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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5세이프타운 안내도 | |
ⓒ 김수종 |
지난 10월말 개장한 세계최초의 즐기며 배우는 안전체험테마파크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365 세이프타운'은 이런 노고의 일환으로 준비된 공익테마파크이다. 이번에 친구들과 태백에 간 이유는 일단은 '365 세이프타운' 들러보기 위함이다.
아울러 시간이 되는대로 지역을 돌면서 광산촌의 미래를 머릿속에 그리고 싶다. 포괄적으로 보면 광산촌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은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 농촌과 지방소도시의 현실과 미래의 모습과도 흡사하기 때문이다. 농촌의 내일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태백의 모범에서 발견하고자 한다.
삼국사기에는 태백산을 두고 신라인들은 "태백산을 삼산오악(태백산, 토함산, 지리산, 계룡산, 팔공산)가운데 하나로, 신라의 북악(北嶽)에 해당하며 제사를 받들었다"라고 전한다. 이것으로 보아 신라인들은 태백산을 가장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겼음을 알 수 있다.
개천절에 태백제를 열고 천제를 지내는 태백산 정상부에 위치한 '천제단(天祭壇)'은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 남쪽에 하단(下壇)의 3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돌을 쌓아 신역(神域)을 이루고 있다. 이 3기로 이루어진 천제단은 고대 민속 신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신라시대 소도가 있던 소도동에는 단군성전이 있어 단군의 화상을 봉안하고 해마다 단군제를 지내고 있다. 또한 망경대에는 단종비가 있어 태백산 산신령인 단종을 섬기고 있다. 여기에 태백산 곳곳에는 예부터 토속신앙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는 수많은 사찰, 신당, 사당이 남아있다.
민족의 영산이 백두산이라면 백두대간의 중심엔 한국인의 가슴 속 모산(母山)인 태백산이 있다. 하늘에서 환웅이 내려와 곰과의 사이에서 단군을 낳아 백두산 천지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이로서 백두산 천지는 하늘의 땅이 되었다. 백두산이 신의 영역인 하늘(天)의 터전이라면 태백산은 사람의 영역인 땅(地)이다.
태백산은 천제단을 중심으로 우리 민족이 하늘을 봉양하는 의식을 거행하는 곳이다. 인간이 신에게 모든 것을 구하고 바치던 곳. 그곳이 바로 태백산의 천제단이다. 따라서 태백산은 인간의 영역 가운데 땅이 된다.
이런 땅의 기운이 넘치는 곳, 태백에는 땅속에서 많은 자원이 나오는데 대표적인 것이 석탄과 물이다. 수십 년 우리네 서민들에게 따뜻함의 기쁨을 주었던 석탄을 캐던 그 많았던 탄광이 이제 3~4개 정도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러나 물은 아직은 한강과 낙동강의 근원이 되어 서해와 남해로 도도히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태백을 아는 많은 사람들은 이곳을 '우리 민족의 중심이 되는 땅과 물의 고장'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민족에게 머리와 같은 영산인 태백산은 지난 198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도 국립공원이 되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백두대간 주능선인 태백산 서남쪽 천평리에 자리하고 있는 미군과 우리 공군의 필승사격장이 있기 때문이다.
민족정기의 중심인 태백산에 있는 필승사격장은 사람으로 보자면 이마를 매일 폭격하는 형상이니 분명 좋지 않다. 인근에 거주민이 많은 평택 매향리 쿠니사격장은 폐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민가가 거의 없는 필승사격장은 지금도 사용되고 있어 국립공원 지정을 방해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민족정기보다는 국방이 우선인 대한민국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여기에 최근 논의에서는 태백산을 공동으로 품고 있고 영월, 정선, 태백, 봉화 주민들의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있어 국립공원지정이 표류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
▲ 태백에서 곤드레밥 | |
ⓒ 김수종 |
서울에서 새벽같이 출발한 우리들은 태백에 도착하자마자, 문곡소도동에 위치한 '무쇠보리' 식당에서 무쇠솥 곤드레나물밥으로 점심을 했다. 맛있는 나물밥으로 속을 채운 친구들은 몰락한 광산도시 태백시를 둘러보기 위해, 그들의 발버둥을 살펴보기 위해 평화길 15번지 일대에 조성된 '365 세이프타운'을 찾았다.
