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정비공장과 응급실
요란한 경고음을 울리며 거리를 질주하는 구급차를 보면 마치 고장이 나거나 다 부수어진 차를 매달고 가는 견인차가 생각난다.
구급차에 실려 가는 다친 사람이나 견인차에 매달려가는 부서진 차가 어쩐지 형편이 비슷한 것 같다.
교회 지체들 가운데 최근 들어 아파서 고생하는 분들이 몇 있다. 바깥 추운 데서 밭일을 하다가 독감에 걸리고 그게 악화하여 폐렴으로 진행되어 한때 위험한 혼수상태까지 빠졌던 최 집사님은 이제 많이 회복하셨고 신장이 좋지 않아 어제 수술을 받은 은퇴 목사님의 사모님께선 다행히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한다. 두 분 다 일흔을 더 넘기신 연로한 분들이다.
어제는 29살인 젊은 어여쁜 자매가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고 폐렴이 와서 긴급하게 중환자실로 입원을 했는데 오늘 다행히 많이 회복되었다. 천만다행이다. 기도를 뚫어 호스를 집어넣기까지 했는데 말이다. 이분들을 위해 온 교우들이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연약한 육신을 지니고 살아가기에, 병든 세상에서 살아가는 게 힘든 일이 많으나 지혜롭게 육신의 건강도 잘 지키며 이 세상의 나그네 순례길을 함께 잘 걸어갔으면 한다.
주님 다시 오시는 날,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그날에 육신의 질고와 수고스러운 짐들을 벗고 눈물도, 고통도, 슬픔마저도 없는 저 천국에서 영원히 안식하기까지 이곳의 광야 길을 힘을 내서 가야 하기에 늘 노심초사 깨어있어 주님 발아래 꿇어 엎딜 뿐이다. 그리고 서로 소중히 여기며 위로하고 사랑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