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으로 들어가서, 저는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지 한달 정도 된 25살 여자 사람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이후로 학비와 집세를 제외하고는 용돈을 한푼도 받지 않고 미국에 가서도 알바로 전기세 수도세 인터넷비 핸드폰 요금 식비 등등을 충당하며 살았고ㅜ 한국에서의 취직이 확정되면서 돌아온 뒤로도 본격적으로 출근하기 전까진 부모님 집에 함께 살면서 알바로 용돈을 벌어서 쓰고 있습니다. 참으로 평화로운 나날들이었죠.
문제는... 바로 알바를 하면서 알게 된 37살 남자분이에요. 제가 남들이 소위 말하는 김치녀?...(표현이 기분나쁘다면 죄송해요 뭐라고 표현할지 모르겠어서ㅜ)같은 마인드라서 이해를 못하는 건지, 아니면 그 분이 이상한 건지, 대처를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여기다 적어봅니다.
알바를 하다보면 가끔 폰 번호를 물어보거나 명함을 주고 가시는 분들이 계세요. 보통은 외적인 것만 보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해서(슬프게도 외모에 자신이 없어서 제 연락처를 묻는 분들을 이해못합니다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거나 명함은 그냥 버리거든요... 근데 어떤 남자분이 3주 연속으로 주말마다 찾아오셔서 대쉬를 하시더라구요.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밥 한끼라도 좋으니까 밖에서 얼굴 한 번 봤음 좋겠다고 매 번 그러시고... 어쩐지 한결같아보이고 해서 연락을 몇 번 주고 받다가 같이 점심을 먹게 됐어요.
미국에서 지내는동안 워낙 더치페이를 자주 했어서 점심을 다 먹고 반반 나눈다해도 별로 상관없었는데, 그분이 굳이 자기가 쏜다고 맛있는 거 먹자고 해서 마음 편히 그 자리에 나갔죠.
자기가 잘 아는데가 있다고 무슨 수제 피자 가게를 갔는데, 자기는 다이어트 중이라 많이 못 먹는다고 피자 하나랑 음료 두개를 시키더라구요. 근데 제 의사는 묻지도 않고 딱 집어서 사이다 괜찮죠? 하더니 제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본인은 엄청 고급진 열대과일 음료를 하나 시키고 저는 사이다 하나.... 엄청 친한 사이도 아니고 알바할 때 몇 번 본 게 전부인 사람이니까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하기엔 그 자리가 너무나 어색했어요ㅜ
피자는 수제라 그런지 엄청 작았고 네모낳게 한 여덟조각 나왔는데, 뭐 다이어트 하신다더니 제가 두조각 먹는 사이 나머지 여섯조각은 순삭되어 있고. 저는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두조각 먹고 배도 안차고 해서 사이다나 홀짝대면서 입맛 다시고 있는데 갑자기 직원을 부르더라구요. 무슨 5만원짜리 쿠폰 당첨된 게 있는데 한 번에 써야하냐 아니면 여러번 나눠서 쓸 수 있냐 물어보더니 직원이 한 번에 써야한다니까 난처해하면서 메뉴판을 달라네요?? 그러고선 저한테 ㅇㅇ씨는 배부르죠? 여동생 갖다줄 피자 하나만 더 시킬께요. 이러는거에요.
주문이 많이 밀려 있어서 저희는 음식을 이미 다 먹고도 동생 준다고 포장주문한 그 피자를 기다리느라 40분 가량을 더 앉아있었어야 했어요.
사실 저는 제 돈을 주고서라도 샐러드같은 거 하나 더 시켜서 먹고 싶었어요ㅜㅠ 근데 그 분이 자꾸 자기가 쏘는 거라면서 쿠폰 얘기 꺼내고 직원한테 몇 번이나 물어보고 확인하고 동생 피자까지 주문하는 통에 눈치가 보여서 더 주문할 수가 없었어요...
거기다가 황당 포인트는 계속 되었죠.
동생분 피자를 기다리면서 많은 얘기가 오고 갔는데 그 분이 멋쩍게 웃으면서, 자기는 사실 29살이 아니고 37살이라는 거예요(!!)
기껏해봐야 20대 후반이나 서른 초일거라고 생각했는데, 30대 후반이라니까 당황스러웠죠.