▲ 강원도소방학교 심폐소생술 실습 | |
ⓒ 김수종 |
일반인들이 찾는 반대 코스를 택한 우리들은 먼저 철암지구에 있는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가면 좋은 '강원도소방학교'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현직소방관들과 함께 체험으로 배우는 소방안전교육을 받았다. 종합훈련관에 들어가 심폐소생술, 응급처치교육을 받고 미로탈출 훈련도 받았다.
이어 소화피난실로 이동하여 대형모니터를 통하여 실감나는 화재와 소화기를 화면에 분사하는 훈련도 했다. 이어 종합훈련탑에서는 로프하강, 도하체험훈련을 눈으로 보았다.
▲ 강원도소방학교 암벽연습장 | |
ⓒ 김수종 |
이외에도 소방학교 안에는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 속에서 이동하는 훈련을 하는 농연훈련장, 침수와 계곡도하 시 필요한 수난구조훈련장, 주택화재훈련장, 14미터 높이의 암벽등반훈련장, 항공기화재훈련장 등이 있다. 이곳 소방학교는 소방공무원 교육은 물론 청소년들의 소방안전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곳이다.
소방학교 탐방은 시설자체가 소방공무원들의 교육장인 관계로 체험을 원하는 경우에는 사전예약이 필수적이며, 일부 훈련과 체험은 안전상의 문제로 관람만 가능하다. 나름 재미있게 체험을 하고 내 외부를 살펴보았다. 이어서 곤돌라를 타고 사랑하는 연인이 함께 가면 좋은 중앙지구 '챌린지월드'로 이동했다.
▲ 365세이프타운 트리트랙 | |
ⓒ 김수종 |
이곳에는 높이 11미터 트리트랙을 비롯하여 흥미진진한 22종의 챌린지 타워가 있다. 마치 군대 시절 유격훈련을 받는 느낌으로 담력도 키우고 두려운 순간 상대에게 의지하는 것도 배우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곳이다.
▲ 365세이프타운 유격훈련장 같은 트리트랙 | |
ⓒ 김수종 |
스릴만점의 짚라인과 4계절 썰매코스인 알파인코스터, 조각공원, 숲속공연장, 별자리전망대 등이 너무 좋은 곳이다. 나와 친구들은 정말 신나게 트리트랙을 타고 돌면서 놀았다. 청소년체험장으로 정말 최고의 놀이공원이다. 겨울방학이 되면 늘 재미있게 놀기를 원하는 연우랑 같이 한번 오고 싶어진다.
▲ 365세이프타운 트리트랙 | |
ⓒ 김수종 |
한바탕 신나게 논 우리들은 다시 곤돌라를 타고 장성지구에 있는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으로 이동했다.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지역에 설치된 곤돌라라 전망도 좋고, 스릴과 쾌감도 대단하다. 이곳이 '365 세이프타운'의 주 무대가 된다.
▲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 곤돌라를 타고 이동한다 | |
ⓒ 김수종 |
가장 먼저 산불체험관으로 가서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산불진화체험을 했다. 헬기 시뮬레이터에 탑승하여 3D동영상을 보면서 태백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는 훈련을 경험하는 느낌이 짜릿했다.
이어 풍수해체험관에서는 보트 시뮬레이터를 타고 물에 잠긴 도시를 3D영상으로 보면서 이동하는 경험을 했고, 지진체험관에서는 강도8 이상의 상황을 재현한 영상을 시뮬레이터에 탑승하여 체험할 수 있고 이동 간에도 지진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대테러체험관과 설해체험관, 곤충전시관, 소방문화전시관, 키즈랜드, 실내외 카페, 식당, 기념품점, 매점, 수유실 등이 있어 체험과 엔터테인먼트, 휴양, 레저는 물론 공부에도 도움을 주는 매력적인 곳이다. 비용도 청소년은 트리트랙 포함 25,000원, 성인은 트리트랙 포함 27,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 365세이프타운 홍보물 | |
ⓒ 김수종 |
소방학교에서 한 시간, 중앙지구 챌린지월드에서 두 시간, 청소년체험장에서 두 시간을 보냈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다음에 올 때는 새벽부터 와서 시간을 넉넉히 두고 하루 종일 둘러보면서 놀며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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