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아산병원

[서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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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병일기(여기에 쓰세요): 

 지난 2009년 9월이후의 나의 시간들은 어딘가로 훌쩍 날려버린듯 시간에 대한 상실감이 밀려오는즈음이다.

새해가 되었다고 새해인사를 나누고 하면서 해가 바뀜을 확인하곤한다.

생활이 단조로워지니 좋은것도 있지만 이렇게 기억력도 참 단순해지는것이 걱정도 된다.

생각지도 않게 종합검진에서 갑상선암0.7진단받았었다.대구에서 지난여름이었다.

수술을 권유하셨다.그때부터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지금 내가 이렇게 아프면 안되는 상황인데....어떻게할까?

방학을 맞아 아이들 데리고 한국의 부모님 찾아뵙고 나름 계획한 아이들 스케쥴 마치고 돌아가서(외국)

새학년 시작해야하는 시점에서 큰아이 특히 중요한 학년 시작에...

친구들과 가족들과 상의끝에 겨울방학까지 미루지말고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해버리자로 결론을 내리고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하기로 했다.아이들과 같이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와서 김치랑 곰국이랑 등등 내가 할수 있는데로 급하게

밑반찬을 해두고서는 9월중순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다 잘할거라고 나를 안심시켜줬지만 아직 중학생교 일학년인 막내가 마음에 많이 걸렸었다.

한국에 도착해서는 주변에서 수술 끝날때까지 너자신만을 생각하라는 소리에 마음을 다시 한번 굳게 먹었다.

아이들과 남편을 믿고 걱정을 하지 않기로 계속 최면을 걸었다.

10월26일 아산병원에서 반절제 수술을 받았다.

수술하루전날 입원하니 저녁열시부터 금식시키고 수술은 당일날 시간  알려준다고 했다.

병실은 이인실을 주셨고 옆침대환자도 지방에서 오셨는데 그전해에 남편이 갑상선암 수술 받으시고 본인이 또 발견되어서

수술하시러 오셨다는 소리에 놀랐다. 가족중 한사람도 이렇게 놀라운데 부부가 나란히 일년차이로 수술 받는다는게...

수술날 아침 일찍 간호사님께서 혈관주사 꽂으러 오셔서 나부터 혈관을 찾기가 어렵다고 하시면서 두군데를 실패하시고 세번만에 성공하셨다.엄청 아팠다. 꽂았다뺀 주사바늘 자국보단 멍이 보기에 거슬렸다.

옆침대환자도 두번만에 성공하셨다.대기하는 시간동안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수술하는동안은 마취로 인해서 통증을 모른다는게

마음을 그나마 편하게 먹을수가 있었다.

그전에 레지던트쌤이 반절제나 전절제나 특별한 환자의의견을 물으셨지만 모든것을 의사쌤께 맡긴다고 이야기 했다.

그렇게 11시30분에 나는 수술실로 들어갔고 12시에 수술 시작,2시10분에 회복실 이런식으로 보호자께 문자가 보내졌다.

생전처음하는 수술이었다.목을 칼로 도려낸 아픔이 심하게느껴졌다 의식이 통증으로 인해서 회복되었다.너무 아프다고 주변 사람들처럼 말하고 싶었지만 말을 할수가 없을정도로 목이 아팠다.그리고 병실로 옮겨졌고 수술은 반절제였다고 하셨다.진통제를 주셨고 얼음 주머니를 수술부위에 대고 있으라고 하셨다.

목의 통증때문에 바로 눕는것도 힘들고 삼키는것도 힘들고 푹누워서 자고 싶은데도 마음대로 할수가 없었다.

같은날 수술 받은 환자가 옆에 있어서 서로 증상을 물어가며 위안을 삼았었다.

다음날 아침 의사쌤의 회진이 끝나고 오늘 퇴원을 하라신다.아니 어제 수술하고 오늘 퇴원하라니 아직 아파서 움직이기가 고통스러운데..

대구까지 어떻게 가라고..그러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경험 많으신 의사쌤의 의견이 틀리지 않겠다는 생각에 퇴원준비를 했다.

피주머니가 없어서 가능했던것 같다.

퇴원후 집에서 쉬니 마음도 편하고 좋았지만 상처부위가 신경쓰여서 누워서 자는게 고통스러웠다. 견딜만했다.

첫외래11월4일 쌤께서 수술잘 되었으니 3개월뒤에 피검사결과보고서 약처방 결정 하신다고 하셨다.

어느 부위를 얼마나 잘랐는지 그런것 신경쓰지말고 편안하게 지내다 오라 하셨다.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와서 아이들에게 돌아갈 준비를 했다.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다. 하지만  한달반정도는 매일 먹고자고를 반복했다.기운도 없고 뭔가 표현하기 어려운 이상한 상태였었다.

그후부터 조금씩 괜찮아지더니 지금은 크게 무리하지 않고 지내고 있으며,낮잠도 한번씩 잔다.

고통속에서도 배우고 느끼는것이 많다고 아이들도 나도 남편도 나의 공백기간을 약으로 쓴것같다.

아이들은 훨씬 자립심이 키워졌고,남편과 나는 서로의 건강을 소중하게 보살펴나가야하는 계기가 되었다.

