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대구의 어느 종합병원 정신과 병동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보통 수 십 명 가량의 환자가 입원해 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의료진을 포함하여 모두 모여서 인기투표를 했다. 그래서 가장 표를 많이 얻은 환자에게 특별한 외출을 허락하였는데 서로 1등을 하려고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투표하는 날이 다가오면 서로에게 환심을 사려고 야단들이었다. 서로에게 잘 보이려고 하고 친절한 것은 좋은 일이다.
어느 날이었는데 그 날도 투표를 하는 날이어서 모든 환자와 의료진들이 다 모여서 막 투표를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한 남자환자가 일어나더니 모인 사람들에게 담배를 한 개비씩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정신과 과장 선생님이 선거운동은 미리미리 하셔야지 지금 투표를 하려는데 왜 바쁘게 그러시냐고 하니 그 환자가 한 말이 대단한 말이었다.
“아이고, 과장님, 이것들 모두 지 정신이 아니라서 미리 주면 누가 줬는지 까먹는다니까요!”
그의 말은 사실에 가까웠고 그는 인기투표에 당첨이 되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만드셨으나 사탄에게 속아 죄라는 독성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죄인이 되었고 병들고 파괴된 존재가 되었다. 그것이 인간이고 사람이다. 그 누구도 거기서 벗어 날 수 없는 것이다. 운명적이고 숙명적이다. 그 결과로 사람이 모여 사는 이곳 지구는 거대한 병동이 되었다. 죄 바이러스에 감염된 병자들이 모여 살고 있는, 사탄이 간수인 거대한 감옥과도 같은 병동 말이다.
사실 온전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인간인 이상 그는 모두 병자요 죄인이다. 그러니 누구라도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착각을 하지 않는 것이 유익하다. 다 제정신이 아니라며 급히 담배 개비를 돌린 그의 말이 맞는 말이다. 병자를 병자로 보는 것이 안전하다. 병자인데도 그가 아프지 않다고 보는 것은 착각이요 그 착각은 심각한 오류를 낳고야 만다. 병자를 병자로 볼 때 그의 병세가 당연한 것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고 그 병세에 감염되지 않고 속지 않게 된다. 이는 큰 지혜이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인들인 우리는 의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병 고침을 받고 나음을 입은 자들이다. 복음이라는 천국 백신을 맞아 구원받고 살아난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그 은혜가 크다.
이제는 우리가 주 예수그리스도를 닮아 작은 의사가 되어 죽어가는 병자들을 주님께로 인도하여야 한다. 그것이 유일한 우리의 존재 목적이요 가치이며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