나이 얘기가 나온 뒤로는 무슨 결혼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꿈의 직장생활을 코앞에 두고 있고, 아직은 대학 졸업한지 얼마 안된 한낱 알바생이잖아요?? 결혼 생각은 당연히 눈꼽 만큼도 없었어요. 하더라도 제 힘으로 부모님 손 안벌리고 할 생각이라 한참 후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데 그 분은 저한테 2~3년 안에 결혼할 의향이 있냐, 부모님은 뭐하시냐, 재산은 어느 정도 있냐 등등 자세하게 물어보시는 거예요. 거기다가 결혼 계획이랑 자녀계획까지 엄청 구체적으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쭉 말씀하셨어요. 보통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하나?.. 한국에서는 이성을 많이 만나본 적이 없어서 원래 다 그런지 이 사람이 유별난 건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다는 대답 안해주고 어물쩡하게 넘겼어요. 제일 당황스러웠던 건 그분이 저한테 성경험이 있냐 없냐 물어보신 거였어요. 하도 집요하게 물어보셔서 저는 종교적인 이유+개인적인 다짐으로 혼후관계주의자라서 아직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엄청 좋아라 하시면서 미래의 남편분은 엄청 좋으시겠어요. 그 남편분이 저였으면 좋겠네요. 이러시는데 기분이 정말 너무 안 좋았어요.
그러다가 동생분 피자를 받고 쿠폰으로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직원이 큰소리로 고객님 잔여금 5450원 결제하셔야 돼요!! 하고 외치는 바람에 복도에서 웨이팅하고 있던 사람들이 줄줄이 다 쳐다보는 상황이 되었죠ㅜ 더 황당한 건 그 분이 저를 멀뚱 멀뚱 쳐다보고 계셨다는 거에요. 내가 먹은 피자 두 조각 어치를 계산하라는건가? 싶어서 어이없는 표정으로 지갑을 꺼내려는데 그분이 한 템포 늦게 오셔서는 제가 쏘기로 한거니까 이건 제가 살게요~ 이러더라구요ㅋㅋ
어이없을 무....ㅎㅎㅎ
5450원 결제된 영수증까지 챙겨들고 피자 들고 엄청 뿌듯하게 웃으시는데... 저는 배도 안찼고, 나이 속인 거+결혼,성경험 얘기에 기가 차서 웃을 힘도 안났어요. 그래서 집에 가려고 밥 잘먹었다고 인사할 준비를 하는데 커피 한 잔만 하고 가면 안되겠녜요. 커피랑 빵으로라도 배를 채워야겠다 싶어서 알겠다고 했는데 그 분이 자기가 꼭 가보고 싶었던 카페가 있다면서 가보쟤여.
계산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뒤탈도 없을 것 같아서 제가 계산할 생각으로 그린티 라떼 하나랑 빵 몇개를 주문했는데 그 분이 주문을 같이 묶어달라고 카페 알바생한테 부탁하더니 또 엄청 고급진 음료를 하나 추가하고는 또 지갑에서 주섬주섬 쿠폰을(..) 꺼내들고 결제해달라고 하는데 빵 때문에 적용안된다고 하니까 그분이 엄청 난처한 표정을 지었어요ㅜㅋㅋㅋ 제가 제 건 제가 계산할테니까 알아서하시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빵만 ㅇㅇ씨가 계산 해주실래요?.... 이러곸ㅋㅋㅋㅋ 하......
우여곡절 끝에 주문한 걸 받아서 자리를 잡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데 저를 되게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ㅇㅇ씨는 밥 먹고 또 빵이 들어가나봐요?... 하시는데 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ㅋ 나는 피자 두조각 밖에 안먹었는데 그것도 보통 피자의 반밖에 안되는 크기였자나ㅜㅠㅠㅠㅠㅋㅋㅋㅋ
어이없어서 껄껄 웃다가 화장실 다녀왔는데.... 제가 크로와상 세개를 시켰는데 하나 먹고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두개를 또 다 드셨드라구요 그분이.... 제가 추가한 초코크림까지 싹싹 긁어서. 이쯤되니까 너무 짜증나는데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화도 안났어요. 대충 자리 마무리 짓고 털레털레 집에 왔네요.
지인들한테 얘기해줬더니 그분한테 구구절절 얘기해주지말고 그냥 조용히 연락 끊으래서 폰번이랑 카톡 다 차단하고, 제가 이름이 특이하다보니 sns에 검색하면 저 밖에 안 떠서 그분이 제 페북이랑 인스타를 다 알고 계셔서ㅜ 그것도 다 차단박아버렸어요.
그렇게 다 정리해버리고 잊고 있었는데 그분이 술먹고 새벽에 여동생 폰으로 전화를 걸고, 다시 차단하면 또 부모님 폰으로 전화를 거시고.