친구들과 부모님과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을 듬뿍 받아서 그간 외국에서의 지치고 힘들었던 나를 위로받고 왔던 시간들이었다.

수술후 나의 삶을 돌아보면서 벅찬것들은 내려놓고 지금 현재의 삶을 좀더 적극적으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을한다.

처음병을 알았을때 이카페를 알게 되어서 마음의 위로를 그리고 용기를 얻었다. 지금 몸이 회복된 시점에서 나의 부족한 표현들이

걱정과 불안속의 환우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간이 흐르는데로 치료해나가시면 잘 되리라 믿으며 환우님들의 빠른 회복을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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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샘]

글이 무쟈게 기네요,,고생 하셨어요,,모든 세월이 약이에요,,첨엔 이루 표현 할 수 없는 마음들로 머리 속에 가득 했는데,, 지금은 몸도 마음도 편안 합니다,,..한번쯤 아파보니 아픈 환자들의 마음을 알았고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돈보다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이제서 깨달았어요,,살아서 숨쉬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 한지,,느끼고 삶니다,,사랑하는 가족들 만나실 생각에 행복 하시겠어요,,늘 행복한 나날들로 채우시고,,꼭 완치 됩시다,,,,우린 이 공간에서 만큼은 생각이 같은 가족이 아닐까요,,,건강 하세요,,

[서포도]

수술후 빨리 올려야하는데 늦었습니다.길레 적느라 시간 좀 걸렸어요.ㅎㅎ
이공간에서의 위로와 도움이 있었기에 이렇게 담담하게 이런글을 적을수 있었다 생각되어집니다.
아픈 환자들의 고통을 진심으로 아파할수 있으며,건강의 소중함,삶의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공감합니다.감사합니다.소리샘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날들이시기를 바랍니다.

[비사랑]

수술후기 잘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멀리서 오셔서 수술 무사히 잘 마치시고 회복도 잘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지금 이맘처럼 평생을 산다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사실수 있을거에요. 저도 수술하고 나면 마음이 여유로와졌으면 좋겠습니다.

[서포도]

비사랑님 멀리서나마 응원할께요.용기 잃지 마시고요.
지나고나면 아픔중에서도 깨닫고 배우는 시간이 되어 있을것입니다.
수술 잘 받으시고 잘 회복하시기를 바랄께요. 화 이 팅^ ^

[서포도]

리사맘님도 수술 선배님이시군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저도 바랄께요.

[아작스]

혈관 찾기 힘든사람들은 주사가 무서워요... 저두 한 간호사 와서 두번찔러 실패하고 다른분 오셔서 반대편 찔러서 실패하고.. 결국 손등에 놓고 ㅠ.ㅠ 멍자국만 남고....

[서포도]

고생하셨군요.아작스님께서도...
전 큰병원 간호사님들은 혈관 주사에 아주 능하다고 들어서 조금 의아했지만 ...
항상 건강하세요.

[아작스]

광주에서 사람들이 즐겨찾는 종합병원인 삼성병원에서(그렇게 크진않아요.) 일반 간호사 두번 실패해서 수간호사가 직접 찔러주고 갔는데 잠시후 주사바늘 꽂은곳이 불룩하니 부어오르더군요. 왜그러냐고 가서 물었더니 또 잘못 놔서 그렇다고 다시 놨습니다. 한병원도 아니고 여러병원에서 그러니 저는 항상 무서워서 주의를 줍니다. 두달전 다른병원은 주의를 많이 줬더니. 손톱으로 자리표시하고 놓더군요... 다행히 그렇게 해서 실패한적이 없었어요..

[건강한삶을살자]

저도 담달에 수술하는데, 잘되셨다니 다행이에요. 저도 저희 신랑이 저를 닮아가는지 1cm넘는 혹이 발견되서 세침검사 예약해뒀답니다. 몸조리 잘 하시고 건강하세요.

[서포도]

수술 잘 받으시고 완쾌하시기를 바랍니다.

[딸기쟁이]

저는 그저께 아산병원에서 수술 받았습니다. 어제 퇴원했는데 아직까진 괜찮은거 같아요. 그런데 3개월후에 무슨 검사후 어떤약이 처방되나요? 저는 아직 외래 전이라 궁금하네요.

[서포도]

수고하셨네요.저도 홍석준샘께 수술 받았는데 가래 때문에 고생을 좀 했어요.홍석준쌤은 정말 메피폼 하나 주시더라구요.
3개월뒤 호르몬 수치검사 보시고 약처방 하신다는데 아마 갑상선기능을 도우는 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어떤약이라고
말씀은 없어셨어요.정말 말씀이 간단하셔서 ....잘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딸기쟁이]

네 메피폼하나..맞아요 ㅎ 아..호르몬 수치검사하는군요. 3개월전까지는 괜찮은건지..서포도 님도 잘 회복하시길바래요

[꽃사랑]

반절제하셨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더 조심하고 관리하셔서 완치판정받으시길 바랍니다....외국에서 진료받으러 오가시는분들이 카페에도 몇분계시는데 얼마나 힘드실지....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서포도]

감사합니다.고생중에도 배울점과 보람을 찾기도 했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