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제22대 국회의원 신자 당선인 미사 봉헌
“‘하느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깊이 새기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정성과 책임 다해주길”
△ 20일 명동대성당 미사에 참석한 제22대 국회의원 가톨릭 신자 당선인 단체사진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일 오전 11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제22대 국회의원 가톨릭 신자 당선인 미사를 정순택 대주교와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했다.
이날 미사와 오찬에는 국민의힘 강승규, 김상훈, 나경원, 박수민, 서명옥, 안철수, 유상범 당선인과 국민의미래 김소희, 이달희, 진종오, 한지아 당선인이 참석했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김성환, 김준혁, 김현, 박수현, 신정훈, 위성곤, 유동수, 이병진, 조정식, 최민희, 한준호 당선인이 참석했다. 또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정 대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을 시작하며, 앞으로 제22대 국회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당선된 가톨릭 신자 당선인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4년 동안 맡게 될 직무를 통해 귀한 사명을 수행하도록 하느님께서 도구로 부르셨다고 생각한다”며, 봉사와 섬김의 정신으로 그 시간을 채워나가길 당부했다.
덧붙여 지난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회장이었던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에 대한 감사 인사와 더불어 차기 회장을 맡게 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에게도 축하 인사를 건냈다.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는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로 임기 중 전·후반을 여야가 번갈아 가며 회장직을 맡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병기 의원은 22대 국회가 시작되는 2024년 5월 30일부터 2년 간 회장직을 수행한다.
강론을 이어가며 정 대주교는 독일 쾰른 대성당 첨탑 꼭대기에는 장미꽃이 섬세히 새겨져 있는데, 아래에서 사람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장인이 공을 들여 새겨놓았음을 예로 들며, ‘인간은 보지 못해도 하느님은 보고 계신다’고 생각했던 장인의 정성과 책임감처럼 신자 의원들도 이러한 신앙의 믿음과 희망으로 당을 떠나 하느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깊이 새기며 의정활동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을 마무리하며 2027년 서울에서 개최될 세계청년대회에 대해 설명했다. 이 행사가 언어와 문화를 초월해 신앙 안에서 청년들이 하나 되는 체험을 하는 순례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가톨릭 신자 당선인들의 지지, 격려, 관심을 요청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특별지원법 제정에 대해서도 함께 힘을 쏟아주기를 부탁했다.
미사 후 주교단과 당선인들은 교구청 10층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대주교는 “소속 정당을 막론하고 가톨릭 신자 의원으로서 생명을 존중하고 하느님의 가치를 늘 첫 자리에 두었으면 한다”고 재차 당부하며, “앞으로의 의정 활동에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앞서 17일, 21대 신자 국회의원 중 22대 비당선 의원들과 오찬을 나눈 바 있다.
한편 가톨릭평화방송은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300명 가운데 약 26.7%인 80명이 가톨릭 신자인 것으로 파악했으며, 지역구별로는 경기도 22명, 서울 15명, 충청 10명, 영남 9명, 광주 등 전라권이 7명이라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