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伏) 날
옛날 복날이 오면 아버지께서 신용산에 가시어 ‘상문네집’ 개장국을 싸서 집으로 보내신다. 어린 우리들도 맛을 보는 기회가 되었다. 때로는 다리골 삼촌께서도 사서 보내시기도 했다. 어느때는 어머니께서 그 힘든 건진국수를 만들어 온식구가 둘러앉아 먹던 추억도 기억 난다.
삼계탕
개고기를 넣고 끓인 국으로 복날에 먹는 절식의 하나이다. 개장, 구장, 지양탕 또는 보신탕이라고도 한다.
이웃끼리 모여 복달임을 하기도했다.
o복날의 탐구
첫 번째 복날을 초복(初 伏)이라 하고, 두 번째 복날을 중복(中 伏), 세 번째 복날을 말복(末 伏)이라 한다. 초복은 하지(夏 至)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 日), 중복은 네 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立 秋)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다.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그러나 해에 따라서는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월복(越 伏)이라고 한다.
삼복기간은 여름철 중에서도 가장 더운 시기로 몹시 더운 날씨를 가리켜 ‘삼복더위’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 연유한다.
복날에는 보신(補 身)을 위하여 특별한 음식을 장만하여 먹는다. 과거에는 개장국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었으며, 현대에는 닭백숙을 잘 만들어 먹는다. 또, 팥죽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 하여 팥죽을 먹기도 한다.
한편, 아이들이나 여인(아낙)들은 참외나 수박을 먹으며, 어른들은 산간계곡에 들어가 탁족(濯 足: 발을 씻음)을 하면서 더위를 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해안지방에서는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한다. 복날과 관계 있는 속신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복날에는 벼가 나이를 한 살씩 먹는다고 한다. 벼는 줄기마다 마디가 셋 있는데 복날마다 하나씩 생기며, 이것이 벼의 나이를 나타낸다고 한다. 또한 벼는 이렇게 마디가 셋이 되어야만 비로소 이삭이 패게 된다고 한다.
한편 ‘복날에 비가 오면 청산(靑 山) 보은(報 恩)의 큰애기가 운다 .’는 말이 있다. 이것은 충청북도 청산과 보은이 우리나라에서는 대추가 많이 생산되는 지방인 데서 유래한 속설이다. 대추나무는 복날마다 꽃이 핀다고 하는데, 복날에는 날씨가 맑아야 대추열매가 잘 열리게 된다.
그런데 이날 비가 오면 대추열매가 열리기 어렵고, 결국 대추농사는 흉년이 들게 된다. 따라서, 대추농사를 많이 하는 이 지방에서는 혼인비용과 생계에 있어서 차질이 생기기에 이를 풍자해서 만든 말이라고 하겠다
.
칠곡 지역에서는 이날 한 여름 피로를 회복하고 더위를 면하기 위해 특별히 삼계탕을 끓여 먹거나 개를 잡아 동네 사람들끼리 함께 나누어 먹는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을 예방한다고 믿었는데, 특별한 보약이 없던 시절에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한 지혜라 할 수 있다.
삼복(三伏) - 인계의 망향가에서
소서(小暑) 지난 경일(庚日) 초복 중복 말복 붙여
동네 사람 개 잡아서 노인 모셔 복달임 하지
효심 많은 자녀들은 개 잡아 부모 봉양
집 집마다 국수 먹어 이열치열(以熱治熱) 더위 쫓네
나 어릴 때 복날 되면 효심 지극 아버지 형제분
음식 가게 개장 사서 집으로 보내셨지
할머니 덕 귀한 개장 먹던 그 추억
손자 사랑 남다르신 할머니 생각나네
칠석(七夕)
상제(上帝)님 노염 사서 견우(牽牛) 직녀(織女) 갈린 전설
은하수 동서(東西)에서 칠월 칠석 기다리고
오작교(烏鵲橋) 힘든 일 까막까치 머리 벗겨
눈물 상봉하는 때는 눈물비 내린다네
칠석날 풀잎 이슬 분에 섞어 화장하고
밤하늘 두 별 찾기 동네 처녀 분주하지
길샴 재주 나눠달라 두 손 모아 기원할 때
선비들 글 소리만 밤하늘에 메아리쳤네
첫댓글 할아버지 내외분께서 자양계실때 군위 숙부님께서 저가 6학년 단임하실때 복날되며는 학생들께 개 잡는집 있으면 반 마리싸서 할아버지께 대접하신 덕으로 어릴때 개장국 많이 먹은 추억이 어제같이 떠 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