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18일) 20여명의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매년 여름에 전주에서 모여왔고,
한여름이라 가급적 몸 보신을 위한 음식을 선택해왔기에 보신탕과 옻닭이 주메뉴가 되었죠.
전국에서 모이는 친구들 모임이라 우선 맛이 최우선인 집을 선택의 첫째 기준으로 삼았고,
두번째로 여타의 손님들이나 우리 모임에 서로 방해받지 않을 별도의 방이 있는 곳을 둘째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여러 지인들에게 묻고 최종 선택한 곳이 우아동
토종영양탕 집이었습니다.
금, 토 무주리조트에서 워크샵이 있었기에 피곤한 몸이었지만, 모임을 추진해야 하는 관계로
약속시간인 5시30분보다 30여분 먼저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장소는 아래 사진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아중리 전라도음식이야기 옆, 동부우회로 지하차도
에서 아중역 방향으로 700m 지점 우측).
주메뉴 : 보신수육과 보신탕
1인당 15,000원수준의 수육과 10,000수준의 보신탕(수육을 드신 분은 5,000원의 반탕으로 드실 수 있음)
우선 수육은 전골냄비에 물을 붙고, 채반을 올린 후 그 위에 부추를 밑에 깔고 수육을 둥글게 깔아
한 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사진 참조). 수육이 식지 않게 또 너무 불이 싸서 수육이
딱딱해지지 않을 정도로 약하게 불을 유지하면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소주 한잔 싸르르한 맛으로 넘기고 수육 한 점을 들깨가루와 파, 초고추장으로 버무린 소스를
묻혀 입으로 쏘옥~~ 아! 정말 부드러웠습니다. 개고기 특유의 냄새로 나지 않았습니다. 이후 서로
더 먹으려 젓가락이 바빠졌습니다. 순식간에 밑바닥이 보이려는 순간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가
보신탕국물을 가져다 주시더군요. 고기는 거의 없는 국물이었지만 진한 맛이 우러나와 소주를
마시는 주당들에게 또 다른 훌륭한 안주가 되었습니다. 눈치있는 서빙아주머니는 수육이 거의 떨어진
우리를 위해 개갈비를 보충해주었고 개갈비의 크기를 확인한 우리는 개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각기 수육1인분과 반탕 정도를 정량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수육 맛이 좋은 탓에 모인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반탕 취소, 수육 추가로 바뀌었습니다. 계속 해서 수육이 추가되고 거기에 국물과
갈비가 또 제공되었죠.
그 나마 탕맛을 즐기려는 2-3명 친구들이 있어 탕을 시켜 맛을 보는데 고기도 제법 많이 들어가 있고
국물이 진해 아주 좋았습니다. 처음엔 진한 맛이 없는 듯 했는데 약간 데피면서 먹다보니 아주 진하고
맛있게 되었죠. 춘포집, 신포집, 대우집, 원집, 광주리가든 등 전주시내 유명 보신탕집에 비해 맛은 절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대부분의 보신탕집이 그러하듯 밑반찬은 그리 신통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본 메뉴에 중심을 둔다면 5점 만점에 4.5점 이상 될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추가메뉴 : 옻닭(메뉴표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보신탕을 먹지 못하는 몇몇 친구들을 위해 보신용으로 옻닭을 주문했습니다. 보신탕전문점이라
옻닭이 가능할까 했지만, 주인은 미리 주문하면(최소 3-4시간전) 제공할 수 있다고 확인해주었습니다.
30분전에 도착하자마자 옻닭 준비되었느냐고 확인할 때 가시오가피도 준비되어 있으니 말만 하면
옻닭도 가시오가피닭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미리 주문한 상태여서 옻닭을 선택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사전에 끓여 놓은 옻물에
인삼, 대추, 황기, 밤, 은행, 가시오가피 잎 등을 넣고 1차 삶아서 상에 올려졌습니다.
모래집 보이시죠..제가 가장 먼저 집어다 먹어버렸습니다. 쫄깃한 맛 죽이죠~
다음 국물 맛을 보니 첨엔 약간 싱거운 듯 맹맹한 듯 했습니다. 그리고 고기맛을 보았습니다.
