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부추
오늘 한의원(대구 수성편한한의원)에 갔더니 마침 원장 장로님의 아내 되시는 김 권사님께서 계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하시는 말씀이다.
“그저께 태동교회 갔을 때 김경희 권사님께서 밭에서 기르신 부추를 주셨는데 그 향이 얼마나 신선하고 좋은지 몰라요. 시장에서 파는 것과는 전혀 다르고 싱싱했어요”
밀양 단장면 태동마을에 있는 태동교회를 신실하게 섬기시는 김경희 권사님은 부산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시다가 남편이신 정 장로님께서 회사에서 은퇴하신 후 함께 시골로 오셔서 농촌교회를 섬기시는 아름다운 분이시다. 교회 바로 옆에 아담한 전원주택을 지으시고 장로님과 두 분이 교회를 섬기며 은혜로운 삶을 살아가고 계신다.
김 권사님과 정 장로님께서 가꾸시는 정원과 밭에는 각종 채소와 어여쁜 꽃들이 가득하다. 두 분의 사랑과 정성을 먹고 자라는 귀한 것들이다. 그러니 그 향이 아름답고 신선할 수밖에.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사랑을 한가득 받고 자라는 아이는 그렇게도 어여쁘고 사랑스러울 수 없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더구나 자신을 아낌없이 사랑해 주는 사람이 남편이거나 아내일 때는 그 삶이 해보다도 더 밝게 빛이 난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데 혹여 미움을 받거나 저주를 받는다는 것은 생각도 하기 싫은 비극이 아니겠는가. 그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내가 그 누구를 미워한다면 내 마음 또한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롭겠는가.
깊은 밤에 이 글을 쓰면서 김 권사님과 정 장로님께서 가꾸시는 어여쁜 정원을 생각하니 내 마음마저 따뜻해진다.
노란 수선화가 봄바람에 어여쁘게 춤을 추고 있는 두 분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