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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원문보기 글쓴이: 도피오
영혼의 동반자, 제주 동자석 | ||||||||||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도에는 해마다 국내외 관광객 오백여만 명이 찾아들고 있다. 이러한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석상(石像)이 있으니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돌하르방이다. 돌하르방은 관아의 성문 앞에 세워졌던 수호(守護) 경계(境界) 금기(禁忌) 등의 기능을 가졌던 석상으로 모두 46기가 있다. 제주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상징물이기도 한 이 석상은 제주도기념물 제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동자석 중에는 단원의 신선도에 등장하는 동자의 모습을 닮은 형태도 더러 있다. 머리모양은 쌍상투를 하고 있고 복식은 품이 넉넉하고 소매에 주름이 많은 형태이며 무덤을 향하여 두 손에 술잔을 받쳐 올리고 있다. 무덤의 주인이 신선이라는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렇게 각기 다른 형태로 표현되고 있는 동자석의 지물에는 제주사람들의 내세관(來世觀)이 잘 반영되어 있다. 조상의 무덤에 영혼의 동반자로서 세워놓은 동자석의 표정들은 한결같이 속세의 희노애락을 초월한 무상무념(無常無念)을 나타내고 있어 독특한 미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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