닭날개 아래 부드러운 부분을 골라 소금을 약간 찍어 입에 넣으니 부드럽고 쫄깃하면서 옻 특유의
향이 입안을 감돌았습니다. 10여분 중불을 유지한 채 고기를 먹다가 다시 국물을 대접에 떠서
마셨습니다. 와우! 맹맹한 듯 했던 국물은 진한 제맛을 내기 시작했고 뱃속을 뜨뜻하게 해주었습니다.
옻닭은 고기보다 국물이 더 좋은 것 아시려나~~ 국물을 두 번이나 더 추가하여 계속 마셨습니다.
옻오른다하여 기피하던 친구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2-3명이 시험적으로 2-3수저만큼의 국물을
마셨습니다. 5일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몸에 이상이 있다는 연락은 없었습니다. 고기와 추가한 국물로
배가 가득찰 즈음 죽을 먹어야 한다며 국물을 추가하고 찹쌀을 넣어 죽을 끓여 주었습니다(약간의
소주로 인해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배부른 상태에서 죽이 들어갈까 했지만 그 맛과 몸에
좋다는 생각에 한 공기분량의 죽을 게눈 감추듯 비워버렸습니다.
조선시대 허준어른께서 동의보감에 “개고기는 성(性)이 온(溫)하고 미(味)는 산(酸)하고 무독(無毒)
하다. 오장(五臟)을 편안하게 하고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여 기력을 증진시킨다.
또한 양기를 도와서 양물(陽物)을 강하게한다"고 했고, "옻은 위장에서는 소화제가 되고 간에서는
어혈약이 되어 염증을 다스리며, 심장에서는 청혈제가 되어 결핵균을 멸하고 콩팥에서는 이수약이
되어 오장육부의 질병을 다스린다...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등에도 훌륭한 약이 된다"고 극찬했다는
얘기를 보면, 우리 회원님들 한바탕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죠?
여름철 몸보신 확실히 하시고 건강히 지내세요~~
영업시간 : 일반 식당과 거의 비슷
예약문의 : 토종영양탕(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2가, 063-244-0337)
가 격 : 수육(2인분 이상) 1인당 15,000원
보신탕 10,000원(반탕 5,000원)
옻닭 35,000원
첫댓글멋진글 잘봤습니다옻닭은 여름에 기본적으로 10번은 먹어줘야할듯...
근데 수육에 껍질이 안보이네요... 그리고 개갈비라하시면 근고기 말씀하시는거그거 비싼데 써비스인가요
음식정말맛깔라보이네요.글잘보앗습니다.
옻닭 맛있겠네요 멍멍이는 못먹는음식이라 생략..울 친정아버지가 엄청 멍멍수육 좋아하시는데~~2인분이상이라....대접하기는 힘들듯..아쉬워요~~
멋진 후기시네요 음식사진도 정말 맛깔스럽게 잘 찍으셨네요 ^^
옻닭이 무진장 땡긴다는....^^
멍전골이 먹고싶네요...
저도 전골이 땡기네요 ㅎㅎ
난 수육
오늘 가볼랍니다..ㅎㅎ
수육에 소주한잔...마시고 싶다 쏘주...ㅋ
옻 오를까봐 옻닭도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불쌍한 사람입니다 ㅎㅎ
수육이 정말 먹음직 스럽네요.... 대.중.소..이렇게 팔면 더 좋을것 같은데..ㅎ.ㅎ
중복이라그런지....몸보신 메뉴가 많이 올라오네요
여기 맛있는데...퇴깽이가 안먹는 관계로 수육하고 탕하고 포장해와서 맛나게 먹었지요...
올해 보약탕을 한번도 못 먹었는데... 이번주에는 꼭 먹어봐야겠네요...^^
여기 최근에 우연찮게 들렀는데 굿입니다..... 멍멍탕 기본7000원, 특10000원. 맛이랑도 원집보다 훨 나은듯... 울 와프 데려갔는데..원집에선 냄새난다고 잘 못먹었는데..여긴 맛있다고 한그릇 뚝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