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재정적자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비용 증가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재정부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재정적자가 7조7천50억 위안(약 1천428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2배 이상 많은 적자 폭이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연간 재정적자보다 큰 규모다. 블룸버그는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검사·방역 등의 비용이 많이 늘어난 가운데 올해 초 경기부양을 위해 실시한 대규모 세금 환급으로 정부 지출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지 매각 수입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재정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중국 정부의 토지 판매 수입은 7천150억위안(약 132조원)으로 이전 달의 5천520억위안(약 102조원)보다는 늘어났지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약 13% 줄어들었다.
11월까지 재정 지출은 22조7천억위안(약 4천182조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2% 늘어났다. 올해 전체 재정 지출은 지난해보다 1조7천억위안(약 313조원)이 많은 26조3천억위안(약 4천84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로 향후 검사 등의 비용은 줄겠지만, 확진자 증가로 보건의료 비용은 당분간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부동산 시장 침체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재정적자를 줄이기가 쉽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 2분기에 제로 코로나에 따른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 위축으로 0.4% 성장에 그쳤다. 그러나 3분기에는 당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성장률이 3.9%까지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