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작가님께서주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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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 해탈시(解脫詩)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구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구요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구고
흉 허물 없는 사람 누구요
가난하다고 서러워 말고,
아프다고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고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는 거기서 거기라오
줄 게 있으면 줘야지.
웅켜 쥔들 뭐하겠소.
남의 것을 탐내지 마소.
다 부질없는 욕심이요.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났다 못났다 구분하지 마소.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세상인데.
얼기설기 어우러져 사는 거라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절절해도 눈보라요.
사연이 아무리 지극해도 봄바람이고.
폭풍이 아무리 거세도 지나면 고요하다오.
슬픈 표정 짓는다고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고 달라지는 게 있소.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지만
잠시 잠깐 대역 연기일 뿐이라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깜깜한 밤중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달라지는 게 뭐가 있소?
세월을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니
내 것이라고 하지 마오.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인생 별거요.
그렇게 저렇게 사는 게 인생입니다.
서산대사 입적하기 하루 전에 작성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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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N66qHCw6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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