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 이두마
붉은 암송아지는 무엇이었을까요?
고전 문헌에 나타난 파라 아두마(פָּרָה אֲדֻמָּה)에 대한 개요
토라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미쯔바 중 하나는 ‘파라 아두마(פָּרָה אֲדֻמָּה), 즉 붉은 암소입니다. 성전 근처에서 태워진 이 암소의 재는 물에 섞여, 시신이나 무덤에 접촉한 사람들의 의식적 정화에 사용되었습니다. 역사상 이러한 붉은 암소는 단 아홉 마리뿐이었으며, 유대의 전통에 따르면 미래에 한 마리가 더 나타날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이 글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지혜로웠던 솔로몬 왕조차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아해하게 만들었던, 신비로운 붉은 암소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그것은 왜 필요했을까요?
실제 붉은 암소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성경에 나오는 의식적 정결에 관한 법에 대한 약간의 배경 지식이 필요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부정함’이 더러움이나 감염에 취약함을 의미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나 마이모니데스는 이것이 ‘게제이라트 하카투브(gezeirat ha-katuv, גְּזֵירַת הַכָּתוּב)’, 즉 토라의 초이성적 명령이며,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없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Mishneh Torah, Laws of Mikvaot 11:12)
부정함의 한 형태는 시신을 만지거나 시신과 같은 지붕 아래에 머무르는 것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일단 부정해진 사람은 성전에 들어갈 수 없으며, 제물이나 그 밖의 성스러운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정결해지기 위해서는 샘물과 붉은 암소의 불에 탄 유골 재를 섞은 특별한 혼합물을 몸에 뿌려야 했습니다.
의식
붉은 암소의 법은 토라의 ‘후카트(חֻקַּת Chukat)’ 부분 맨 처음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명하신 토라의 규례니,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멍에를 메어 본 적이 없고 흠이 없는 온전히 붉은 암소를 네게로 가져오게 하라.’” (민수기 19:2)
현자들은 붉은 암소가 온전히 붉어야 한다고 해석합니다. 단 두 가닥의 검은 털만 있어도 무효가 됩니다. 또한 그 소는 생전에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되는데, 등에 멍에를 얹은 적이 있거나 교미한 적이 있는 경우에도 자격을 상실하게 됩니다.
적합한 소가 선정되고 정화용 재물이 더 필요해지면, 그 소는 삼나무 가지, 히솝 가지, 진홍색 양모와 함께 제단 위에서 도살되어 불태워졌습니다. 이 의식은 성전 산 맞은편에 있는 올리브 산에서 거행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재는 실로아 샘에서 길어온, 신중하게 보관해 둔 물과 섞였습니다. 시신에 접촉한 사람들은 부정해진 지 3일째와 7일째 되는 날에 이 정화용 재물을 뿌려 받았습니다. 7일째 되는 날에는 미크바에 몸을 담그고, 그날 밤이면 원래의 정결한 상태로 회복되었다.
예루살렘에 성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므로, 붉은 암소의 의식은 물론 의식적 정결과 관련된 대부분의 율법은 메시아 시대에만 적용될 것입니다.
이것이 타당할까요?
이 미쯔바를 소개하면서 토라는 “이것이 토라의 규례이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규례’를 뜻하는 ‘호크(חוק, chok)’라는 단어는 이성을 초월하는 법을 의미합니다. 토라가 이 미쯔바를 소개하며 “토라의 호크”라고 칭한 것을 보면, 이 미쯔바는 다른 어떤 법보다 더 신비롭고 이성을 초월한 성격을 지녀야 함을 시사합니다.
