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어떻게 지내십니까?
저는 그동안 김장도 했구요 오랫만에 만나는 동창들과 송년모임도 가졌습니다.
부론에서 마릿수 손맛을 봤다는 보리싹님 소식에 솔깃한 적이 있었는데 추워진 날씨에 객기 부린다고 될 일이 아니다 싶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저는 견지 시즌오프 한다해서 그리 아쉽지만은 않아요.
겨울 몇달 쉬면서 그동안 못 간 곳들을 들러보는 설레임이 있어 그렇습니다.
해마다 거제, 통영이나 여수 등 따뜻한 남쪽바다에 가고 포항부터 고성까지 7번국도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등 습관화 된 루틴이 있습니다.
전라권 해남,고흥,여수에 가면 오래 전부터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많은 공사를 해왔는데 올 겨울엔 그쪽 섬투어를 꼭 해보려구여.
국토사랑 구구리~
차박하며 바다낚시도 하고 맛집도 들러보고 말이죠.
오늘도 역마살이 발동하여 찾아간 곳, 강화도 입니다~
하루 중 절반은 물이 나가있어 칙칙한 갯벌 밖에 볼 건 없지만 이맘 때만 나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회를 먹으러 왔습니다.
그게 뭐냐면?
방어도 아니고 홍어도 아니고 문어, 낙지도 아니고
바로 이것 꼴두기입니다~
다행히 있네요, 없으면 어쩌나 걱정 많이 했어요.
어디가서 먹어야하는데 '캠핑, 차박 금지~' 현수막이 많았어요.
돌다돌다 여기까지 왔는데 한적한게 시비 걸 사람은 없겠네요.
도시에서 온 꾼, 고기 없는 줄 알고도 왔답니다.
무슨 사연에 의한 궁상의 낭만인가요? ㅋ
"우리 막걸리나 한잔 할까요 안주도 있는데?"
말 하고 싶었는데 내 궁상을 보여주기 싫어서...
한팩에 만원인데 짬뽕값 보다 싸지요.
겨울이라 싱싱하여 반짝반짝 한게 진짜 먹음직스럽습니다.
사실 비늘이 없어 물고기 대열에도 못 끼지만 지금은 굴보다도 귀한 대접을 받는 녀석.
남쪽에서는 호레기라고 불리는데 찬바람 나면 집어등 켜고 이것만 낚는 매니아층이 있지요.
낚시로 잡아 먹는 맛은 대단한데 한마리 낚으면 바로 초장 찍어 소주 한잔씩 즐기던 통영 방파제의 추억이 있습니다.
크기도 적당해서 통째로 아작아작 씹어 먹습니다.
조금 더 크면 등뼈를 발라내야 합니다.
아까부터 수육을 삶고 있었는데 푹 잘 익었네요.
이러면 꼴두기 삼합 되는 겁니다.
제가 먹는거 가지고 흥분하는 편은 절대 아닌데 오늘은 정말 행복합니다.
배부릅니다, 다 못 먹네요.
조금 남은 것은 김치속과 함께 버무려두면 쉬 상하지않아 집에 가 먹어도 되구요.
겨울은 밤이 빨리 찾아오지요.
해 떨어지자마자 기온이 곤두박질 칩니다.
온수보일러를 가동합니다.
따뜻히 데운 물을 강제순환시키는 단순 구조인데요,
자작이라 허접합니다만 따숩기는 어느 기성제품 못지 않습니다.
원래 보일러는 밖에 두는게 원칙이나 실내에 있을 경우 가스경보기를 작동시키고 창을 조금 열어 환기시킵니다.
"불편해야 캠핑이다~!"
저는 이런 아날로그를 사랑합니다.(노인네 불통고집!)
겨울밤은 길고 잠은 쉽게 올 것 같지 않아 지나간 발라드를 들으며 남은 한잔 술과 벗하려 합니다.
세상이 어수선한데요.
당장 절단 나도 하나도 이상할 것 없는 시국입니다.
세상은 죄로 가득한데 어디에도 죄인은 없다합니다.
법과 정의, 진실과 상식은 현실에는 없는 단어이기에 개가 물고 다니다 시궁창에 버렸습니다!
신에게서 받은 명석한 두뇌를 사악한 곳에 쓰는 우리 인간들 입니다. (욕 나올까봐 잔소리는 여기까지~)
지난달 납회하고 올라오면서 내년 봄에 쓸 깻묵을 몇장 들고 왔습니다.
얌생이처럼 남에 깻묵만 얻어쓰니 고기가 안 잡히는 것 같아서요.ㅋ
넉넉잡고 석달만 살아내면 봄 입니다.
3월 하이트 4월 의암, 이런식으로 견지가 시작 될테지요.
그때까지 건강하시구여 새해 2025년엔 올해보다 월등한 울트라 대박조황을 기대합니다~^^
첫댓글 눈팅만 하는 회원이지만 구구리님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그 열정과 따뜻함이 느껴져 답글을 달게 됩니다.
부디 건강 유지하셔서 오랫동안 구구리님의 글을 통해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불행한 시국에 행복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구요~~
감사합니다~~
노인의 쓸데없이 잡다한 생각을 좋게 해석해 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항상 건강히 무탈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겨울 잘 나시고 따스한 봄에 여울에서 뵈어요.
어려운 시국에 올해 매출은 목표 달성 했는데
시절이 하 수상 하니 내년 경기가 불투명 합니다.
그래도 여울에는 열심히 다니려 합니다.
송하님 경기가 쭈욱 좋기를 바랍니다.
오랫동안 원당시장 머릿고길 먹고싶어요~
올해 많은 조행기 잘봤습니다
새해에도 건강잘챙기시고
화이팅하세요
두분 덕분에 카페가 풍요로워 졌습니다.
변함없이 내년에도 비린내 엄청나는 여울소식 퍼나르실거죠? ^^
힐링속에 많은 생각이 적혀 있내요.
늘 안전하게 즐기시고 시즌 오면
함께 줄 흘릴 날을 기다려 봅니다.
메리크리스마스 보내셔요..
레이님 견지가 일찍 끝나서 올겨울엔 심심합니다.
이제 내년 봄을 기다리자구요.
메리크리스마스~~~^^
호레기안주에 쏘주한잔이 급땡기네요. 감기조심하시고요.
한마리 낚을때마다 소주 한잔, 7~8마린 있어야 소주 한병. 그게 쉽지만은 않은 일.ㅋ
꼴뚜기 맛났겠어요~ 츄릅~~~
생긴게 벌레같아 그렇지 맛있지요.
좀 있으면 안 나는데 한번 더 먹으러 가야겠어요.
건강히 잘 지내시고 언제 캠핑 같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