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족에 대해 함구하기
장성숙/ 극동상담심리연구원, 현실역동상담학회
blog.naver.com/changss0312
삶을 어떤 색깔로 채색하느냐 하는 건 다름 아니라 마음먹기에 달여있다는 말이 있다. 이런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기에 전혀 낯설지 않다. 하지만 그 의미를 머리로나 알지, 실제 자신의 생활에 연결하지를 못하는 게 우리 중생이 아닐까 싶다.
두 젊은이는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알콩달콩 연애 기간을 거쳤다. 마침내 결혼해서는 옥동자를 낳았다. 잘 키워보겠다는 그들의 의지는 남달랐고, 부모도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뻐하였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동안 부모 슬하에서 공부나 하며 지내던 그들에게 출산을 비롯한 육아는 처음 겪는 일이라 몹시 힘들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게 낯설었던 그들은 온 힘을 쏟으며 피곤함에 절어 지내다 마침내 마찰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무엇 때문인지 알아보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고 그럴만한 소인이 있었다. 발단은 별것 아닌 일에서 시작했다. 육아휴가를 받은 남편도 아내를 도우며 함께 애썼다. 그러다 얼마 전 남편이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왔고, 며칠 후에는 아내도 갓난아기를 남편에게 맡기고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모처럼 만에 친구들을 만난 아내는 결혼식장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런데 남편이 혼자 아이를 보다가 아내에게 뭔가를 물으려고 아내에게 전화했다. 하지만 주위가 시끄러웠던 탓에 아내는 벨 소리를 듣지 못하다 몇 시간 후에야 남편과 통화를 했다. 애를 태웠기 때문인지 이미 남편은 뿌루퉁해 있었고, 황급히 돌아온 아내에게 육아에 대한 주 책임자는 엄마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런 남편의 말에 아내는 알겠다고 말하였지만, 내심 서운한 마음에 아이를 젖먹이며 눈물지었다. 이런 모습을 본 남편은 운다는 건 억울해한다는 의미가 아니냐며 짜증 섞인 어투로 말했고, 이런 빡빡함에 아내는 그만 감정이 솟구쳐 감정마저 통제하려 든다며 대꾸했다.
각자는 자기가 옳다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사실, 각자의 관점에서는 다 자기가 옳게 마련이다. 아직 핏덩이인 아이를 둔 엄마가 전화벨 소리에 둔감하다는 건 무심함이 아니냐는 말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고, 그동안 크게 힘들었는데 인정머리 없이 말하는 남편이 너무하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서로가 다 합당한데, 이렇게 갈등이 빚어지는 건 무엇 때문일까? 다른 무엇보다 상대의 수고를 알아주거나 헤아리는 넉넉함이 부족한 게 문제라고 여겼다. 그동안 아이로 인해 얼마나 갇혀 살았으면 전화벨 소리도 듣지 못했을까 하고 그 당시 남편이 아내를 딱하게 여겨주었더라면 얼마나 훈훈했겠는가. 그러면 그 아내도 통화가 되지 않을 때 남편이 얼마나 조바심을 쳤겠는가 하고 헤아리지 않았겠는가.
내가 여자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나는 남편에게 아무리 아이에 대한 걱정이 아무리 크다고 한들 배 아파 낳은 어미를 어찌 따라가겠느냐고 하였다. 남편이 말하는 내용이 틀린 것은 아닐지라도, 말하는 방식인 태도나 어투에서 상대를 비난하는 식의 태도는 금물이라고 했다. 일단 그동안 애를 많이 쓴 아내의 노고를 알아주며, 하고 싶은 말을 얹혀야 상대방도 반감 없이 듣게 된다고 일렀다. 이런 말에 그는 장모님이 자녀 양육에 둔탁했었다는 것을 알기에 행여 아내가 그런 점을 닮을까 봐 두려워 쐐기를 박듯 더 그랬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신혼 초기인데, 장모님이 자녀 양육에 무심했다는 내용을 어떻게 알았는지 자못 궁금했다. 그리하여 물으니까, 그는 아내에게서 들었다고 대답하였다.
그런 대꾸에 나는 ‘쿵’ 하는 심정을 금하지 못했다. 자업자득이라더니, 남편이 더 빡빡하게 말하도록 멍석을 깔아놓은 사람은 바로 그 아내였다.
아무튼 아내와 이야기를 나눌 때 나는 그녀에게 좀 더 민감성을 발휘하는 게 필요하다며, 남편의 걱정을 그만큼 자녀에 관한 관심으로 바라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런 갈등을 자초한 게 다름 아닌 그녀라고 쓴소리하였다. 친정어머니의 무심함을 어쩌자고 남편에게 말했느냐고 지적한 것이다. 아무리 야속해도 친정은 그녀의 마지막 보루인 본거지라며, 남이 흉보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쳐줘야 하거늘 어찌 본인의 입으로 부족한 점을 까발렸느냐고 지적한 것이다.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는지, 그녀는 순식간에 목소리에 힘이 쑥 빠지는 듯했다. 이런 갈등의 밑거름을 제공 한 사람이 바로 자기라는 걸 꿈에도 생각지 못하다가 그것을 알게 되는 순간, 남편에 대한 야속함은 뒤로 밀려나는 것 같았다.
그렇다! 결혼생활에서 참으로 주의할 점은 원가족에 대한 흉을 배우자에게 털어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등한 관계에 놓인 부부 사이가 늘 좋기만 할 수는 없고, 때에 따라서는 권태나 싫증을 느끼게 마련이다. 이때 선입관이나 편견이 작용하지 않도록 본인의 원가족에 대해서는 가급적 상대가 모르는 게 좋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당장 위로받는 것에 취한 나머지 원가족에 관한 좋고 나쁜 점을 여과 없이 털어놓는다. 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그리고 결혼생활에서 상대에게 아무리 서운해도 그의 뿌리에 해당하는 원가족을 비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자칫하다가는 자존심을 상하게 하여 관계에 금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심하고 또 조심할 일이다.
첫댓글 여기 유학생 부부들
아들 한명 가지고도 몹시?
아주 ?
정말 ?
힘들어 하네요..
남편이 식사도 식당에서 " TO GO"
젊은 부부들
이해하기 힘드네요..
어찌하오리까??
오늘도 좋은 상담사례 감사합니다.
아이의 숫자가 적어질수록 아이에게 너무 집중하는 듯해 걱정입니다. 자연스럽게 키워야 자율성도 생겨나는데, 너무 관여를 하지요.
그러니 힘들고 피곤할 수밖에 없지 싶습니다.
미국의 마더스 데이 아웃(Mother's Day Out, MDO)은 육아로 지친 부모(주로 어머니)가 잠시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주 1~3회 반나절 동안(보통 오전 9시~오후 1~2시)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단기 보육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주로 지역 교회나 YMCA 등에서 운영되며, 학습보다는 놀이, 미술, 사회성 발달에 중점을 둡니다.일반적인 세부 운영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대상 연령: 주로 생후 18개월부터 유치원(Pre-K)에 입학하기 전인 4~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운영 시간: 화/목 또는 월/수/금 반 등 주 2~3회 운영하며, 하루에 약 4~5시간(예: 09:00~13:00) 진행됩니다.비용 수준: 시설과 지역마다 다르지만,
주 2회 기준 월 200달러 내외 또는 하루 이용료 약 50달러 수준으로 일반 데이케어(Daycare)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결혼생활에서 참으로 주의할 점은 원가족에 대한 흉을 배우자에게 털어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친정식구들 흉보면 안되지요..
좋은 충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