아예 다 차단하고 모르는 번호는 안받기 시작하고나서는 제가 알바하는 곳을 기웃거리시는 것 같더라구요. 같이 일하는 언니 오빠들이 저한테 그 분 봤다고 귀띔해주면 저는 사장님한테 양해구하고 구석에 숨어있고 그런 식으로 지내고 있는데.... 저는 아예 완전히 정리를 해버리고 싶거든요. 집에 갈 때도 같이 일하는 매니저님한테 부탁해서 차타고 가는 길에 떨궈달라고 부탁드리고 있는데 이게 뭐하는 건가 싶고 매니저님한테도 매번 죄송하고... 알바도 어렵게 구한거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조건이 너무 괜찮아서 그 분때문에 옮기기도 곤란하고ㅜ 전화번호는 초등학교 때부터 쓰던거라 부모님께서도 바꾸는 걸 원치 않으세요.
사실 사람이 싫은데 무슨 이유가 있겠어요. 저한테 그 분은 그냥 비호감이 되었고 다시 보고싶지 않을 뿐인데. 전에 동생폰으로 전화가 와서 받았을 때, 자기가 도대체 왜 싫냐고 알려달라고 그러셨는데 어디서부터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될 지도 모르겠고 굳이 그 분한테 상처주고 안좋게 끝내기도 싫고 그냥 깔끔하게 끝내고 싶었는데...... 그분이 그러더라구요. 얻어먹을 꺼 다 얻어먹고 잠수타는 게 어디있냐고 어린 년이 어디서 김치녀 행세냐고 엄청 욕하시고 전화 끊고. 몇 일 있다가 다른 번호로 다시 연락하시고... 뭐 그런식이에요. 도대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어요. 피자 두조각이랑 사이다 한잔이랑 그린티라떼 한 잔 먹었는데, 그게 그렇게 김치녀 취급을 받을만한 일인가 싶기도 하고. 평소에 친구 밥사주고 할 때도 아깝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뭐가 문제인지 잘....ㅎㅎ 제가 명품백이니 뭐니 선물을 받은 것도 아니고 금전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도 아니고 10000원도 안되는 밥한 끼 얻어 먹는 건데......
+) 누가 봐도 이상한데 굳이 왜 물어보냐고 하는 분이 계셔서ㅜ 그 분이 하도 당당하게 저한테 김치녀라고 욕을 하셔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고 진짜 제가 이상한 건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제 편인 지인들보다 낯선 분들에게도 한 번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지인분들이 판을 추천하더라구요. 제가 이상한 거 아닌 거 확인했으니까 이 글도 곧 펑할꺼에요. 주작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어차피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으실테니까 그냥 좋을대로 생각하시고, 조언해주신 분들은 정말 감사합니다. 계좌이체하려면 또 그 분하고 연락하고 해야하니까 그냥 만원짜리 한장 곱게 접어서 가지고 다니다 그 분이 또 나타났다고 하면 손에 쥐어드리고 경찰서로 직행하려구요. 알바 같이 하는 사람들이 도와준데요 :)
첫댓글 아토나와
와 진짜 죽이고싶다..
한심 그 자체
아 이건 또 뭐하는 완전체새끼야....
그지같아진짜 재기좀해 시발놈들아
웩;
웩
너무 한심해서 안되겠다 이건 ㅈㄴ짜 죽여야함
뭐 저런새끼가 ㅅㅂ
으으 거지
으 완전체다 시발
글쓴이 너무 착한것 무엇..
토나와진심
너무 좆같아서 말도 안나옴...
쿠폰으로 몇푼안되는걸 쳐냈으면서 어디다대고 김치녀라고 아가리 함부로놀림?ㅋㅋㅋㅋㅋ 그지새끼는 뭐만하면 다 아깝나벼 ㅅㅂ 쳐먹는것도 지가 다쳐먹었으면서 ㅗ
여자 너무 안쓰럽다....계속해서 쫓아다니는 것부터 벌써 타케팅 아니냐....
진짜 완전체.. 나이도 많은데 능력없어서 저러는거 눈에 훤함
여자분 너무 착하신 거 아니냐고...나였으면 성관계 여부 물은 순간부터 사이다랑 피자를 면상에 집어던졌어..ㅈㅍ 나이 처먹고서 뭐하는 짓이냐 진짜. 그냥 뒤져라
실제로 비슷한 사람 겪어봄...진짜 이런 사람이 또 있었다니;;;;;존나 소름;;;
진짜....미친놈
우욱....
아시발
토나와 저런사람이있음?
ㄴㅋㅋㅋ아,, 존너 답답,, 난 나이듣자마자 삼촌~~~ 이지랄하면서 집갓음
아 토나와......비린내 여기까지 난다..
아 진짜 ㅈㄴ 답답 중간에 걍 자리 박차고 나올 것 같아
진짜 시발 왜 한남들은 나이먹을수록 진화하고 지랄이야 진짜 찐따기름내 오진다 여자분 너무 안타까워서 손떨려
37살;; 띠동갑차이 실화냐..?
아존나답답해시발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