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회룡포 - 경상도출장길에 ( 2 )
출장길에 2009. 10.26 (월) -27 (화)
하회보다 더한 물돌이동 ‘회룡포’를 아십니까?
물이 돌아나간 정도를 비교하면 하회마을은 버선발, 회룡포는 호박에 비유한다고 합니다.
강이 산을 부둥켜안고 용트림을 하는 듯한 회룡포는 한 삽만 뜨면 섬이 되어버릴 것 같은
특이한 지형의 육지속의 섬 마을입니다.
지나가는 길에 쉬었다 가세요.
좋은 느낌 가득 안고 가실 수 있답니다.
(회룡포마을 홈페이지에서 퍼온글^^)
가을 풍요
회룡포 진입로 내성천 다리에서 (좌측)
회룡포 진입로 내성천 다리에서 (우측)
회룡포 전망대및 장안사 오르는 길 1박2일 촬영지로 일약 유명세를 탄 ^^
주차장의 추秋
전망대 계단 오르기전에 전망대 오르는 계단
전망대 오르는 언덕에서 내려다본 장안사
회룡포 전망대
꽤나, 오래전부터 출장길에 예천을 지나 문경길로 가면서 회룡포 팻말을 보곤하였다.
대개가 지나는 시간이 해질녁이거나 어두워진 저녁나절이어서 머뭇대다가 그냥
지나쳐 간 기억이다.
이번 출장에서 오후 시간이 비어져서 회룡포를 들르게 되었다.
전망대 정자
전망대에서 내려본 회룡포
회룡포 오른쪽 정경 - 우측 아래 모래사장에 가느다란 선이 뽕뽕다리임^^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은서와 준서가 손잡고 건너던 뽕뽕다리
얼마전 1박2일 촬영지로 일약 더 유명해짐^^)
회룡포 왼쪽 정경 - 왼쪽 상단부에도 뽕뽕다리가 있으나 희미해서 안보임
"산에 이르니 번뇌가 쉬어지는구나...."
회룡포 구비도는 여여한 물길에 이규보님의 詩가 절묘하게 매치된다.
또한 시내의 구름이 흩어지고, 대나무숲의 안개가 깊은 정경을 가만히 눈을 감아
떠올려보곤 한아름 벌려 다 안아낼수 없는 너른 시야에 마냥 겨워 한다.
뭍가운데 섬 하나..... 회룡포,
간신히 한자락 끈을 놓지 못한듯 간신히 매달린 억겁의 세월이
휘감아도는 강줄기따라 번져진 모래벌에 하얗게 눈부시다.
거기, 길따라 묻어진 씨달픔일랑 훠이 훠이~ 날려보낸다.
한개피 땡겨지는 충동을 간신히 짓누르며.....
회룡대記
봉수대
회룡포 좌측 뽕뽕다리쪽으로 내려가는 숲길 회룡포 우측 뽕뽕다리로 내려가는 능선길
오른쪽 계단길로 내려가면 회룡포 뽕뽕다리로 가는듯싶은,
가볼까 말까....못내 못내 주저하는데 앳띤 학생하나가 이길로 가면 회룡포 가느냐고 묻길래
꽤나 한참 가야할것 같다고 우물거렸더니 계단따라 터벅대며 내려가더니
이내 뒷모습이 사라진다.
거참.... 내심 그 당돌함에 눈만 껌뻑거렸다. 해질녁이 다가오는데.....
전망대에서 내려본 좌측 뽕뽕다리임 건너편이 회룡포마을
회룡포 전망대에 내려와서 좌측 뽕뽕다리쪽으로 차편으로 이동하였다.
그래도 예까지 왔는데....다소곳이 고즈녁한 회룡포 섬자락을 거닐고픈 맘에.....
사박거리는 모래벌이 참 폭신하고 여여한 강물에 노을이 비껴간다.
아까 전망대에서 계단 숲길로 내려선 여학생이 저편에서 뽕뽕다리를 건너온다.
휘둥그래하니 놀란터, 다행이라 싶어 괜시리 반갑더이다.
(전망대에서 능선길로 내려와 우켠 뽕뽕다리로 해서 마을을 경유 여기 좌측
뽕뽕다리까지 한바퀴를 제대로 돌아본것 같다.)
용궁면 비룡산의 장안사
장안사 입구및 종루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국태민안을 염원하여 전국 세 곳의 명산(금강산,
양산, 비룡산)에 장안사를 세운 곳 중에 한곳입니다.
초창주는 신라 경덕왕때(759) 운명조사이시며 고려의 문인 이규보 선생이
이 절에 머무르며 글을 짓기도 했습니다.
호젓한 분위기가 제법인 비룡산의 장안사는
봄이면 산뜻한 새소리와 파릇파릇한 새싹들로 초록빛 바다를 만들고
여름이면 내성천의 상쾌한 물소리와 물고기들의 소풍이 시작되고
가을이면 낙엽이 떨어진 등산코스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고
겨울이면 얼음 어는 소리와 설경으로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각 계절마다 제 색깔을 아름답게 비추어내는 곳입니다.
(회룡포마을 홈페이지에서 발췌함)
장안사 전경
뜨락을 폴짝거리는 귀여운 토끼^^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 저기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한가지에 태어났으나
가는곳 모르겠도다.....
