체PLITVICE 국립공원에 도착하여 그 안에 있는 식당에서 중식으로 송어 요리를 먹었다. 송어는 이 공원의 호수에 많이 산다. 나무로 지은 천연의 향기 그윽한 식당이다. 중앙에는 장작불을 지펴 놓아 불이 타고 있다. 야채와 함께 곁들인 송어 요리가 맛있다. 숲 속의 낭만을 고스란히 담고 분위기에서 아름다운 식사를 한 소중한 시간이다. 식사 후 3시경부터 공원을 산책한다.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서 중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산책길에 나섰다. 이곳에서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산 속으로 가면 안 된다. 곰이 산에서 살고 있어 다칠 수도 있다. 사슴도 산다. 반드시 호숫길을 따라 가야 한다. 배가 그려져 있는 그림 쪽으로 이동한다. 공원 하부의 호수는 잔잔한 호수다. 상부의 호수는 큰 폭으로 큰 호수다. 큰 호수에서 배를 탄다. 공원 안내도를 보니 정말 산과호수만 가득하다. 천연자연의 축복받은 땅이다. 플리트비체는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국립공원이다. 원시 자연이 서린 이곳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이며 유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자연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평가 되는 곳이다. 발칸 여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중한 관광지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최대의 자연관광지이다. 이 공원 지역은 자연 그대로를 살린 나뭇길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조금 거친 길도 있어 편안한 복장과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공원에 들어서니 호수에 송어가 많다. 물이 맑아서 송어 떼들이 다 보인다. 에메랄드빛 물 위에 뜬 오리가 수채화를 그려낸다. Veliki slap 폭포는 높이 78m로 장관이다. 폭포 위 플리트비체강에서 내려오는 물이 산줄기를 타고 몇 갈래로 나려오며 비경을 이룬다. 또 올라가면서 새로운 호수를 만난다. 여전히 물빛은 청청하다. 호수 앞에 호수 이름을 붙여 놓았다. 호수를 따라 만들어 놓은 나무판 길을 걷는다. 호수 색깔은 석회암 성분으로 인해 녹색, 에메랄드 빛 등 다양한 색을 나타낸다. 산 그림자라도 드리우면 진한 청록색의 물이 육중하게 산을 물고 있다. 어떤 곳에서는 연한 옥빛, 또 어떤 곳에서는 강렬한 청빛 물색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그러다가 다시 걸으면 야트막한 둑을 넘으며 졸졸 물이 호수로 흘러내려간다. 고향 마을 개울인양 정겹다. 드넓은 호수에서는 한가득 고인 청빛 물 가슴 속에 산과 나무를 품고 있어 더욱 환상적인 풍경이다. 가장자리에서는 송어가, 물 위에서는 오리가 평화로운 춤사위다. 산을 타고 하얗게 흘러내리는 물줄기도 있다. 들어가 땀으로 젖은 몸을 식히고 싶은 충동이 인다.
갈대가 촉촉하게 드리운 호수를 지나, 산길을 지나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은 넓어서 휴식하기에 좋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배를 타고. 또는 벤치에 앉아 배 시간을 기다린다. 배에 승선했다. 곁에는 벨기에에서 왔다는 부부가 있다. 벨기에는 우리 부부가 몇 년 전 다녀온 나라여서 반가웠다. 영어로 인사를 나누며 흐뭇한 시간이었다. 호수를 보고, 송어를 만나고, 폭포를 만나고, 나무판 길을 걷고, 숲길을 걷고, 유람선까지 타는 아름다운 여정이다. 배에서 내려 또 호수변 산길을 걷는다. 아까 올라가며 보았던 높은 폭포 앞을 또 지난다. 산등을 타고 흘러내리는 하얀 폭포가 천사의 치맛자락 같다. 호수 위에 놓은 나무판 길도 장관이다. 죽은 나무도 그대로, 호수 쪽으로 기울어 사는 나무도 그대로, 기막힌 낭만을 연출한다. 산길을 내려가서 또 유람선을 탔다. 그리 긴 거리는 아니지만 배로 호수를 건너간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은 16개 호수와 92개 폭포로 이루어졌다. 1949년 유고연방에서 공원으로 지정했다. 1979년에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 되었다. 계절마다 다른 빛깔을 뽐내는 호수와 폭포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매년 100만 명이 넘는다. 공원 주변엔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높은 산들이 있다. 골짜기엔 계단식 구조로 이루어진 16개의 신비로운 호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90여 개의 폭포 줄기로 연결되어 있다. 크고 작은 수많은 폭포로 연결되는 호수가 장관이다. 각도에 따라 다른 색깔로 빛나는 투명한 녹색의 호수가 주변의 울창한 숲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탄산석회가 호수의 바닥과 둑에 쌓여서 물빛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투명한 파란색에서부터 초록색까지 물의 깊이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한다. 호수에서 떨어지는 멋진 폭포의 전경과 이곳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야생 동식물들이 공원을 빛내는 요소다. 너도밤나무, 전나무, 삼나무 등이 빽빽하게 자라는 짙은 숲 사이로 코라나Korana강이 흐르며 원시림의 풍경을 그려낸다.
