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약속, 작은 것이라도 계획한 것을 실천해 보는 경험
동기는 상담을 시작하고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모험놀이 5회차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6회차 상담에서는 동네 공원에서 달리기로 한 약속을 지켰다며 아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동기에게 공원에서 달린 소감을 써보라고 했습니다.
“처음으로 달려봤다. 처음에는 힘이 들어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참고 계속 달리다 보니 가슴속에서 무언가 끓어올랐다. 또 지금은 힘들지만 성공한 나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뿌듯할까 생각하면서 뛰었다. 달린 후 성공했다는 자부심과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소감을 썼습니다. 덧붙여“ 계획한 것을 실천해 본 것이 참 오랜만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동기는 자기가 가지고 있으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은 능력으로, 영어 회화, 기타, 수영, 축구, 음악을 꼽았습니다. 듣고 싶은 강의는 악기 다루는 강좌, 댄스 강좌, 외국어 강좌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헌잡지를 이용해 살고 싶은 곳, 배우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등을 오려서 콜라주 만드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동기는 1시간 이상을 집중해서 만들었고, 사진 한 장 한 장에 대하여 아주 자신감 있고 밝은 얼굴로 설명했습니다.
그날, 수업시간에 계속해서 자게 되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 것 같은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힘든 삶을 살 것 같다. 좋은 게 없어질 것 같다”며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하더군요. 그리고 90살이 된 내가 지금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쓰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너는 아직 도전해 볼 나이인 만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해보고 싶은 꿈에 도전을 해보면 좋을 거야. 실패한다 해도 너에겐 아직 시간이 충분히 많으니까 다시 도전을 하는 거야”라고 썼습니다.
동기는 배우, 심리학자, 소방관, 경찰관, 가수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모험놀이 활동을 통해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