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안 먹은 바보를 위해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한다.
언젠가 처형제와 갔던 냉면집이 생각나 찾으니 하연옥냉면집이다.
11시 반인데 벌써 차들이 차 있고 빗속에 주차안내원이 구비마다 서 있다.
다행이 대기번호표를 받지 않고 2층으로 올라간다.
비빔냉면을 주문하려는데 종업원이 갈비를 먹으면 선지국도 나온다고 한다.
갈비와 비빔 하나씩 주문한다.
손을 씻고 오자 음식은 벌써 나와 있다.
갈비의 양이 많다. 반찬도 많다.
배가 부르게 먹고 계산하니 갈비는 기본이 2인분이다.
빗속에 진주성 주차장으로 간다. 공북문 앞에서 2천원을 주고 표를 산다.
목조건물은 우중엔 출입을 금한다고 막아 두었다.
포정사 계단을 올라 청계서원에 들어간다.
박정희의 글씨가 있는 비석에서 하동정씨이며 문익점의 장인 정천익의
내력을 잠깐 본다. 덥고 피곤한 바보는 서원 마루에 눕고 싶어한다.
경덕사를 담 너머에서 보고 진주 박물관으로 들어간다.
예전에 와 본 박물관과는 다른 느낌이다.
임진왜란을 중심으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형평사 운동 기획전시를 관심갖고 둘러본다.
남쪽으로 돌아 촉촉루쪽으로 가며 의기당을 지난다.
촉석루엔 못 오르게 해 두었고 의암도 못 내려가게 한다.
순의제단과 읽기 어려운 두개의 사적비각을 지나 주차장으로 간다.
주마간산이다. 임진왜란과 한말, 일제식민지 시절의 용감하게 나선 이들의 행적이나
유적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