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이 없어도 너무 없는 선배가 위에 있으니 하루에도 열두번씩 퇴사를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나 이 선배가 제 기사를 데스킹 해서 그게 가장 심각한 고민입니다.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하고 한창 배워야 할 때라
지금까지 선배들이 제 기사 데스킹 봐주면서 고치라고 하는 부분은
좀 귀찮고 힘들어도 입 꾹 다물고 고쳐왔지만
도저히 이 선배의 데스킹은 도저히 납득이 안 됩니다.. ㅠ
중요한 기사의 경우 국장이 최종적으로 데스킹을 보면 기사를 다시 써야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요.
게다가 본인이 지시를 잘못 내려놓고
국장이 한 소리하면 제가 못 알아들은 걸로 은근슬쩍 발을 뺍니다.
그러면서 술은 또 좋아해서 ㅜ 단합을 핑계로 의미없는 술자리를 자주 잡습니다.
술자리에선 (그 분 나이도 있으신데) 새로 들어온 신입 여자 기자 꼬시기 바쁘고요.
저희한텐 거의 말년병장처럼 구시죠.
더 화가 나는 것은 회사 내부적으로는 이런 선배를 키운다고(?) 들었습니다.
그 선배가 갈 곳이 없다보니 회사 윗 분들에 대한 충성심이 엄청나거든요.
회의 때 회사에 대한 충성발언할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기사나 출입처 동향을 살펴보는 일 보단 영업 활동을 아주 열심히 하시고요.. (저놈의 영업 때문에 못 쓴 기사가 넘쳐납니다.ㅜ)
사실 이 선배는 기자가 아닌 거의 광고국 사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정보보고할 때는 이 선배가 기초적인 개념조차 모르니 ... 정보보고 하는데 오전 시간을 다 씁니다.
아침부터 정보보고하다 개념 a부터 z까지 모든걸 설명하느라 진이 다 빠집니다.
조금이라도 어려운 개념이 들어간 기사를 쓰게 되면
그 선배의 데스킹을 거쳐 기사의 야마는 모두 빠지고
어느새 그냥 (그 선배가 모르는) 개념 자체를 줄줄이 설명해주는 글이 되어 버립니다..
화 내실까봐 데스킹 후 이 부분은 이런거다 이 부분은 잘못 고쳐졌다 조심스레 돌려 말씀드리면
본인 자존심이 상하는지 마구 윽박 지릅니다.
아무리 말씀 드려도 결국 그 선배 뜻대로 말도 안 돼는 기사와 제목대로 나가고요.
어차피 그 분 뜻대로 나가니 이제 데스킹에 토다는 것도 지칩니다. ㅠㅠ
같은 출입처 기자들 만나는 것조차 점점 창피해지고요.. ㅠㅠ
이런 일이 매일매일 반복되니 퇴사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서로의 상황을 공감하며 의지했던 후배마저 이 선배와 대판 싸우고 회사를 그만둬서 저까지 많이 흔들립니다.
회사에선 그 후배가 잘못된 거라며 오히려 욕하고 있고요.
하지만 사람 때문에 그동안 겨우 적응한 회사를 그만두려니 또 그건 너무 억울하네요..
너무 똑똑한 선배 밑에 있어도 스스로 자책하고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겠지만..
요즘 배우는 거 없이 열받는 상황만 너무 많아
대책없이 자꾸 이 회사를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됩니다.
여기 저기 부탁은 하고 있지만 이직 역시 마땅찮아 고민입니다.. T_T
첫댓글 월급 짠 것도 참을 수 있고, 일 많은 것도 버틸 수 있지만, 직속 고참이 이상한 인간이면 정말 견디기 어렵죠 ㅠㅠ
경력 공채를 유심히 보실 때네요.
서....선배? 상황이 참 비슷하네요. ㅎㅎ
뭐져 우리회사인가여? 제 동기님이신가여?
어딜가나 이런 인간들.. 있죠.. 일단 참으시고 경력으로 다른 더 좋은 곳 가시길 바랍니다. 당장 그만두면 백수..
저는 반대로 너무 똑똑한 선배 밑에 있는데.. 참 힘드네요.. 매일매일 그만둬야 하나 하는 .....밥값도 못하는 듯한 자책감에 시달리죠.......ㅠ 반대 상황이지만 힘드시겠네요 ㅠㅠ 힘내세요 ㅠㅠ...
님맘 제 맘 ㅜ_ㅜ 데스킹하면서 오타 생성하고 고심해서 쓴 서술어를 고친답시고 반복하는 데스크땜에 저도 환장하것습니다- 요즘 읽히는 기사가 뭣인지도 모르고 툭하면 1000자 이내로 쓰라는- 뭣이 중헌디좀 알았으면=_=
고민만 하지말구 게찌 시원하게 한번 붙어보시는게..
제 선배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