플리트비체 인구는 약 4천여 명이다.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축복받은 도시이며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 도시다. 플리트비체 호수들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것은 물론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더욱 소중한 영역이다. 13%가 개인소유다. 농지, 숲,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 공원 안에서 민가 마을을 이루며 농사를 짓는 사람도 있다. 그 만큼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광활하다. 계획된 일정으로 시간이 급하여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요정이 되어 호수를 타는 환상, 뼈 속까지 정화시키는 천연의 공기, 천상의 어느 한 품에 잠시나마 안긴 듯한 마음으로 행복한 여정이었다.
* 크로아티아 오구린 숙소로 가는 길
여기서 2시간 소요된다. 목초를 비닐로 말아 놓은 더미가 있다. 평원에서 산으로, 산에서 평원으로 이어지는 크로아티아다. 크로아티아에도 내전이 있었다. 1991년 6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구유고 연방에서 독립을 선포하자 이것을 반대하는 유고 연방군과 크로아티아 내 소수민족인 세르비아계가 크로아티아를 공격하면서 발생했다. 결국 1992년 1월 휴전협정 체결과 유럽 각국의 만장일치로 독립을 승인 받았다. 그러나 1993년 1월 크로아티아 관군이 세르비아계 민족을 공격하고 이에 세르비아가 크로아티아 내에 있는 자민족을 보호하고자 전투가 시작되고 평화가 허물어졌다. 1994년 1월 세르비아 공화국이 주도하는 신유고 연방과 크로아티아가 휴전협정에 서명하면서 관계 정상화가 회복되었다. 발칸의 내전은 종교와 민족 문제로 발발하여 아픈 상처를 안고 있지만 나름대로 회복과 치료로 평온해져가고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저 멀리 발칸반도 고산의 일몰이 비경이다.
* 크로아티아 오구린 호텔 도착
오구린은 크로아티아의 지역 이름이다. 오구린 톨게이트를 나와 오구린OGULIN 호텔에 도착했다. 1층이 로비다. 식당은 0층에 있다. 유럽의 층수 계산으로 이곳 1층은 한국의 2층 개념이다. 2층 로비에서 룸 키를 받았다. 로비 바로 옆 106호가 우리 부부의 방이다. 저녁 식사는 0층, 즉 한국의 1층과 같은 식당에서 먹었다. 내일은 6시 모닝콜, 6시 40분 조식, 7시 40분 출발이다.
2011년 9월 16일 금요일 슬로베니아
* 크로아티아 오구린 호텔 출발
새벽 일찍 기상했다. 호텔 주변을 보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상을 보는 것이다. 호텔 벽면에 이 도시의 발전상을 담은 사진이 걸려있다. 처음엔 캄캄한 시가지를 둘러보았다. 차츰 밝아지면서 성당, 노천카페, 조각상 등이 드러나는 아담한 거리다. 호텔 정원과 길거리에 화분이 있어 아름답다. 시가지에 나무도 울창하다. 평온한 도시의 오구린 호텔을 출발하여 이제 슬로베니아로 간다.
* 크로아티아 들녘
드넓은 평원에 옥수수가 한가득이다. 수없이 보아온 발칸의 풍경이다. 옥수수는 사료와 식용으로 재배하는 발칸반도의 대표 작물이다. 그 들녘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다. 목초지에서는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가축을 방목하는 모습이 평화롭다. 가끔씩 만가가 보이고 끝없이 전개되는 발칸의 들녘이다. 저 멀리에는 고산 줄기가 우람하다. 크로아티아의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 슬로베니아로 접어든다.
* 크로아티아에서 슬로베니아 가는 길
여기서 2시간만 가면 국경이다. 국경에서 포스토이나까지는 1시간 걸린다. 크로아티아는 온통 푸른 나무 물결이다. 어제도, 오늘도 싱그러운 산길을 달린다. 아드리해 반도 마을이 아름답다. 바다와 산이 만난 곳에 높은 고층 빌딩도 있고 아름다운 휴양도시를 지난다. 도로변 예쁜 도시 하나를 지나서 국경선을 향해 달린다.
* 크로아티아 국경지역 휴게소
슬로베니아 가까이에 온 국경지역의 크로아티아 휴게소다. 시원하게 뻗어나간 도로변에 고운 열매의 나무가 있다. 주변은 온통 나무숲이다. 캠핑 가는 청년들의 자동차도 있다. 오늘 일정은 포스토니아 동굴 관람 후 블레드성, 블레드 호수까지 슬로베니아의 여행을 마친다. 내일은 슬로베니아를 출발하여 오스트리아를 거쳐 뮌헨 공항으로 간다. 점점 발칸의 여행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