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같은 일요일이였습니다.
분명 주중에는 비소식이 있었으나
토요일 부산 지역은 폭우가 내린 뒤에
일요일 날씨가 달릴만 해졌습니다.
구라청 레이더+윈디닷컴 날씨까지
모두 일요일은 달려도 좋다는 예보
거의 한달만에 라이딩 하는 FXDR을 타고
매번 만나는 입열구 브라더스와 함께
공랭 타임을 해주기로 합니다.
글마 바이크도 이번에는 알나인티라서
같은 공랭 오버리터 2기통 투어의 시간
8월 한달 주말을 이용해 휴가도 갔었고,
어떤 주말에는 비도 내렸지만
그래도 1달만에 시동 걸어주는
공랭 1,868cc의 밀워키 8 엔진
지하주차장에서 배기음은 예열하는 동안
웅장하게 들립니다.
작년 9월 초에 할리데이비슨 부산점에서 신차 내리고
곧 있으면 만 1년 꽉 채우게 되는데
오늘 투어로 인해 누적적산거리는
무조건 6,000km는 넘어줄 듯 합니다.
1년만에 포워드 스텝의 크루져를 타고 그래도
제법 많이 라이딩 해준듯 싶습니다.
입열구 브라더스 알나인티를 기다리는 집결지는
매번 만나는 강서 경전철 라인(체육공원 역)은
지긋지긋해서
새롭게 만나기로 한 김해 지내동의 편의점 앞 입니다.
약속 시간 보다 저도 일찍 도착 했고,
일마도 일찍 도착했네요.
어느 모임이건, 어느 단체건
늦는 사람은 맨날 늦고, 안 늦는 사람은 절대 안늦죠.
코리안 타임 극혐
아침부터 탄산음료는 좀 그렇긴 하지만
1+1 음료 중에는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제로 슈가 무설탕이라서
시원하고 톡쏘는 맛은 좋은 편입니다.
입열구 브라더스 맴바에게도 예외로 적용할 수 없는
[첫판 부터 랜드마크 샷]
옛) 삼랑진 교 또는 삼랑진 철교 입니다.
앞 19인치의 앞 휠을 장착한 FXDR 과
쥬브타이어 아닌 BMW순정 캐스트휠을 장착한
알나인티
아침 시간대는 그래도 차량 통행이 적은 편이라
이렇게 길막샷 하기 쉽습니다.
뒤에 보이는 철길이 진짜 기차가 댕기는 [경전선]
경전선은 경남 밀양에서 전라도 광주까지의
약 300km 거리의 철도 노선입니다.
밀양을 통과할때 여길 지나치게 되면 섭섭해서
다시 유턴해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제가 최애하는
용평 터널입니다.
정우성 주연의 영화 [똥개]에 나와서
일명 [똥개 터널]
차량이 서로 교행하기 어려운 좁은 터널이지만
상행, 하행 차량 오지 않는 시기를 노리면
이런 길막샷도 가능합니다.
길막샷 팁을 드리자면 바이크 3대 정도 가서
터널 입구, 출구에 한대씩 세나로 차량 출입 알려주면
나머지 1명은 편하게 길막샷도 가능할듯 합니다.
터널 안에서 찍고 저 멀리 터널도 보이게 하는 구도로
찍어봤습니다.
전날 비가 많이 내렸기에 터널안은
완전히 워터파크 수준이고
가운데 터널 없는 노면에도 물기가 가득
거의 공차중량 300kg에 가까운 FXDR(실제 289kg)을
끌바해서 찍느라 진땀 좀 흘렸습니다.
용평터널 (똥개터널)에서 사진을 가장 편하게 찍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북쪽 터널 입구 쪽의 공터 입니다.
여긴 차량 출입과 상관없이 맘껏 사진 찍을 수 있는곳
그리고 잘 보면 터널 시작과 끝도 같이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밀양에서 영천까지는 논스톱 라이딩
사실 찍을만한 랜드마크도 딱히 없거니와
점심시간 다 되니 배가 고파서 빨리 빨리 와버렸습니다.
영천에서 우연히 발견한 해장국 맛집 겸 단골집
[신제주해장국]
요즘 달걀값도 비싸다고 하는데
여긴 선지 해장국, 소고기 해장국, 내장탕을 주문하면
이렇게 날계란 1인 1개씩 나옵니다.
