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것이 거시기 한 놈들만이 아니다.
"폭염 추석 잘 쇠셨나요"가 큰 인사가 되었다.
폭염 경보 발령이 내린 오늘도 우린 모였다.
수요 산행의 명맥을 있기위해(산이 좋아)
트레일을 걷는다. 태양은 거침없이 내리 때린다.
콩뽁는 가마 속이다.
한 친구가 아주기분 나쁜 더위다라고 외친다.
참 대단한 날씨였다.
은하수 그리고 별들이 빼꼼히 하늘을 매어버린 한 여름밤
어릴 쩍 저녁 식사 후 사랑방에서 어른들깨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무르익는다.
마을 이야기꾼 어른이 꽤 많은 曺操, 에서부터 무용담을 들은 기억이 새록났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끝없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어느 날 산행 중
서책을 가까이하는 친구들 사이 삼국지이야기가 나왔다.
다시 꺼내 본 삼국지....
三顧草廬
羅貫中의 三國演義를 그냥 三國志라 부르지만 실제 삼국지는 晋나라 때 陳壽가 지은 正史이다.
삼국연의에는 140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각자가 다 다른 개성을 갖고 있고,
120회로 나뉘어 져 있는데 각 회에는 각가 2개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각 회마다 긴밀한 연결고리가 되어 있어 잠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각각의 이야기는 거의 중복이 없는 새로운 이야기로 하나씩 독립시켜 놓아도 훌륭한 작품이 된다.
너무나 방대하기에 여기서 한 컷만으로....
줄거리는 正史와 대체로 일치하지만 세세한 장면 대화 등은 나관중이 거의 다 상황에 맞게 지어 넣은 것이다.
120개의 여러 가지 이야기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이 제37회 후반의 三顧草廬부분이다.
漢나라 景帝의 후예인 劉備는 24세 때 쇠약한 한나라를 구하기 위해
關雨, 張飛등과 結義하고서 군사를 일으켜 나섰지만 47세가 되도록
떠돌아다니며 남의 울타리 밑에 붙어사는 처지였고 아무것도 이룬 일이 없었다.
관우나 장비 같은 용맹한 장수감은 있었지만
작전을 짜고 군대를 지휘할 軍師가 없었던 것이 큰 원인이었다.
서기 207년 徐庶라는 사람의 추천을 받아 湖北省 隆中 땅에 숨어 지내는 諸葛亮을 초빙하기 위해서 추운 겨울에 길을 나선다.
다 아는 이야기는 여기서 끊고...
1980년대 중반 삼성그룹의 창업년주 이병철 회장이 셋째 아들 이건희에게 남겨준 교훈은 傾聽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건희 회장이 그 아들 이재용에게 준 교훈은
경청과 삼고초려였다고 한다. 훌륭한 인재가 있으면 정성을 다해 모셔오라는 뜻이다.
욕 많이 먹은 박근혜 대통령도 당선 인으로부터 인재 초빙에 정성을 쏟았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미국에 이민 간 한국인 2세로 벤처기업의 신화를 창조한 김종훈 박사다.
지금도 어느 때보다 사심 없이 눈을 부릅뜨고
자기와 별 인연이 없지만 대단한 인재가 있으면 발굴 초빙해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데 잘 활용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에 아는 것 전무한 넘이 삼국지 삼고초려와 대비, 헛소리해 보았다.
"不學老衰" 배우지 않으면 늙고 노쇠해진다
더 붙어 삼국연의 나관중이 소설 쓸 때는 몽고족이 지배하던 元나라 말기였으므로
漢族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찬탈자를 응징하려는 심리가 짙게 깔려있었다.
내일모레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간다 하니, 희망을 가지고 열대야 더위를 참으며 잠을 청해 본다 (9/18)
첫댓글 차렷! 똑 바로 못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