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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0월 3일~10일 7박8일 오라동,구두미포구,엉또폭포,형제섬,보름왓,효명사,머쳇왓,청초밭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도 흘러가는지.. 내 아기를 데리고 부모님 찾아 뵐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덧 30년이라는 고개를 훌쩍 넘어 딸들이 즈이아기를 데리고 부모인 나를 찾아 온다 눈 깜짝 할 사이라는 표현이 정말 너무 와 닿는다 시간이 자유로울때는 아무때나 떠나고 싶을때 떠나면 되었지만 평일에 오후 4시만 되면 어린이 집에서 직장 다니는 딸내미 아기 손주를 데려와 보고 있다 딸내미가 여름에 못썼던 휴가라고 하기에 우리부부도 때는 이때다 하고 제주도로 휴양 하고 오자 했다 징검다리 연휴라 비행기표,렌트비 모두 평소보다 비싸게 끊었지만 기분좋게 떠나 봄에 보름동안 머물렀던 원룸으로 향 하였다 주인장의 편안함 때문에 인연은 이어져 간다 다음날 메밀밭과 억새가 장관인 서쪽으로 향하여 싸래기 흩뿌려 놓은것처럼 장관인 곳에서 한참을 시간을 보냈다 당오름 금오름이 지근거리에 있고 날씨가 쾌청하여 우뚝 솟은 한라산은 사방 어디서나 보였다 이어 중산간 1117번 도로로 올라 타고 오라동으로 향하는중 차창밖에 산허리에 흐드러지게 핀 팝콘 같은 메밀밭이 보였다 오라동 말고 능선 좋은 메밀밭이 또 있었던 것이다 메밀밭이 아니면 그냥 지나 치던곳 이렇게 좋은곳이 또 있다니 계절마다 새로운 곳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중간 중간에 묘지가 자리잡은 큰 메밀밭 능선따라 언덕까지 올라가 보았다 또다른 피사체에 몰두해 있는 분에 초점이 맞쳐졌다 작은 꽃송이가 뿌려진 하얀송이들 넓은 대지위에 광활하게 널려있다 힌색 일색이던 메밀밭에 이곳은 사이사이에 분홍색 메밀꽃이 고개를 내민다 피사체에 몰두해 계시는 작가분 튀밥을 뿌려 놓은것처럼 눈송이같은 꽃이 몽글몽글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고 능선따라 올라가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오라동 대지 30만평에 봄에는 보리밭 가을은 메밀밭으로 유명하다 입소문이 날때까지 무료 개방하다가 여행객이 핫하게 몰려들면서 소정의 입장료를 받는곳 처음으로 천원을 냈다 메밀밭으로는 오라동이 유명하지만 10월에는 어딜가나 넓은 메밀밭을 만날수 있다 이곳 오라동은 씨앗값만 2억 넘게 든다니 억 하고 기절하게 생겼다 국내 생산되여 유통되는 메밀 60~70%가 제주산이라고 보면 된단다 잡초가 고개 내미는 시간보다 메밀이 워낙 빨리 자라다 보니 밭 매줄 일도 아니고 이넓은 대지위에 5명이 파종을 하면 끝이란다 남의 땅이지만 천원만 내면 맘놓고 종일 놀수 있으니 괜시래 내마음도 흐믓해진다 위에는 한라산이 보이고 아래는 제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오라동 메밀밭 다음날 태풍 콩레이가 온다고 멀리 가지도 못하고 숙소에서 걸어 구두미 포구로 향하였다 아직도 태풍은 서귀포 앞바다에서 몇십키로 전이라지만 여지없이 높은 파도가 치는 바다 비는아직 많이 내리지 않지만 비구름은 점점 무거워진다 바닷가 정자에서 밀려오는 파도와 한참을 보냈다 TV에서 태풍에 예의 주시 하라고 종일 생방송 한다지만 바로 앞에 있는 숲섬이 완충 작용하여 창문 닫고 보면 가로수인 야자수나무 잎만 흔들릴뿐 내가 머무는 곳에는 조용하게 지나갔다 잘 자고 난 아침 뉴스에 벌써 태풍은 제주도를 벗어나 육지로 갔다 성산 일출봉쪽에는 햇님이 솟는다 이어 한라산에 600mm이상 내려야만 볼수 있는 엉또 폭포로 향하였다 그동안 비가 내렸다는 소식에 두번을 갔었지만 한줄기 없이 헛탕을 친곳이기에 일어나자 마자 찾은 곳이다 이번에 실망을 주지 않았다 여행객들도 여기저기서 폭포를 보며 인증삿 하기에 바빴다 조반을 챙기려고 복귀중인데 빛이 났다 흐렸다 반복하면서 무지개까지 따라다닌다 여행은 늘 이동이다 숙소인 서귀포에서 서쪽으로 다시 이동 하여 산방산 배경을 둔 바다를 보려고 갔으나 태풍이 바다를 뒤집어 놓아 바다색이 흐렸다 물이 많이 빠진 때 형제섬이 바닥을 