사진상 2개인 이유는 2명이 왔기에 2개가 나온거니까
이 사진만 보시고, 왜 2개 안주냐고 따지시면 안됩니다
선지, 소고기, 내장탕.. 3종의 뜨끈한 해장국의 금액은
모두 7,000원
펄펄 끓는 해장국 위에 날계란 하나 톡 까서 넣어줍니다.
취향에 따라 바로 휘저어 계란을 풀어 드셔도 되지만
저는 칼칼한 국물맛을 위해
계란을 푹 익히는 것으로 매번 선택합니다.
원래 맛있는건 나중에 먹는 법입니다.
시레기와 당면, 콩나물로 밥한공기 쓱쓱 다 먹고
마지막 남은 소고기와 국물을 같이 먹어주면
고기 씹히는 맛과 진한 국물맛이 같이 몰려옵니다.
여기 해장국이 질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계란 아니겠습니까
비싼 냉면 시켜도 삶은 달걀 반쪽만 있지만
여긴 오롯이 계란 하나 다 드실 수 있습니다.
진짜 뜨거운 해장국 국물에 겉은 익고
속은 살짝 반숙된 이 계란 노른자
크으~
해장국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임고서원]
저 뒤에 보이는 500년 된 은행나무가 노랗게 되면 다시 방문해봐야겠습니다.
임고서원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조용한 카페가 나옵니다.
여긴 단골들만 주차할 수 있는 바이크 주차장(?) 입니다.
낮에는 덥기 때문에 이렇게 지붕 아래 주차해두면
나중 다시 라이딩 떠날때
궁디 뜨거움을 방지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잔디 조망 가능한 명당 테이블에 자리 잡고
오전 내내 달려왔던 윈드 쉴드를 탈거 후에
티슈 물 뭍혀서 충분히 불려주고 크리닝을 해줍니다.
세나 50S는 메시인터콤 하게 되면 확실히 배터리
소모가 많지만 이렇게 커피 타임할때 잠시만 충전해도 금방 완충됩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아이스 음료를 찾게 되네요.
말한마디면 천냥 빚을 갚듯,
좋은 글귀가 적힌 작은 명함카드 종이를 받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저의 자몽에이드에는 적혀있는 좋은 글귀는
[행복을 예약합니다.] 라고 적혀있네요.
든든하게 소고기 해장국도 먹고
시원한 에이드도 한잔 마시면서
조용한 카페에서 충분히 휴식, 윈드쉴드 세척, 세
나 배터리 완충 해줬으니
이제는 집으로 광속 복귀할 차례
영천에서 경주 경유하여 35번 국도로 그냥 쭈욱
내려오면 딱 95km 거리
한번도 안쉬고 양산 고급유 맛집까지 왔습니다.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렸네요.
5만원 이상 주유하면 생수 1병 제공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에 적혀 있는 멘트 [바이크 손님들은 참아주세요]
부들부들 하지만 보통 바이크 주유량은 5만원 이하니까
어쩔 수 없을듯 합니다.
단, 1200GS, 1250GS 등의 어드방 오너님들은
30리터 가득 고급유 넣으시면 5만원 넘을 수 있으니
꼭 생수 한병 내달라고 하세요 ^^
7월말 진주 투어후 부산 명지에서 가득 넣고
오늘 하루 종일 투어하고
다시 양산에서 가득 넣으니 주행거리 274 km에
고급유 주유량 13.1리터
풀투풀 실연비는 리터당 20.8km
7월 투어에 이어 이번 8월 투어도
코스가 좋고 달리기 적당해서 공인연비 이상의 연비가 나왔습니다.
거의 1년치 누적 실연비 또한 리터당 20km를
돌파했습니다.
4년반 넘게 타줬던 스글의 트윈캠 엔진보다
1년 정도 탔던 밀워키8 엔진이 배기량도 살짝 높긴해도
훨씬 효율이 좋은듯 합니다.
영천에서 양산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한번도 쉬어준 적이 없어서
덥고 갈증도 났기에 양산 맥도날드에 잠시 들렀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바로 부산시내로 진입하기에
마지막 휴게 장소로 딱 적당합니다.
