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사과나무(2021.10.5.)
아나운서 김성주가 들려주는 17가지 사랑 이야기
김성주 지음
더북컴퍼니(2004)
김성주
1972년 충북 청주에서 1남3녀 중 외아들로 태어나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했다. 1995년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졸업반 시절, 아나운서 시험에 도전했다가 최종심에서 탈락한 뒤 2000년 MBC에 입사하기 전까지 케이블TV에서 3년간 아나운서로 일하기도 했으며 5년간 일곱 차례나 아나운서 시험에 도전했다.
MBC에 입사한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의 MC를 거쳤으며 현재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생방송 화제중 토요일엔 떠나볼까 사과나무 실험쇼 진짜?진짜!와 라디오 프로그램 김성주의 굿모닝PM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04년1월부터 시작된 사과나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옆집 형이나 사촌오빠 같은 친근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프롤로그
한 알의 사과를 당신과 나누고 싶습니다
올해 1월 방송이 시작된 사과나무의 첫 출연자는 부산에 사는 도식 씨였다. 그와 만났던 날은 진눈깨비가 내렸고 몹시 추웠다. 이 글을 마무리할 무렵 출연했던 소설가 김훈씨와는 10년 만의 폭염이라는 여름 한가운데서 만났다. 도식 씨와는 자장면을 먹었고 김훈 씨와는 칼국수를 먹었다. 그 두 사람은 사는 곳도, 하고 있는 일도, 말하는 버릇도 모두 달랐지만 결국은 헤어질 무렵 나에게 똑같은 한 가지를 주었다. 그것은 그들의 사과나무였다. 도식 씨와 김훈 씨 사이에 있는 스물 두 명의 출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중 몇몇은 사과나무라는 프로그램 제목이 참 좋다고 말했었다. 내일 지구 멸망할지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이 말에서 따온거죠? 하고 내게 확인하기도 했다. 그들도 나에게 저마다의 사과나무를 주었다.
사랑의 사과나무, 나눔의 사과나무, 도전의 사과나무, 희망의 사과나무, 모양은 제각각 달랐지만 지난 아홉 달 동안 내가 받은 사과나무의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그 나무들이 한결같이 절망과 좌절 속에서 자랐다는 점이다.
김훈 씨의 서재에 있는 하얀 칠판에서 말씀 언(言 )자를 부수로 하는 한자를 보았다.
訏(우) 내용이 없이 목소리가 큼
訛(와) 전해 들은 말을 비틀어서 전함
訰(준) 마음이 헝클어져서 마구 떠듦
誅(주) 말로 남을 죽이는 소리
■ 사랑의 사과나무
배우 전원주씨는 30년 무명 세월을 이겨냈습니다.
훅 불면 사라져버릴 것 같은 서른 두 살 서옥경은 암의 고통도 웃으며 버텼습니다.
아들딸이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에 온몸 움직일 수 없는 아버지 김현성이 허허 웃었습니다.
휴가 나온 아들을 보며 이도식 씨의 아내는 잠시 아픈 것도 잊었습니다.
효자 김판조 씨는 치매 걸린 어머니 앞에만 서면 행복한 아들이 됩니다.
나의 사과나무, 어머니
외롭게 퍼올린 맑고 깊은 우물 무명 배우 30년 전원주
나를 울린 미역국 한 그릇 남편을 향한 사랑으로 빛난 서른두 살 서옥경
지금, 당신 곁의 그 사람을 안아주세요 아이들과 뛰노는 꿈을 꾸는 아버지 김현성
한 여인을 사항하는 아버지와 두 아들 아내의 생명 끈을 놓을 수 없는 남편 이도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리 어머니 아름다운 효자 김판조
■ 나눔의 사과나무
교회에서 배운 인생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 고통받는 전 세계 어린이의 어머니 김혜자
1%나눔으로 100%사랑을 전한다 사랑의 뜰을 가꾸는 마당쇠 사장 변재용
다시 태어난다 해도 친구들에게 사랑을 우정의 힘으로 세상을 헤쳐나간 남자 한욱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보내는 희망의 편지 작은 거인 오아볼로
■ 도전의 사과나무
5년간 일곱 번 도전하다
255mm의 발로 세계를 정복하다 히말라야15좌 완등한 산악인 엄홍길
지금은 눈물도 아껴야 하는 시간 어머니의 편지를 잊을 수 없는 정치인 노회찬
꿈은 이루어진다 마술보다 힘센 꿈을 가진 소년 오천호
내 아들, 너는 엄마의 일기예보야 웃음으로 병을 이겨내는 아이 김도집
■ 희망의 사과나무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밥벌이가 지겨운 이 사내, 함께 밥을 먹자고 한다 칼의 노래의 소설가 김훈
미운 오리새끼, 황금의 입을 가진 백조가 되다 밉지 않은 오버 인생 정덕희
세상 끝에서 차는 공, 희망역에 도착할때까지 재활원의 축구 선수 김윤상
아버지, 아버지, 우리 아버지 매일 목숨 같은 시를 쓰는 돌시인 박진식
에필로그 1 우리에게는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있다
에필로그 2 동갑내기 옥경 씨에게 보내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