스님의 싯귀에 숙연하게 마음 다잡고
장안사를 뒤로하고 삼강주막으로 향하다.
커피.녹차,맹물^^ 그리고, 참았던 한대....^^
회룡포 전망대와 장안사를 둘러보고
회룡포 뽕뽕다리에서 노니다가, 삼강주막으로 이동하는중
혼자서 용하게(^^) 여행나온 학생과 동행하다.
나야 어차피 홀로가는 길 이지만 여학생 혼자서 여행나선 그 기특함에
불연, 나도 배낭하나 울매고 싸질대게 쏘다녔던 추억이 아스라 하게 저며든다.
삼 강 주 막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
경북 예천군 풍양면에는 세 물줄기가 모이는 곳이 있습니다.
안동댐을 지나온 낙동강, 태백산에서 발원한 내성천, 죽월산의 금천
이곳을 “삼강”이라고 합니다.
아주 먼 옛날에는 이곳을 지나 회룡포, 하회마을까지 소금배가 들어왔답니다.
이 삼강나루터는
경남 김해에서 올라오는 소금배가 경북 안동 하회마을까지 가는 길목이었고,
문경새재를 넘어 서울로 가기 위해서는 꼭 지나쳐 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회룡포마을 홈피에서 퍼온글)
삼강나루터 자리
옛주막자리 - 스레트지붕의 낡은 옛주막을 초가지붕으로 보수함
아래사진 1점 출 처: 영주문인협회 / 카페 / 풍낙산 / 2009.11.02
마지막 주막 주모 할머니(벽에 걸린 사진 찍음)
현재의 삼강주막
보부상, 사공 숙소
원래 이곳에는 1900년대에 지은 보부상, 사공의 숙소가 있었다 합니다.
보부상과 길손들이 이어졌으며 장날에는 나눗배가 30여 차례나 오갈만큼 분주했다합니다.
당시건물은 1934년 (갑술년) 대홍수로 모두 멸실되었으며 마을 어른들의 증언과 고증을
바탕으로 2008년에 복원 하였다네요.
.
예전(복원전) 주막 사진
주모는 뱃사공들이 지고 간 외상값을 흙벽에다 금을 그어 기억하고 있었다
(아래사진1점 블로그 행복을 만드는 대장간 희망가꿈이님 에서 퍼옴)
싸릿대로 얽기설기 엮은 치깐^^
현재는 동네 부녀회에서 운영함.
한상 다해서 칼국수까지 13000원^^
학생은 재밌는지 연신 찍는다.
그 모습이 우습다^^
어둠이 깃들고......
삼강주막(三江酒幕)
抱山 곽대근
내성천, 금천, 낙동강이 합류하는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에
오래된 외상장부처럼 빛 바랜
주막 한 채가 남아 있다
먼 옛날 보부상, 사공, 묵객이 쉬어가던 곳
500년 된 회화나무 잎은
세월의 그늘을 맞아 하나 둘 떨어지고
술잔 속에 떠도는 민초들의
웃음과 눈물이
주모의 삼베옷 속에 쌓여
사공이 없는 나룻배 위에 긴 끈을 매어 놓고 있다
오늘 나는 사공이 없는 나룻배를 저어본다
무명초처럼 서럽게 살다간 묵객이 되어본다
삶은 이 시대의 마지막 주모 유옥련 할머니의
부엌 흙벽에 그어놓은 보부상의 희미한 외상장부같이
어둡고 빛이 바래가지만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은
서두르지 말고 살아가야 한다는 위안일까
아래사진 2점 카페 화암초등학교13회동기회 2009.10.11
자유인님께서 올린 사진(회룡포전망대)을 퍼옴
카페에 가입을 안하여 안삿말을 미쳐 못하고 온게 죄송스럽다.
사진이 넘 좋아서 소개하고픈 맘에^^ (이의제기시 삭제하겠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회룡포 구비따라 노을 비껴가는 석양에
삼강 나룻터의 하얀 갈대숲에 서성이는 마음,
세월 머금은 옛 주막에 덜푸덕 걸터앉아
허기진 외로움일랑 막걸리 한사발 로 축일새
욕쟁이 주모의 외상술 긋는 소리가
차라리 아늑하구려....
헛허허허, 그랬습니다.
2009.11. 3.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첫댓글 `나는 가노라` 말 한마디 할새도 없이 나목이 되어버린 고즈넉한 풍경이 아예 느른함으로 오네요....^^*
출장길에 여기 저기 다 돌아보셔서 너무 좋았겠네요!~ 저희는 회룡포 갈려다가 입구의 길이 좁아서 버스가 못 들어가고 자꾸 나오는 차에 밀려 기다리다 그냥 와서 아쉬웠은데..자세한 설명 잘 보고 갑니다.
사계님과 함께 그랬지요 ㅎㅎㅎ 반갑습니다^^ 까망님의 회룡포설명과 사진 잘보고갑니다
아~ 가 보구싶어라.....
한 상 가득한곳에........한사발 막걸리 빠진 것을.....슬허 하노니.......ㅎㅎㅎㅎㅎ..................(참말로 재미난 출장여행길 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