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뉴스 돋보기] 사고 원인 두고 논란…익명 보도 이유는 미디어스 민임동기 기자
mediagom@mediaus.co.kr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는 인재라는 평가가 많다. 원유 유출 4일째를 맞고 있는 10일 기름띠가 태안반도 거의 대부분을 ‘삼키고’ 있는 상황이고, 경기 연안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안이 사인인 만큼 대다수 언론들도 이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발견된다. 바로 이번 사건의 ‘한 당사자’인 삼성중공업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후 사고원인을 두고 대산해양수상청과 삼성중공업이 서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신문들도 이 문제를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유독 방송사들은 ‘삼성중공업’이라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 우선 MBN이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해 10일 보도한 내용 가운데 일부를 인용한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 논란…삼성중공업이 있다”
▲ 한겨레 12월10일자 3면.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에는 삼성중공업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유조선과 부딪힌 예인선 ‘삼성 T-5호’가 바로 삼성중공업 소속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경찰이 조사 중인 가운데 책임 공방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대산해양수산청은 정박 중인 유조선에 예인선이 접근하는 것을 발견하고 예인선을 두 차례 호출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채널 16번에 맞춰 거제까지 가는데 관제실에서 12번으로 호출하는 바람에 교신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상황을 정리하면 대략 이렇다. △삼성물산이 시행하던 인천대교 상판공사를 마친 뒤 크레인을 싣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로 돌아오던 부선이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충돌하면서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를 냈고 △이 과정에서 예인선 ‘삼성 t-5호’와 해상교통관제실의 무선 호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현재 해경은 유조선을 들이받은 해상크레인의 소유사인 삼성중공업 관계자들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출사고와 관련해 삼성중공업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지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이번 사고에서 삼성중공업이 온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방송사들의 보도태도에 석연치(?) 않은 점을 느끼는 이유는 이런 배경 때문이다. 사고원인과 관련한 분석이나 논란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당사자’인 삼성중공업이라는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굳이 ‘예인선’이라는 ‘익명’을 택한 이유가 잘 이해가 가질 않기 때문이다.
KBS MBC, 지금까지 삼성중공업 거론조차 안해
▲ 12월8일 KBS <뉴스9>(왼쪽)와 12월9일 MBC <뉴스데스크>(오른쪽).
KBS는 원유 유출과 관련한 리포트를 지난 7일 3꼭지, 8일에는 6꼭지, 9일에는 7꼭지, 10일 7꼭지 등 관련 리포트를 모두 23꼭지로 보도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라는 이름은 거론하지 않고 ‘예인선 업체 관계자’라고만언급했다. MBC 역시 마찬가지다.
MBC는 지난 7일에는 관련 리포트를 3꼭지, 8일에는 5꼭지, 9일에는 6꼭지, 10일에는 9꼭지 등 모두 23개의 리포트로 처리했지만 삼성중고업이라는 업체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9일 <뉴스데스크> ‘항로 이탈했다’에서 화면에서 'SAMSUNG'을 잠깐 보여줬을 뿐이다.
▲ 12월8일 SBS <8뉴스>.
방송3사 가운데 ‘삼성중공업’이라는 실명을 밝힌 유일한(!) 곳은 SBS였다. SBS는 지난 8일 <원인 놓고 서로 네 탓>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둘러싸고 대산 해양수산청과 삼성중공업측이 서로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SBS는 “대산 해양수산청은 삼성중공업 크레인 예인선 두 척이 유조선에 너무 가까이 붙자 예인선을 긴급 호출했다고 밝혔다”면서 “(하지만) 새벽 5시 23분과 24분 두 차례나 호출했지만 예인선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삼성중공업측은 관제센터가 자신들의 채널과 다른 채널로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수신이 불가능했다고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SBS, 지난 8일 ‘삼성중공업’ 언급한 이후 다시 익명 전환
하지만 그 이후 SBS에서도 ‘삼성중공업’을 찾아볼 수 없다. 8일 ‘삼성중공업’이라는 실명을 보도한 SBS는 다음날인 9일 <사고이유 진실공방>에서 ‘삼성중공업’ 대신 ‘예인선 선원’과 ‘예인선’으로 바꾸어 표현했으며 화면에서만 ‘SAMSUNG’을 잠깐 보여주는데 그쳤다.
방송사들의 이런 보도태도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사고의 한 당사자인 홍콩 선적의 14만 6천t급 유조선 ‘헤베이 스프리트’호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도 다른 당사자인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대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첫댓글삼성이란 그룹이 이병철 이건희 회장체제로 인해서 썩을대로 썩었죠... 그잘난 기업 국민의 힘으로 이렇게 세계적으로 큰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뇌물과 각종 불법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죠... 이렇게 선성장 후배분이라는 명분아래 했다는것에 대해 전 요즘 회의를 많이 느낍니다.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요....
첫댓글 삼성이란 그룹이 이병철 이건희 회장체제로 인해서 썩을대로 썩었죠... 그잘난 기업 국민의 힘으로 이렇게 세계적으로 큰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뇌물과 각종 불법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죠... 이렇게 선성장 후배분이라는 명분아래 했다는것에 대해 전 요즘 회의를 많이 느낍니다.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요....
그래도 아직은 왜 그런지 모르니까 지켜보자구요............라고 말하려고 해도 점점 의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삼성 안티였던걸까..;;ㅋㅋ 오히려 예인선이라는 이름으로 삼성을 더더욱 낭떠러지로 몰아가고 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