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울각시랑 이수역 남성시장을 한 바퀴 했습니다.
아직까지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울각시 시차를 돌려놓기 위해섭니다.
초저녁에 깜빡 잠을 자버리면 새벽까지 잠을 못자거든요.
개학도 했는데 계속 이러면 문제가 됩니다.
어제 저녁에도 8시쯤 되니 아니나다를까 소파에 누워서 잠을 자려고 하더라고요.
헬스장 가서 운동을 하자니 몸이 피곤하고 해서 산책을 나가자고 했지요.
기분 좋은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남성시장에 가기 전에 태평백화점 뒤는 어떤 식당들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조금만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누군가와 부딪치기 딱 좋을 만큼 사람들이 많습니다.
울각시랑 갈라지지 않으려고 손 꼭 잡고 다녔습니다.
수많은 음식점, 커피숍들마다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이수역이 이런데 강남역, 사당역, 신촌, 신림동 같은 곳은 어떨까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가족들과 저녁을 안 먹고 이렇게 밖에서 해결하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남성시장이 쪼매 달라졌습니다.
바닥을 다시 포장해서 깨끗해졌습니다.
못 보던 가게도 여럿 생겼고요.
시간이 많이 지난 터라 떨이를 외치는 과일가게 청년들의 목소리가 큽니다.
무화과와 사과가 눈에 들어왔지만 참았습니다.
역시 구경 중에 시장 구경만큼 재미나는 것도 없습니다.
벌써 금요일이네요. 한 주 수고 많으셨습니다. ~^.^~
♥노 잉꼬부부의 비결♥
새벽마다 약수터에서 만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습니다.
언제나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다니십니다.
그분들이 약수터에 오시면 할아버지가 먼저 약수를 받아서 할머니에게 건네줍니다.
할머니는 몇 모금 마신 뒤 남은 약수를 할아버지에게 내밉니다.
할아버지는 그 약수를 모두 마시고는 할머니와 눈을 맞추며 빙그레 웃으십니다.
어느 날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그분들께 다가가 말을 건넸습니다.
''할아버지! 정말 보기 좋아요. 무척 행복하신가 봐요.''
할아버지는 걸음을 멈추고는 나를 돌아보며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우리는 참 행복해. 지금까지 정으로 살아. 자네 정이 무엇인지 아나?''
머뭇거리는 나를 향해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정이라는 것은 부부가 서로에게 부족한 점이 있어도,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는 거야. 나는 잘 때도 할멈 손을 꼭 잡고 자. 그래야 서로 외롭지 않지. 자다가 잠이 깨면 벌떡 일어나서 저 사람이 숨을 쉬고 있는지 살펴본다우. 저 사람이 내 옆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지 몰라.''
두 손을 맞잡은 노 부부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잉꼬부부 할아버지, 할머니와 작별인사를 나눈 뒤 나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내 삶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나는 아직도 멀었다. 내 편견과 이기심이 더 깨어져야 사람 노릇 하겠구나!'
약수터에서 좀 떨어진 장소에서 에어로빅을 하는 아내에게 갔습니다.
아내는 놀라며 혼자서 이곳까지 걸어 왔느냐며 어서 가자고 재촉합니다.
오늘 따라 아내의 얼굴이 더욱 화사해 보입니다.
잠시 머뭇거리다 아내 손을 꼭 잡았습니다.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아주 행복한 얼굴입니다.
-고마워 좋은생각/월간 좋은생각 정하득 님
첫댓글 매일 좋은 글 잘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