한라봉 칠러와 애플망고 칠러 M 사이즈 모두
지금 할인시즌이라 1잔에 2,000원
시원하고 달달하니 당보충과 더위해소에 딱 좋습니다.
부산 시내 진입하니 입열구 브라더스는 먼저 슝~
화명쪽에서 신호대기하는데 883 아이언 오너님이
저를 보고 [신애리님]이라고 불러주셔서 깜놀했습니다.
아따매, 그래도 유튜브를 안하지만 꾸준하게 블로그,
카페글을 작성하다보니,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ㅎㅎ
좀 더 같이 달리고 싶었으나,
먼저 다른 루트로 나가셨습니다.
아침 8시 5분경 출발해서 복귀는
저녁 5시 5분경 해줬습니다.
딱 9시간의 점심바리, 커피 바리 라이딩
총 주행거리 6,221km에 무사복귀 완료
욕심 같아선 6km 정도 더 달려 딱 300km 채워서
왠지 스파르탄 300 느낌으로 투어를 마무리 짓고
싶었지만
빨리 집에와서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라는
마눌 신애리의 지시사항을 거역할 수 없어서
광속복귀 해줬더만
딱 294km로 투어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산길샘 어플의 투어 기록 GPX 파일도 투어할때 남는
추억의 파일이죠
1-김해 지내동 편의점
2-밀양 용평터널(똥개터널)
3-영천 신제주해장국
4-영천 임고서원 카페
5-양산 고급유
6-양산 맥도날드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신애리님.
삼랑진 철교도 반갑고 단양 진주터널 애곡터널, 여수 마래터널 같은 밀양 용평터널도 반갑고
임고서원도 그렇고 멋진곳들 두루 돌아보셨습니다.
오우, 카이저님 리플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여수 마래 터널은 작년에 K1600B 배거로 댕겨왔습니다.
FXDR 타고 여수 투어도 나중에 해줘야 겠습니다.
똥개터널 이쁘네요.. 가보고 싶네요..^^
넵, 밀양쪽 투어하신다면 꼭 한번 둘러보셔야할 루트 입니다. ^^
@신애리 전 아직 장거리 가보질 못했어요..ㅠㅠ
평택에서 용인 할리 가본게 젤 멀리간거에요..
늦둥이 넷째가 네살이라 거의 독박육아라..ㅠㅠ
출퇴근용이네요..ㅎ
@최공작 오우, 육아는 보통 체력을 요하는 일이 아니긴 하지만
눈에 넣어도 안아플 넷째 다둥이 아버님이셨군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 재충전 및 평일 솔투 계획하셔서
중~장거리도 한번 타주세요 ^^
@신애리 다른분들 모캠하고 글 올라오는게 젤 부럽습니다..ㅎ
카페에서 오랜만에 투어후기 글 잘 읽었네요.
넘 재밋어 조근조근 사진 보면서 끝까지 다 탐독 했네요..
정치, 장삿글이 판치는 할카페에서 님 때문에 재밋네요.
최곱니다. 담에 또 부~ 우~ 탁~~~^^
이런 칭찬 덕분에 글쓴 보람 확실히 느껴집니다.
잘봐주셔서 감사해요,
9월에도 또 투어하면 포스팅 하겠습니다.
이제 시원해지는 시기 안라 즐라 하세요 ^^
멋진 투어후기입니다 ,,,
어쩜 이리상세하게 메모를 하십니까 ?
똥개터널 멋진샷 부럽습니다 ,,,
꼼꼼한메모와 투어후기 잘보고 갑니다 ~~~
9월을 기대합니다 ~~~
장문의 리플 덕분에 사진과 글을 올린 보람이 있습니다.
물론 9월에도 투어해야죠 ^^
그때도 꼭 봐주십시요
멋진 투어후기글 잘봤습니다.
FXDR114 연비가 나름 좋군요...
맛난게 마지막까지 살아 있었군요~~^^
넵, 아무래도 밀워키8 엔진의 효율이 좋다보니
시원시원하게 달려도 연비가 잘나오는듯요
살살 달리면 더 잘나올듯 싶습니다.
내가 타고다니는듯...
안전운행 하시어 오래토록 즐거움 주시길 바랍니다.
크으 이런 리플 덕분에 글쓰는 보람이 있습니다.
잘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