라시는 이를 다음과 같이 자세히 설명합니다. “사탄과 세상의 열방이 이스라엘을 조롱하며 ‘이 계명이 무엇이요, 무슨 목적이 있느냐?’라고 말하기 때문에, 토라는 ‘규례’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내가 정하였으니, 너희는 이에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없다.’”(Rashi loc. cit., quoting Talmud, Yoma 67b)
붉은 암소에 관해 솔로몬 왕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내가 지혜로워지겠다고 말했으나, 그것은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다.”⁵ 미드라쉬는 다음과 같이 해설합니다. “다른 모든 [토라의 법]에 대해서는 확고한 입장을 지켰으나, 암소 제사에 관한 가르침에 이르러서는 [이해하지 못한 채] 분석하고, 질문하고, 연구했을 뿐이다.” (Tanchuma, Chukat 6)
토라에는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다른 법들도 있습니다. 이 특정 법이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이상한 것일까요?
붉은 암소는 큰 역설을 제시합니다. 바로 붉은 암소를 준비하는 제사장이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 부정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를 더 큰 수수께끼로 이끕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율법을 우리에게 주셨을까요?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의 유한한 이성에 공감할 수 있는 미쯔바를 주셔서, 우리가 깊은 감사를 품고 이를 이행할 수 있게 하셨다면, 그것이 어떤 거대한 영원한 계획을 망치게 될까요?
하시디즘 철학은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우리는 계명을 이해하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계명들에도 적용됩니다. 우리는 그 계명들이 우리에게 합리적으로 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지켜야 합니다.
반대로, 미드라쉬는 하느님께서 모쉐에게 붉은 암소의 비밀을 밝혀주셨다고도 전합니다. (Tanchuma, Chukat 6)
왜일까요? 우리는 이해를 갈망하는 지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이 법칙들을 이해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 법칙들은 우리에게 더 받아들여지기 쉬워지며, 우리가 직접 이해하는 미쯔바만큼이나 그 가치를 깊이 감사하게 해줍니다.
붉은 암소를 찾아서
적합한 암소를 찾는 일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탈무드에는 귀중한 보석을 거래하던 다마라는 이방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날, 이스라엘의 현자들이 대제사장의 흉패에 들어갈 보석을 새로 구입하기 위해 그에게 찾아갔습니다. 다마는 보석을 꺼내려면 잠들어 있는 아버지를 깨워야 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보석을 보여주기를 거부했습니다.
현자들이 가격을 올려 제안했음에도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의 아버지가 잠에서 깨어나자, 다마는 (처음 제시했던 더 낮은 가격을 고수하며) 보석을 팔았습니다. 아버지를 공경하기 위해 모범적으로 노력한 대가로, 다마는 자신의 소 떼에서 붉은 암소가 태어나는 은혜를 입었으며, 이를 통해 성전 금고로부터 다시 한 번 상당한 금액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가끔 완벽하게 붉은 소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이것이 메시아 시대의 전조인지에 대한 추측이 제기되곤 합니다. 결국 마이모니데스 자신도 다음 내용을 유대교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미쯔바를 이행하라는 명령이 내려진 시점부터 성전이 두 번째로 파괴될 때까지 총 아홉 마리의 붉은 암소가 제물로 바쳐졌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의 스승 모쉐가 바쳤고, 두 번째는 에스라가 바쳤습니다. 나머지 일곱 마리는 제 2성전이 파괴될 때까지 바쳐졌습니다. 그리고 열 번째는 메시아 왕이 바칠 것입니다. 그분이 속히 나타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Mishneh Torah, Laws of Parah Adumah 3:5)
참고>
토라의 법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 범주로 나뉩니다. 첫째는 ‘아이도트(עֵדוֹת, eidot)로, 유월절과 같이 과거의 사건을 상기시키는 법입니다. 둘째는 ‘미쉬파트임(מִּשְׁפָּטִים, mishpatim)’으로, 논리에 기반한 대인 관계 법입니다. 셋째는 ‘후킴(חֻקִּים, chukim, chok(חֹק)의 복수형)’으로, 우리가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명령하셨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법입니다.
By Rabbi Mendy Kaminker (rabbi of Chabad of Hackensack.)
▶글 전체 목차는 아래 배너를 클릭하시면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