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동물적으로 표현하자면, 내가 오래 살아남아야
내 후손도 남기고 우리 인간이라는 종이 지구에서
멸종하지 않습니다.
내 생존이 길어지는 게 결국은 인류의 생존에도
기여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나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건 크게 보면 우리 인간이라는 종 전체에 도움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행복이 어떻게 수명을 연장시키는 걸까요?
가슴 벅찬 감동적인 행복 한두 번이 인간을 오래
살게 할까요? 연구를 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큰 행복보다는 작은 행복 여러 번이 훨씬 중요
합니다. 작은 행복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
훨씬 오래 생존한다고도 하죠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Versus Negative Affect,
주관적 안녕감 subjective wellbeing이라는 이름
아래 행복연구를 주도한 심리학자 에드 디너(Ed
Diener) 교수가 강조하는 행복의 법칙입니다.
100점짜리 행복을 열흘에 한 번 느끼는 사람과
10점짜리 행복을 매일매일 누리는 사람이 있습
니다. 누가 더 행 복할까요? 행복의 총합은 둘 다
100점이니 둘 다 똑같이 행복할까요?
연구에 따르면 총합은 같아도
10점짜리 행복을 매일매일 느끼는 사람이
훨씬 더 건강하게 오래 살았습니다.
실제로 행복의 총량은 0에 수렴합니다.
좋았던 날도 있고, 우울했던 날도 있고,
괜찮은 날도 있습니다.
다시 힘든 날, 좋았던 날, 이렇게 가다 보면 결국
0에 수렴하죠, 거의 예외없이 기분으로서의 행복은
장기적으로는 0에 수렴합니다. 들쑥날쑥하니까요.
365일 즐거운 사람을 가리켜 조증 환자라고 해요.
365일 내내 기분이 가라앉아 있으면 우울증 환자죠. 감정이 극단적이지 않고 안정적인 사람들은
총량이 0에 가까워집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세요,
행복의 크기가 한 번 크게 올라갔다가 쑤욱 내려
오면 행복의 크기가 크더라도 빈도는 한 번입니다. 그런데 좀 방정맞아 보이지만 여러 번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수없이 반복하면 어떨까요?
행복이 많아지는 거예요.
행복을 자주 느끼는 거죠.
이런 경우가 사람에게 훨씬 좋은 영향을 줍니다.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