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같은 일을 하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참 쉬운 직업인 것 같다.
머리 싸매고 공부하지 않아도 쉽게 그쪽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 2년간만 더 공부하면 어엿한 직장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고 졸업만 하면 바로 오라는 데가 많기 때문이다.
인도 교사들 이야기다.
크게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지원자가 많지 않아서이고 또 학비가 저렴해서 쉽게 입학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교대를 나오고 쉽게 직장을 구할 수는 있지만 모두 교사로 가는 것도 아니다.
못 가는 것이 아니라 안 가는 것이다.
정부 학교는 들어가기가 너무 어렵고 사립은 임금이 너무 박하기 때문이다.
정부 학교에 못 갈 바에야 차라리 그 영어 실력으로 작은 회사나 사무실에라도 가면 훨씬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초중고 학교 중에 약 35%가 사립인데 정부학교가 아니면 모두 사립학교이다.
또 사립학교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규모나 수준도 아니고 사립학교에 보내는 이들도 그리 대단한 이들도 아니다.
사립이라고 해도 허술하고 열악하고 작은 학교들도 많이 있는데 그래도 학부모나 아이들은 사립을 선호한다.
사립이 좋은 이유는 교사들의 질이나 책임감이 다르고 영어를 배울 수 있고 교육에 관심이 있는 계층이 보내는 학교이고 또 최하 극빈층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전엔 대부분이 정부 학교였고 지금도 시골에는 대부분 정부학교인데 지금은 학교가 들어서면 대부분 사립이고 사립학교만 늘어나고 있다.
여기 도시에서도 작은 사립학교 여교사의 임금은 고등학교만 졸업한 남자아이들이 받는 임금에도 못 미친다.
임금이 그러니 남자 교사는 학교당 겨우 한 명 정도 있고 그것도 대부분 체육 교사로 학교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데 말이 체육 교사이지 전공과 상관이 없고 그것도 운동장이라도 있고 체육 시간이라도 편성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남자 교사들이 차별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써 그 적은 임금으로 쉽게 덤빌만한 직업이 아니라서 그런 모양이다.
그런데도 교대에 들어가는 이유는 정부 학교 교사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사립보다는 직업의 안정성이 있고 또 보수가 높기 때문이다.
사립은 들어가기는 쉬워도 언제 잘릴지도 모르지만 정부학교는 한 번 들어가면 평생직장이고 사립에 비해 임금이 두 배 이상이 높고 또 은퇴 후에 퇴직금도 괜찮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특별히 잘 가르키거나 또는 그게 특수직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고 일반 공무원 임금인데 그게 사립학교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일이 쉽고 평생직장이라는 의미는... 몇 년 전 통계에 의하면 어느 주의 정부학교 교사들 출근율이 80% 미만이다.
20% 이상이 각종 이유로 학교에 가지도 않고 땡땡이(?)를 쳐도 징계도 감봉도 없다.
그 해, 그 주만 특별히 그런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도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교육열이나 직업에 대한 책임감이 별로 없는 것 같고 아이들 장래에 대한 열정이나 부담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열심히 가르치지 않아도 되고 대충대충 일하는 모양이고, 교사가 그렇게 가르쳐도 학교도 학부형 측도 별로 제재나 항의가 없는 모양이다.
들어가기만 하면 일을 별로 안 해도, 무책임해도, 또 게으르거나 무엇을 잘못해도 자기 끝까지 자리를 보존할 수 있는 정부 학교 교사 자리 같다.
또 상부에서는 그걸 알아도 쉽게 징계를 하지 못하는 실정도 있는 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로 정부 학교 교사가 되려는 지원자는 많은데 사실 정부 학교 교사 자리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임용 고사에 합격했다고 가는 것이 아니다.
예전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뭔가를 요구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상상 이상이다.
그 자리에 있거나 상부의 사람들이 자기들도 그 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넣은 것을 다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을 때 단단히 한몫 챙겨야 한다는 생각은 없을까?
대대로 그랬고 정부의 일자리는 항시 시험이나 실력 외에 뭔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또 뭔가 받은 것이 있기에 관리자는 교사들의 문제나 비행을 알면서도 징계를 하거나 쉽게 자르지 못하는 것 같다.
단지 실력으로 합격하고 서류만으로 통과나 되거나 인가가 될 수 없는 구조이고 무너지지 않는 카르텔 같다.
그래서 그 시험 합격했다고 일하던 학교에서, 직장에서 곧 그 자리로 갈 것이라고 했던 이들도 가난 때문에 그리로 못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