드러낸다 복귀하여 숙소앞에 작은 포구에서 일몰을 감상한다 태풍의 여파로 파도는 여전히 친다 문섬을 바라보며 파도를 담아 봤다 해는 늬엇늬엇 서쪽으로 달려 갈수 없으니 숙소에서 야자수와 담아본다 다음날 보름왓으로 향하였다 바람부는 밭이라는 제주어 보름왓 연인들 가족단위로 즐길수 있는곳 여름엔 라벤다 향이 유혹하고 가을엔 메밀꽃이 여행객을 유혹 하지만 메밀은 거의 지고 메리 골드만 황홀하다 깡통으로 만든 미니 열차 내리막과 오르막을 달리는데 언덕에 오를때는 스릴을 느낄수 있게 빠른속도로 올라 가고 있었다 다음날 한라산 중턱에 자리잡은 효명사를 찾아 갔다 개인 사찰로 선대부터 자리잡아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에 선녀탕도 만들어 놓은 요새다 경내를 둘러보면서 스님과 대화하다보니 영상학과를 나와 수행 하시면서 사진까지 하시는분 몇작품을 보니 가히 놀라웠다 일출 작품이 멋있어서 궁금해 했더니 컴퓨터를 보면서 포인트를 알려 주셨다 일명 천국의 문 담과 아치형 문이 콩란으로 덮어 운치가 있었다 효명사에서 차로 10분이면 풍경이 좋다는 곳이 있다기에 가다가 길이 안좋아 타이어 빵구가 났다 이왕에 갔으니 걸어 올라가 보았다 산속의 넓은 평지에 아담한 집한채 노 스님이 도 닦으시는 곳이다 혼자 올라갔기에 더 다가 갈수도 없었다 다음에 친구들 하고 트레킹 하고 싶은곳으로 기억해둔다 오후에는 전에 친구들 하고 트레킹을 했던 곳 돌이 많은 밭이라는 머쳇왓 길을 찾았다 봄이면 고사리가 많았던 곳 가을에 가보니 메밀밭으로 꾸며져 있다 이즈음 한라산 중턱에는 억새의 은빛물결 아니면 메밀밭이다 이어 성읍 민속마을 근처에 청초밭 메밀축제가 열리는곳을 찾았다 입장료도 받으며 또 너른 메밀밭 보약같은 가을햇살을 받으며 한시간을 메밀밭 사이로 걸어 보았다 병풍처럼 둘레를 친 성불오름 비치미오름 개오름 백약이오름 영주산과 함께 청초밭을 감싸고 있다고 행사를 주관하시는 분의 자랑이 대단하셨다 내년 오월이면 오설록보다 몇배가 더 큰 녹차밭 120만평을 공개한다고 홍보가 대단하니 다시 또 가야 할 곳이 생긴것이다 다음날 방주교회를 찾았다 핑크뮬리가 있다 하여 갔으나 겨우 몇그루만 심어져 있었고 핑크뮬리가 유행이 돼서 곳곳에 축제가 열리고 있는 곳이 많았다 방주교회 바람이 불지 않아 반영이 제대로다 이왕이면 구름도 있으면 좋겠지만 욕심이겠지 ㅎ 봄에는 유채와 보리밭이 가을에는 메밀밭으로 변신한 제주도 땅 몇번을 다니면 질리지 않냐고 주변에서 뭐라 하지만 나는 나름대로 참 매력이 있는 곳이라 자꾸만 끌린다 마음 닿는대로 다니다 보니 기계가 아닌 수동 옹기 굽는 곳으로 발길이 가게 되었다 세상은 넓고 가보지 못한곳이 수두룩한데 되도록이면 새로운 곳을 찾아 설레이는 마음으로 가보는것이 좋지만 마음은 나도 모르게 토속적인 이곳으로 끌렸다 계절마다 시간마다 다른 모습이 보여 새로운 기억으로 덮어지기에 자꾸만 찾는 이유도 있었다 함지박과 새우젓 독이 갖고 싶은것이다ㅎ 나는 유독 옹기를 좋아한다 누가 버린다 하면 얻어놓은거 사놓은거 배란다에 즐비하다 언젠가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으로 가면 나란히 진열 해놓아 된장 간장 담아놓고 다육이도 가꾸고 싶지만 꿈은 점점 멀어져 가는걸 안다 현송스님이 알려 주시는 포인트도 답사해 봤다 산방산이 보이고 한라산 배꼽이 보이는 곳 일출 시기가 맞아야 제대로다 마지막 날 숙소 근처인 새섬에서 서귀포항과 한라산을 잡아 봤다 구름이 많은 하늘 간간히 빛이 보이는 바다 태풍때문에 물질도 못하던 해녀분 한아름 소득으로 부지런히 발차기로 귀항중이다 지난봄까지 부지런하게 다녔던 반면에 여행기간도 길지 않았고 머무는 기간에 태풍도 맞이 하느라 숙소에 있는 시간도 많다보니 일정이 수월했다 여행 갈때마다 실망을 주지않고 돌담 밑에 새로운 작물들이 눈호강 시켜준 제주도 물릴법도 한데 해외까지는 못가더라도 자유 자제로 다니면서 흴링할수 있는 곳은 아직까지 나에게는 최고의 여행지로 꼽혔다. |
첫댓글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이든
떠난다는 게
기쁜일 맞아여
누가 말린것도 아닌데
스스로
매여사는 게
우리기도 해여
언젠가는
그러며
벼르기만하며 삽니다..
그래도
올려주시는 여행이야기가
위안이 되기도 해서
전
좋아요
맞아요
떠난다는 말자체도 설레입니다
대문만 나서면 좋다는 친구의 말처럼
저도 그렇게 닮아 가네요 ㅎ