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주일에 한번 있는 아르바이트 쉬는날.
가지고 있는 쩐은 바닥을 치고 있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날씨는 딱 떠나기에 좋은날이다.
그러나 내겐 애마에게 먹일 기름값도 귀하다.
흠.. 그래도 어찌하랴.. 마음은 이미 집을 떠났는걸.
트로이 타는 동생들에게 연통 후
얼마전 개관했다던 문화예술인 마을에 가보기로 했다.
저지리 문화예술인의 마을 도착.
생각보다 꽤 넓은 편이다.
이름에서 "마을"이란 단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여기는 제주현대 미술관 분관.
미술관 내부는 누구의 작품인지는 잊어 버렸지만 그의 유화 작품들이 멋졌다.
미술관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멋진 사진들은 눈으로만 찍고 가슴에 담았다.
현대미술관에서는 개관기념으로 "신화를 삼킨섬 제주풍광"에 대해 기획 전시를 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여러 화백들이 제주의 풍광을 주제로 그린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이 남는것은 새벽녘 푸른 여명이 느껴지는 김성호 화백의 "서귀포항의 새벽"과
아스라한 파스텔톤 느낌의 이종구 화백의 "다랑쉬오름"이다.
기이한 모양의 금속 조형물.
무엇을 형상한지는 모르겠지만
내심 내게는 바람과 날개로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돌아가는 길엔 금악에 올랐다.
이런날 금악에 오르면 청명한 하늘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수 있을것 같고.
오름 넘는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몇일간 비로 목장 중간의 조그만 호수는 그 그릇을 넘어 범람했다.
금악을 내려가며 다시 제주시로 복귀 고고싱~
제주시로 돌아와서 집에 갈려니 이번에는 테테놈이 놀러 가잔다.
테테놈과 쪼인해서 일단 산방산쪽으로 이동후 마땅히 갈곳이 없던지라
멋진 경치 보여준다고 군산에 가자고 꼬셨다.
(참고로 테테놈 산에 오르길 엄청 싫어한다. ㅋ)
군산 정상에 도착.
산방산 너머로 지는 해는 구름을 붉게 물들이고..
요건 테테놈의 작품.
이놈 사진찍기 엄청 좋아하는데 요즘 자금문제로 가지고 있던 필름카메라는 처분한 상태다.
내것이 허접한 똑딱이 카메라인지라 생각만큼 잘 않나온다.
그러나 마음 내키는 대로 막 찍을 수 있는 이런 똑딱이가 좋다.
나는 말이야. 30년 후에.. 주절 주절..
나에게 제주가 아름다웠던 건 어쩌면 일탈이 주는 신선함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일탈은 곧 일상이 될 수 있음을 보았다.
맑은날 보이는 한라산 백록담, 수백개의 가지각색의 모습을 가진 오름들, 그 오름들 사이의 드넓은 초원들.
그 신묘했던 풍경이 이제 일상으로 다가온다.
이제 나에게 남은 기간은 6개월.
그때 진짜 일상으로 돌아가면 오늘의 일상이 그리워지겠지..
첫댓글 나는 말이야..30년 전에...주절주절...젊었을때 좋았었는데...
ㅎㅎ 과거든 미래보다 현재 지금도 좋지 말입니다.
젊을때는 빨리 나이들고 싶었고...나이드니 젊을때가 좋았더라...ㅎㅎ
전 초등학교때부터 어른이 되기 싫었는걸요...ㅎㅎ
ㅎㅎ 나도 초딩시절엔 이대로가 좋다...했지만..하여간 지금이 젤 좋은것 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