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순간은 여운이 길다
아쉬움을 남긴 채
간다는 말도 없이 사라진다
이 노래도
그렇게 봄날의 수명처럼
너무도 빨리 끝난다
긴 음악을 즐기는 내게
이렇듯 잰걸음으로 달아나고
간결한 시어로 담아내는
사랑과 이별이 있는 삶은
흔적처럼 그리움을 남긴다
이젠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한결 차분하게 이 곡을 느껴본다
어차피 지나갈 봄인데....
4월이 되면 라디오에서 어김없이 감미롭게 흘러나왔던 노래, ‘Simon & Garfunkel’이 들려주는 ‘April come she will’.
‘Paul Simon’ 특유의 환상적인 기타 반주가 몽환적이면서도 맑은 ‘Art Garfunkel’의 목소리에 실려 4월 초봄의 그 순수한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옵니다. 상당히 짧은 곡이지만, 더 길면 오히려 안 좋을 것만 같은 절제의 미학도 느껴집니다. 추억으로 남은 사랑을 4월에 피어나 한 여름을 보낸 후 가을에 스러져가는 ‘꽃’에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April come she will
4월이면 그녀는 온답니다
When streams are ripe
and swelled with rain
개울이 풍성하게 빗물로
넘쳐 흐르는 그 때
May she will stay
5월이면 그녀는 남아서
Resting in my arms again
다시금 내 팔에 뉘일거에요
June she'll change her tune
하지만 6월이면 마음이 바뀌어
In restless walks she'll prowl the night
불안한 걸음으로 어둠속을 헤메이겠죠
July she will fly
그리고 7월이면 떠나가겠죠
And give no warning to her flight
아무런 예고도 없이 말이지요
August die she must
완전히 스러져간 8월이면
The autumn winds blow chilly and cold
차거운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September I remember
9월이면 저는 기억하겠지요
A love once new has now grown old
오래전 풋사랑이 그렇게 나이가 들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