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에 겉옷들이 빼곡하다.
특히 두꺼운 패딩 몇 벌에 옷장이 숨 쉴 틈이 없다.
이민철 씨와 이불이나 겨울옷을 정리했던 것처럼 압축팩을 사면 어떨지 의논했다.
이전에 몇 번 권했을 때는 내키지 않아 했는데,
옷장 공간을 확보해 다른 물건을 정리할 수 있겠다고 하니 그래보자고 했다.
이민철 씨와 먼저 세탁할 패딩을 추리기로 한다.
“옷장 한번 열어봐도 되나요?”
얇은 옷들은 나중에 하더라도, 두꺼운 옷들 먼저 세탁해 압축해야 할 것 같았다.
세탁할 만한 옷을 모두 꺼내니 일곱 벌이다.
한꺼번에 결제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일단 얼마인지 물어나 보자고 모두 챙겼다.
세탁소로 출발하기 전, 압축팩은 어디에서 살지 물었다. 직원이 찾아본 인터넷 쇼핑몰도 보여드렸다.
“DC마트에 압축팩 팔 건데? 돈도 아껴야 되고. 고마 DC마트에서 사지 뭐. 전화 한번 해 볼게요.”
이민철 씨가 그냥 가서 사자고 했다. 직원이 매장 번호를 검색하려는데 이민철 씨가 외우고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건다.
“안녕하십니까. 혹시 압축팩 팝니까, 압축팩. 옷걸이 압축팩이요. 패딩 정리할 거.”
DC마트에 압축팩이 있다는 대답을 듣고 가 보기로 했다.
“세탁소는 어디로 가면 될까요? 이민철 씨 단골 세탁소 있어요?”
“어어, 그린컴퓨터세탁소로 가지.”
“비용이 꽤 나오겠어요. 전부 세탁하지는 못 해도 여쭤는 봅시다.”
패딩을 나누어 들고 그린컴퓨터세탁소에 도착했다. 사장님과 이민철 씨가 자연스럽게 교회 이야기를 나눈다.
“아, 내가 잘 알아. 열린교회 집사님이라. 그렇죠, 집사님?”
“그래. 아, 열린교회가 마리교회와 같은 교단입니다.”
직원이 교단에 관해 자세히 물었다.
집사님이 TV를 끄고 본격적으로 설명해 주셨다.
내친김에 맥추감사절을 어떻게 맞이할지도 의논한다.
6월인 줄 알고 조만간 교회에 가 보기로 했는데, 집사님이 7월이라고 하셨다.
“교회를 왜 가, 가면 안 돼. 안 갈 거야. 엊그제 상재 아저씨 따라 한의원 갔을 때 그 애 아버지도 만났어, 안 가.”
지난번 김현중 집사님, 김진우 장로님과 식사하며 이번 달에는 교회에 가겠다 대답했던 이민철 씨였는데….
최근에 윤희정 집사님이 운영하시는 카페에도 다녀와
‘이제 슬슬 가 볼까’하는 마음이 정말 들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짐작했는데, 짐작이었나 보다.
“집사님, 드라이도 좀 부탁합니다.”
“그래, 잘 해 줄게.”
집사님께 인사드리고 압축팩을 보러 간다.
이민철 씨가 카드를 깜빡해 일단 가서 얼만지 확인하기로 했다.
매장을 둘러보고 다시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로 한다.
이민철 씨 집에 도착해 상품 정보와 가격 등을 자세히 말했다.
“이민철 씨, 압축팩 월평으로 받을까요, 이민철 씨 집으로 받으실래요?”
“월평으로 받아서 갖다 주이소.”, “민철이. 오늘 마 돈 함 써 보자. 다 사 보자.”
부담을 느끼시는 것 같지만 필요할 것 같을 때는 적절히 권하기도 해야 할 것 같았다.
결국 옷장 정리지만, 단골 가게에 따라가니 사람이 보인다.
2026년 6월 10일 수요일, 서무결
옷장 정리 하나에도 결국 사람을 만나게 되네요. 단골 가게 물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효진
민철 씨 단골 가게가 많네요. 옷장 정리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민철 씨 다니는 단골 가게들은 그만한 이유와 관계가 다 있지요. 세탁소도 그렇군요. 사장님,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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